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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북의산

선운산..... 붉게 터지는 동백꽃


선운산(336m, 고창)

산을 거닐땐 仙界, 골째기 머물면 禪界

 

 

 

진정, 봄이 왔는가 보다.

꽃을 시샘하던 바람도 이젠 포근하다.

움츠러들 필요도 없고....

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청명하고, 햇살은 따사롭다.

 

 

2016.  3.  20. 일요일

평지리-국기봉-쥐바위-청룡산-배멘바위-낙조대-천마봉-낙조대-소리재-선운산 수리봉-선운사-주차장

(5시간 10분 소요)

 

 

 

선운산은 높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암릉과 울창한 수림과 계곡이 있어 부담 없는 산행을 즐길 수 있고

 대부분 집단시설지구가 있는 삼인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지만.

해리면 평지리에서 국기봉으로 올라 삼인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정했다.

 

 

 

 

 

 

 

 

 

춘란인가?

 

 

 

 

 

 

 

 

 

 

 

적당한 경사의 오름길을 오르면

출발지인 평지리가 돌아다 보이고

산길은 바위가 툭 불거져 나온 국기본과 쥐바위봉으로 능선이 이어진다.

 

 

 

 

 

 


 

 

 

 

 

 

 

 

 

 

 

 

 

 

 

 

 

 

 

 

 

 

 

 

 

 

 

 

 

 

 

 

 

 

 

 

청룡산과 낙조대 중간...배맨바위.

 

 

 

 

 

쥐바위에서 내려서 오솔길을 갇다보면 청룡산에 이른다.

 

 

 

 

 

청룡산.

청룡산 정상은 특별한 전망이 없어 빠르게 지나친다.

 

 

 

 

 

청룡산에서 보면 배맨바위의 형태가 달라졌다.

배 앞모양 같기도 하고...

 

 

배맨바위.

확실히 예전에 대홍수가 있었던 모양이다.

산정상부의 큰바위는 대부분의 세상이 물에 잠겼지만 이곳만은 물이 차지 않았다는 이름의 바위들이 많으니..

 

 

 

 

 

 

 

 

능선 중간쯤 낙조대를 지나면 깍아지른 절멱에 툭..튀어나와 전망대 역활을 하는 천마봉이다.

 

 

전망이 좋은 병풍바위에서 철 계단을 내려오면 낙조대에 닿는다.

 

 

이게 낙조대라고...

반대편에서 보면 다른 모습이다.

 

 

 

 

 

낙조대에서 오른쪽으로 천마봉이 가깝다.

천마봉에서는 선운산 기암의 풍광이 내려다 보인다.

산등성이 사이로 솟아오른 커다란 바위기둥들 사이로 도솔암이 둥지를 틀고 있다.

 

 

 

 

 

낙조대.

 

왔던 길을 되돌려 낙조대에서 북쪽으로 향하면 이무기가 바위를 뚫고 나갔다는 전설이 있는 용문굴(龍門窟)이 나온다.

 선운사를 창건한 검단선사가 선운사 골짜기에서 놀던 용을 내몰았는데 그 때 용이 서해로 도망하면서 뚫은 바위라는 전설이 있다.

이 용문굴 중앙에는 조그마한 홈이 있는데 이곳에 돌을 던져 넣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대장금’이란 드라마의 촬영지이기도....

 

 

 

 

 

용문굴

 

 

 

 

 

 

 

 

 

 

 

 

 

 

 

 

 

 

 

 

 

 

 

 

 

 

선운산 수리봉가는 능선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개이빨산(견치산)

 

 

 

 

 

 

 

 

 

 

 

 

 

 

 

 

 

 

 

 

'노을에 깃들고 구름에 머물며 참선한다'는 뜻을 가진 선운산

선운산의 본래 이름은 도솔산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나 선운산이라고 부른다.

백제시대에 창건했다고 알려진 선운사가 유명해지며 산 이름도 자연스럽게 선운산으로 바뀐 것이라고.

 

선운산 정상은 수리봉이고 조망없는 이곳이 100대명산 중 하나다. 

 

 

 

 

 

 

 

 

 

 

 

 

 

 

마이재에서 석상암으로 하산하면 산행은 끝난다.

이젠 ‘춘백(春栢)’으로 불리는 동백꽃보러 간다.

 

 

 

 

 

 

 

 

 

 

 

 

 

 

동백보러 선운사에

이맘때 선운사에서는 동백꽃을 볼 수 있다.

동백꽃이 고창에서만 볼 수 있는 남도의 꽃만은 아닌데

굳이 선운사 동백꽃이라 한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여자에게 버림받고

살얼음 낀 선운사 도랑물을

맨발로 건너며

발이 아리는 시린 물에

이 악물고

그까짓 사랑때문에

그까짓 여자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시 〈선운사 동백꽃〉이다.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서

 시린 봄의 감성에 젖어

가슴이 아리다. 

 

 

5,000여 평 산비탈에 숲을 이룬 수백 년 묵은 3,000여 그루 동백나무는 3월부터 4월까지 붉디붉은 꽃을 피워 낸다.

고창은 동백나무의 북방한계선이어서 다른 곳보다 늦게 꽃이 핀다.

 

 

 

 

 

 

 

 

 

 

 

 

 

 

천연기념물 367호 송악.

송악이라 하여 소나무인줄 알았더니 두릅나무과의 덩굴식물이라고

바위에 나무기둥처럼 붙어있는 덩굴로

한겨울에 푸른잎을 달고있는 덩굴식물이다.

 

 

 

 

 

산행 후 곰소만...하전리 앞바다.

여전히 바닷바람은 차다.

 

 

 

 

 

 

 

 

 

 

 

겨울은 지났고... 봄이다.

도솔천에 앉아 쉬노라면 마주 보이는 선운산 자락에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송골송골 맺힌 이마의 땀방울을 식혀주던 바람 한 자락이

풍경으로 다가가 입 맞추면 세상이 겨울을 깨고

봄은 이렇게 쪽문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