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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오대산 소금강, 푸른 물에 몸 담그며 선경에나 머무를까...




 오대산 노인봉(1338m,강릉)

 가슴 떨릴땐 걷자, 









 



         




2016.  7.  10. 일요일

진고개-노인봉-소금강-소금강 대형버스주차장.


오대산의 동쪽 기슭 동해로 치닫는 산자락에 안겨 있는 계곡이 있다.

워낙 빼어난 경관으로 1970년 국가 지정 '명승 제1호'로 지정된 곳으로 

1569년 초여름, 율곡이이는

강릉을 출발해 연곡천을 거슬러 오르다가 청학동계곡에 들어

들어갈수록 오묘한 풍경의 계곡에 반해 ‘유청학산기(游靑鶴山記)’라는 기행문으로 남겼고

‘빼어난 산세가 금강산을 축소해 놓은 것 같다’며 소금강(小金剛)이라 이름 붙였다.

빼어난 산세의 소금강을 노인봉을 거쳐서 찾으러 간다.



해발고도 960m. 진고개 정상 휴게소가 들머리.


 







진고개에서 노인봉까지는 고위평탄면을 지나

조금 가파른 계단만 지나면 쉽게 오를수 있는 길이다.














 







노인봉 이름은 노인에게서 유래 했다고 한다.

착한 심마니가 정성껏 제사를 올리자 꿈에 노인이 나타나 산삼이 있는 곳을 알려 주었다는 전설과

정상의 화강암 봉우리가 멀리서 보면 백발의 노인을 닮았다 하여 유래한 봉우리 이름이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300m지점 아래에

노인봉무인관리대피소가 있다.

대피소를 지나면 낙영폭포까지 가파른 내리막길이 놓여있고

하산길은 10km정도...








 




낙영폭포





 













광폭포





 










작은 냇물로 흐르던 물길이 만나

협곡을 이루더니 풍경도 깊어진다.

푸른 소나무로 치장한 붉은 바위첨봉들이 솟아 있다.

그중에 귀면암도 있다.

귀신 얼굴을 닮았다는 뜻으로

바위가 사람처럼 우뚝 서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른 사람의 얼굴로 변하기 때문이라고,






완만한 계곡길은데크와 철계단이 놓인 7km의 편안한 길로 변했다.

무수히 많은 다리가 놓여 있어 편안히 걸으며 협곡의 향연을 즐긴다.


 












 

9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나름의 화려함을 뽐내는 구룡폭포.

산행이 길었던지 아랫폭포만 둘러보고 급히 내려가는 이들 덕분에

폭포를 독차지함에 감사한다.














 




율곡이 비선암이라 이름을 바꿔 불렀던 식당암이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너럭바위다.

신라의 마지막 왕자 마의태자가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고자 군사를 훈련시키며 밥을 지어 먹었다는 전설이 남겨졌다.



식당암 건너편.....금강암.














 
고갯마루에 올라 산을 만나고,

노인의 품과 같은 산을 떠나

 외길을 따라 소금강에 이르러

고요를 깨뜨리는 폭포를 혼자서 가졌다.


걸을수 있는 것은 축복이라고 했다.

온전히 두다리로 걸음으로 모든 존재를 만나고 느낄수 있으니 말이다.

길가에 굴러 다니는 돌멩이 하나에서부터 풀잎하나, 야생화 꽃송이에 이르기 까지

몸으로 느끼고 만날수 있으니......

폭포수의 새하얀 물줄기에 눈을 씻고,

청량한 물소리에 귀도 씻고

스치는 바람에 마음도 씻으니

이 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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