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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북의산

방장산

 

장산(743m 고창)

  눈에 담으니 세월이 멈춘듯...,

  100대명산 95번째.

 

     

 

방장산, 이 곳에서 만큼은  눈꽃 산행'을 기대했다.

눈 많은 지역에 위치한 특징 없는 단순한 산세의 산은 겨울 흰눈에 덮혀야 황홀해 질테니

설경과 상고대 있는 설산을 기대하며 눈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3년.....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금요일, 눈온다는 예보 보고 덜컥 산행지로 결정했는데,

장고끝에 악수라고....눈도 없고 조망도 짧다.

   

 

2016.  1.  10. 일요일

장성갈재-쓰리봉-봉수대-방장산-억새봉-벽오봉-갈미봉-양고살재

10km, 5시간소요.
 

 

 

 

 

 

 

호남평야의 남단으로 전북과 전남을 가르는 방장산은

낮은 평야 지대에 치솟아 거대한 장벽을 이루고 있고,

동쪽으로 입암산과의 사이에 나지막이 뚫린 고개가 노령산맥의 유래가 된 노령(蘆嶺)으로

우리말로는 갈재라고도 하는 노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노령은 많은 이야기가 있다.

높이는 276미터로 낮지만 방장산과 입암산의 기세가 대단하여 그 사이로 살짝 틈을 낸 노령은 천혜의 관문을 이루고,

예로부터 '갈재를 넘어야 진짜 호남'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고개를 경계로 말씨와 풍습이 달라졌다한다.

평야지대에 불쑥 솟구친 높고 깊은 산은 옛날에는 은거하기도 좋아 산적의 소굴이 되기도 했다고....

 

허균의 '홍길동전'으로 인해 전설적 인물로 알려진 홍길동도 한때 노령 일대에서 활동하여

"조선왕조실록"에 이름이 실려 있는 실제 인물이라 한다.

연산군 6년(1500년)조에 강도 홍길동이 잡혀 그 무리와 그를 도와준 엄귀손을 문책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고,

홍길동이 잡힌지 약 100년 후 허균은 소설'홍길동'을 지으며,

실존 인물이었던 홍길동의 행적을 바탕으로 허구를 가미하여 소설을 완성한 것으로.

그래서 장성의 상징은 홍길동이고,

노령에서 시작되는 산길은 홍길동의 행적을 더듬는 '홍길동 탐방코스'이기도 한다.

 

 

 

 

 

 

 

 

 

 

 

뒤로 장성갈재에서 급하게 치받아 올랐다.

700고지 정도인데, 꽤 많이 올라온것 같은 느낌,

한땀을 흘렸으니 이젠 능선길이다.

 

 

 

 

 

 

 

 

 

 

 

 

 

 

 

 

 

 

 

 

 

 

 

 

 

 

 

 

 

 

 

 

 

 

 

 

 

 

 

 

 

방장산은 743m의 높이로 내장산 서쪽 줄기를 다라 뻗친 능선중 가장 높이 솟아 있는 봉우리이다.

지리산, 무등산과 함께 호남의 삼신산으로 추앙받고 있으며

방장산 주변으로는 내장산, 백암산, 선운산 등의 명산을 지척에 두고 있다.

 

 

방장산은 중국 삼신산의 하나에서 빌려온 이름으로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준다'는 뜻으로

우두머리라는 '방장'(方丈)이란 이름을 붙인 산으로

그전까지는 방등산이라고 불리웠다고

백재가요인‘방등산가’가 바로 이산을 무대로 지여진 노래라고 한다.

방장산 정상은 특징은 없지만 호남평야를 내다 볼 수 있는 조망이 있는 봉우리다. 

 

 

방장산 정상에서 넘겨다 본 활공장이 있는 벽오봉이 흐릿하다. 

 

 

 

 

 
산길이 단순해 길을 잃을 일 없는 산이다.

 

 

 

 

 

 

 

 

 

 

 

 

 

 

 

 

 

 

 

 

활공장이 있는 억새봉

 

 

 

 

 

 

 

 

 

 

 

 

 

 

 

 

 

벽오봉

벽오봉은 방문산(640m)으로 방장산과 능선이 연결되어 있고,

활공장과 MTB산악코스가 설치되어 있는 종합레져시설을 갖춘 산이다.

 

 

 

 

 

 

 

 

 

 

 

 

 

 

마지막 봉우리인 갈미봉을 지나면서 내려다 보이는 양고살재까지 내려간다.

 

 

 

 

 

 

 

 

방장사

 

 

양고살재.

병자호란 때 고창 출신의 무장 박 의가 청나라 황제 누르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이 곳에서 죽인 곳이라 하여

붙은 이름이다.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이란게 있고,

또 한국의 산하 100대 명산,

블랙야크100대명산까지

......., 

 

산을 무작정 다니다가.. 어떤산을 언제쯤 갔었던지 돌아보기 위해 기록하게 되고

기록하니 사람들이 묻는다.

"지금까지 올라본 산은 몇개 정도 되냐..." 

또 "100대명산 중 몇개를 가봤냐고..."

 

솔직히 몇개의 산을 올랐었는지는 모른다.

여기 몇번째다..그러면서 산길을 걷지는 않았으니,

이름도 기억나지 않고, 산길도 흐릿해져 있고..

단지 100대명산이라 이름하여 명확히 구분지어진 산은 확인이 가능해서 100대명산숫자를 세어 본 것이다.

 

95번째!!

아직 5개는 남아있다.

울릉도 성인봉, 가평 명지산, 포천 백운산, 남양주 천마산은 분명 그 산에 들었던건 기억에 있는데, 정상석 본 기억이 없으니

아직 미답지로 하고,

홍도 깃대봉이 남는다.

근데 급히 다 가봐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

기회가 된다면....오를테고,

그렇게 다 오르면 허전할테니....

 

눈산 기대하고 방장산 찾을 기회 엿보다가 종내 맑간 산 내려선 허전함의 넋두리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