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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북의산

세월에 깍인 붉은절벽에 구름다리 걸어둔 구봉산

 

 

구봉산(1002m, 진안)

 

겹겹이 겹쳐진 아홉 개의 봉우리,



 

 

 

 

 

 

 

 지난주 강원도 영월 구봉대산에 이어서

전북 진안 구봉산으로,

구봉산을 마지막으로 왔던 때가 2009년 6월이었으니 6년만인가,

구름다리가 놓였다니 궁금하기도 하고......

 

 

진안팔경이자, 풍수지리상 일광선조(日光先照)의 영산이라는 구봉산은 하늘을 찌를 듯이 치솟은 아홉 개 암봉이다.

조선 중조 때 송익필(宋翼弼, 1534-1599) 호는 구봉(九峰), 자는 운장(雲長)이

운장산 서봉과 오성대에서 유배생활하며 풍류를 즐겼다 하여 운장산과 구봉산으로 불렸다는 설도 있고, 

뾰족하게 솟구친 9개의 봉우리가 산 이름이 되었다고도 한다.

 

 

2015.  9.  6. 일요일 비가 흩뿌리는 날씨

구봉산주차장-양명교-1-8봉-천왕봉(1002m)-남능-바랑재-바랑골-구봉산주차장

(5시간 10분소요, 7km)


구봉산 4봉과 5봉사이에 국내 최장의 100m 구름다리가 놓였다는 소식에 전국에서 밀려든 인파로 

산이 분주하고, 비는 내려 길은 미끄럽고

지체와 정체가 반복되어 산행시간이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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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지나간다.

 

가을을 알리는 비가 살포시 내리고.....그래서,

산길은 많이 미끄럽다.

 

 

 

 

 

 

 

 

구봉산주차장까지오는 길에 본 용담댐엔 물이 없어 잡풀만 무성해 진안도 가뭄이 심한듯하다.

 

비가 내릴것 같다.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었지만, 무거운 구름은 산에 꼬깔씌우고 있다.

붉은 암벽의 핏대를 세운 연봉들이 줄지어 서있고

대장격인 9봉은 구름속에 숨어 있다.

 

 

 

 

 

 

 

 

 급경사의 오름길은 숲 그늘에 가려 있다가 1봉과 2봉사이의 안부에 다다를때쯤

조망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다.

고개를 숙여 오르던 산길에서 고개를 들면 거대한 암봉과 그 사이에 걸린 구름다리가 압도할 듯이 버티고 서있다.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바윗길을 올라 1봉과 2봉의 삼거리에 닿으면 우측으로 있는 1봉을 다녀온다.

  

 

 

 

 

1봉 오르막길. 

바윗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가 1봉에 오르면 멋진 소나무가 서있다.

아래엔 양명마을과 주차장, 용담댐이 있고 고개를 돌리면 앞으로 가야할 2봉과 암봉들이 줄지어 섰다.

 

 

 

 

 

 연봉이 시작되는 능선부터 전망이 활짝 트였다.

트인 조망은 발길은 늦추게 하고, 숨소리를 높여준다.

봉우리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이미 지나온 봉우리를 산객들이 아슬아슬하게 메달려 있다.

 

   

제2봉에 올라서면 작은 돌탑이 있고,

줄지어 서 있는 기암괴석의 암봉과 정상인 천왕봉을 숨겨버린 먹장구름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암릉을 오르내린다.

 

 

 2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1봉모습.

 

 

 다시 또 암릉길을 오르면 3봉은 그냥 지나가는 모습으로 길가에 툭 내던져 져 있듯이 서있다.

 

 

 3봉에서 구름정이 있는 4봉으로....

 

 

 

 

 

 

 

 

 구봉산 구름다리는 4봉과 5봉사이에 놓여 있다.

전국 최장길이 100m 구름다리(산악 현수교)로 2015년 8월 3일 개통식을 하고 개방되었다.

구봉산 구름다리는 다른 산의 구름다리와는 다르게 최초로 시도한 무주탑 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또 다리 바닥에 스틸그레이팅을 설치해 구름다리 아래의 아찔한 산세를 눈으로 확인하며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암벽사이로 계단이 놓여 있는 제7봉을 거쳐 8봉과 돈내미재로 걷는다. 

예전에 왔을때는 7봉을 우회한듯하기도 하고.....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구봉산은 1봉을 거쳐 2봉부터 8봉 사이는 톱니모양의 침봉을 오르내리는 암릉길이다.

4봉이 가장 높고 5봉사이 오르내림이 가장 심한곳에 구름다리 현수교가 놓이고,

예전엔 오르기 힘들었던 7봉과 8봉에도 암벽에 붙여 나무계단을 놓았다.

 

 

 8봉에서 내려서면 돈내미재로 좌측으로는 소류지를 거쳐 양명마을로 탈출하는 등로가 정비되어 있고,

산길은 정상 천왕봉으로 향해 나있다.

산죽 길을 한참가다보면 우측의 새로 계단을 놓은길이 열려있다.

예전엔 직진하여 거대한 암벽 밑 너덜을 밧줄에 의지하여 10여분을 기어올라야 했는데, 이젠 길이 편해진듯하다.

그래도 코가 땅에 닿을 듯한 급경사가 이리저리 굽이쳐 산등선이를 휘돌아 올라간다.

몇개의 계단길과 또 다시 너덜과 미끄러운 급경사를 오르면 마지막 9봉이자 정상인 천왕봉에 닿는다. 


 

 

 

 

 

 

 

 

 

 

 정상은 조망이 좋아 서쪽으로 운장산, 복두봉, 남쪽으로 옥녀봉과 부귀산, 북쪽으로 운일암 반일암, 면덕.명도봉,

남동으로 덕유산과 지리산의 백두대간의 줄기가, 저 아래로는 용담댐이 한눈에 잡혀야 함에도

이런........지독한 운무가 시야를 완전가리고,

빗방울은 떨어지고 있다.

그래도 다들 인정샷 찍느라고 정상부근은 완전 시장통이다.

서둘러 바랑재로 하산...
  

 

바랑재 갈림길에서 바랑골로 하산하는 지름길과, 남쪽 865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 나있다.

바랑골로 하산하는길은 지름길이지만 미끄러운 급경사다.

특히 비온 다음에는 노면이 젖어 많은이들이 미끄러진다.

그래도 거리가 가까우니 다들 이리로 하산한다.

 

 

 바랑재에서 다시 바랑골로 하산하다가

길 없는 산비탈을 치고 올르면 1~8봉을 조망할수 있다. 

 

 

 

 

 

 

 

 

 

 

  

전북 진안군 주천면과 정천면을 가르며 솟은 구봉산은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이 9개의 봉우리지만,  
고만고만한 키의 8개봉과 따로 떨어져 하늘높이 치솟아 구름속에 숨어버린 주봉의 위세가 어우러진산으로,

바위 사이의 길을 이용해 암봉과 암봉을 이어가면 짜릿함과 시원한 조망을 가득하다.

 

 

어느새..... 9월이다.

 무더위는 지나간듯하지만 아직도 산행하기에는 약간은 부담스럽다.

그래도 산등에 서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의 다가온듯하여 위안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