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12선녀탕가는길
(안산1430m, 인제)
色..다른 설악.
하늘을 향한 돌불꽃이라고들 한다.
석화성(石火星)이라나...
안산의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감동이다.
머리에 이고 있던 먹장구름이 바람에 흩어지며 암봉들을 휘감을땐 설악과 썸타게 된다.
여름 12선녀탕 산행 기록 : http://blog.daum.net/bong-eun/237
2015. 10. 10. 토요일
비....바람...그리고 폭우,
옥녀탕-한계고송-고양이바위-안산조망지점-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
11km 8시간 30분 소요
새벽에 살포시 잠 깨어
그믐에 비는 날리지만,
어둠을 벗삼아 설악의 숲속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나무들과 큰 바위는 빗물을 머금고 있다. .
고운 흙 내음과 싱그러운 풋내가 밀려오고,
그렇게 그렇게 어둠속 시월의 설악산.... 안산으로 올라선다.
옥녀탕에서 계곡을 끼고 오른길
한계산성이 암벽사이로 굳게 놓여 있다.
계곡을 지나 산성길을 따라 오른다.
저 너머 한계령 꼭대기에 불이 붙었다.
비가 내려 일출을 기대하진 않았는데,
불타는 동녁이 장엄하다.
붉은 여명이 드리워진다. 어둠 속에 침잠했던 설악산 능선들은 구름아래로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린다.
설악, 사계절도 변화무쌍하다.
봄엔 털진달래보며 천상화원 알았고,
여름은 남설악의 자연그대로의 계곡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청량감을 더하더니,
울긋불긋 물든 단풍나무와 암봉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가을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근데,
단풍을 즐겨야 하는데 북풍한설같은..눈발이 살짝 섞인 비바람이 머리위로 불어온다.
시월의 완숙한 듯한 설악 향기에 취한다.
암벽을 올라 가슴으로 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한계산성의 암벽을 타고 오르면 천제단이 있다.
가파른 산성을 따라 오르면
화려한 가을을 간직한 단풍잎들이 산길을 뒤덮는다.
눈 끝으로 감탄하며 촉촉한 낙엽 밝으며 지능선에 다다르면 서북능선의 웅장한 모습을 드러낸다.
깎아지른 듯 급경사의 바위절벽으로 이루어진 서북능선은 하얗게 속살을 드러낸 초겨울 풍경을 담고 있고
하늘성처럼 우뚝솟은 바위마다 색색의 물감이 뿌려져 있다.
대청에서 끝청과 귀때기청을 지나 안산에 이르는 서북릉
주목나무 고사목들이 이국적인 풍경을 그리고
천길만길 낭떠러지 아래로는 오색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단풍잎이 아름답다.
가끔씩 닫혀있던 하늘이 열린다.
서북릉 지능선에 올라섰더니
오른쪽으로 '몽유도원도 릿지'가 놓여 있다.
산길엔 낙옆이 깔렸고, 시야는 붉은 단풍이 가린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금방 닿을것 같던 안산은 아직 저멀리 물러서 있다.
우락부락한 바위 봉우리로 이뤄진 설악산의 안산은 바위 등에 바짝 누워 사는 눈향나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향나무의 일종인 눈향나무(누워 있는 향나무라는 뜻)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산수종(高山樹種·높은 산지에 사는 나무)’이다.
고사목도 많다.
수명이 다 되어 생명력을 잃은 아름드리 나무가 자연으로 가고 있다.
나무가 본연의 숭고한 생애를 끝까지 마칠 수 있는 곳이다.
서북릉에 다다르면 바람이 거세다.
몸이 휘청거린다.
단풍 위로 우뚝 솟은 안산과 치마바위가 천변만화하는 구름과 어울려 가슴에 박힌다.
흐미.....이건,,,,,,
"여기는 대한민국의 멋진 산입니다.' 이런건가,
대청...귀때기청....공룡이 무거운 구름을 이고 있다.
서북능선에서 남교리로 내려서는 십이선녀탕 계곡의 초입은 돌계단길이다.
돌계단을 한참을 내려와 계곡에 닿으면 이끼로 뒤덮힌 12선녀탕계곡의 상류.
두문폭포, 복숭아탕, 십이선녀탕.....
눈으로만 감상하고 그냥 통과,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예정했던 시간을 초과할것같아 부지런히 하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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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빛 고운 산색의 설악은
천공에 솟은 기암괴석과 암봉들이 당당해
발의 수고로움을 더할수록 그 매력이 짙어진다.
산을 오르는 동안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숲이 이어지고,
어깨를 건드리며 잎에 떨어지는 빗방울,
검은 하늘이 내려 앉아
깎아지른 기암의 봉우리들을 둘러쳐 있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해사한 미소가 무거운 구름을 이내 날려 버리며,
그저
“와, 멋지다!, 아름답다, 설악 끝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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