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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동강따라 돌고 도는 백운산.




백운산(882m, 정선 동강)

 동강따라 굽이친 칼날같은 능선, 구름속에 잠기면...

2014년 6월 백운산 : http://blog.daum.net/bong-eun/308


동강은 구절양장같은 물길에 의지해

계절을 따라 돌아간다.

강원도 심심산골을 굽이쳐 흐르며

정선....영월까지 이어진다.

곳곳에는 ‘뼝대’라 불리는 벼랑이 솟았다.

 


12호 태풍 남테운의 영향이다.

태풍은 소형급이지만

북상하며 막대한 수증기를 몰고와 많은비가 예보되어 있었다.


### 태풍 남테운은 영남과 영동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강원도 영서지방은 가랑비가 오락가락하는 정도....

부산 남동쪽 약 190 km 부근 해상에서 소멸.

이 태풍은 5일 06시경 열대저압부로 약화되었으며, 이것으로 제12호 태풍 남테운에 대한 정보를 종료함.

제12호 태풍 남테운(NAMTHEUN)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강 이름이라 함.


태풍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새벽에 떠난 대구는 폭우가 쏟아지는데.....

먼길 돌아 도착한 정선은 흐리기만 하다.

백운산 산행은 강변에 위치한 돌산의 특성상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등반로가 많고,

비 오는 날에는 바위가 많이 미끄러운 산이다.



2016.  9.  3. 토요일

강원도 정선 백운산(동강, 100대명산)

점재교-점재마을-백운산-칠족령-제장마을






영월 동강이라 많이들 부른다.

하지만 동강의 대부분은 정선지역이며 멋진 비경을 가진 곳 또한 정선이다.

동강은 아우라지에서 시작해 가수리까지 온 조양강이 끝나면서 시작된다.

정선 가수리에서 영월 하송리까지의 구간을 동강이라 하고

동강백운산은 정선과 영월, 평창이 만나는 지점에 있다.



석회암 돌산이라 삐죽히 솟아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고산준령에 비견할 만한 웅장한 풍모도 갖췄다.

강변 정취와 때묻지 않은 산중 비경의 매력을 함께 지닌 산이다.



예전엔 점재나루였는데...나루터는 없어지고 굵직한 다리가 놓였다.



























산길은 가파르다.

강의 조망은 헐떡거리는 오름길에서 본다.

여유 있는 내리막길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이렇게 땅이 젖고, 암릉이 젖고, 등산화가 푹 젖은 날은 위험하다.

강이 보이는 사면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

길이 가파르니 거리는 짧다.









오르다 돌아보면 동강은 깎아지른 뼝대를 거의 360도로 휘감아 지른다.














뱀이 똬리를 틀듯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는 장관이다.

강쪽의 칼로 깎아 세운 듯한 단애 너머로 유장하게 산세가 펼쳐진다.












흰구름이 늘 끼어 있는 데서 유래한 백운산이다.

산에 오르면 동강의 아름다운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산 정상엔 벌이 많아 피하고.....

미끄러운 산길을 꼼꼼히 걸어 칠족령으로 간다.

뼝대 위로 난 길을 걷는다.

비에 젖은 돌이 굴러다니고 길도 미끄럽다.












그래도 위험한 길을 가는 것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비경을 가지고 있다. 

 켜켜이 몸을 겹친 험한 산세를 강 줄기가 파고들어 굽이친다.

이리저리 뒤틀린 물줄기 수면 위로 수직으로 솟은 벼랑이 있고,

뼝대를 마주하고 강 건너편엔 옹기종기 자리 잡은 산골짜기 마을이 있다.
역동적인 동강의 모습을 보려면 벼랑길 가장자리로 자주 나서게 된다.
 









칼날같은 능선 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의 푸른 물빛과 기암괴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한참을 걸었더니 어느샌가 짙은 구름이 몰려와 빗방울이 쏟아낸다.

카메라도 덩달아 배낭속으로.......



칠족령을 거쳐 제장마을로 하산한후에야 비가 그친다.

뼝대로 이어진 능선사이로 굴뚝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밤도 여물어간다.















물굽이보러 산에 오른다.

골 깊고

물 맑고

거친 물결 속에도

깍아지른 뼝대가 비친다.

물속의 바위가 거울로 비치듯 나란히 놓여 있고

물새들은 낯선 발자국 소리 따라 날아간다.

고요한 동강이 좋다.

작은 강변마을에서

빗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자갈 부딪히는소리, 날개짓하는 물새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