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태산(1,444m 인제)
낮게 가라앉은 구름, 흘러가는 산능선을 붙잡는다.
100대 명산 92번째
아름답고 향기가 많은 곳이라는 뜻의 芳台山은 오지의 산이다.
아침에 밭을 갈고, 오후에 나물과 약초를 뜯고, 저녁에는 책을 읽는다.
예전 방태산(1444m)의 아침가리와 적가리에 살았던 화전민들은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을지 모른다.
방태산은 백두대간 본령에 속한 갈전곡봉에서 서쪽으로 흐른 가칠봉, 응복산의 지맥이
월둔고개를 거치며 마지막으로 기세를 몰아 구룡덕봉, 주억봉 등으로 솟은 산이다.
2015. 8. 9. 일요일
방태산자연휴양림 2주차장-적가리골-지당골-삼거리-주억봉-삼거리-구룡덕봉-매봉령-적가리골
12.8km 6시간 20분 소요
오지의 산.
방태산이라 불리는 봉우리는 없고,
주봉격인 주억봉(1443m)을 중심으로
동쪽의 구룡덕봉(1388m), 서쪽의 깃대봉(1435m) 등으로 이루어진 산역 전체를 방태산이라 한다.
이들 봉우리들이 솟아 있는 산줄기는 중앙의 분지를 둘러싼 형국으로
높은 산봉우리들로 둘러싸여 있는 중앙에 펑퍼짐하고 너른 분지가 발달해 있고,
분지로 들어서는 입구는 매우 좁은 방태산의 이런 특별한 지형은
큰 난리가 나도 이 안에 들기만 하면 안전하다고 여겨져 왔다.
3둔 4가리
조선에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라고 물, 불, 바람 또는 흉년, 전염병, 전쟁이 들어서지 못하는 좋은 땅이 있었다. 그 중 강원도 인제군 방태산 부근의 3둔 4가리가 난리는 피하고 숨어 살만한 곳으로 언급하고 있다.
3둔이란 산골짜기의 농사짓기 좋은 펑퍼짐하고 넓은 산기슭을 말하며, 방태산 남쪽의 내린천 상류지역인 홍천군 내면의 살둔(생둔), 월둔, 달둔을 일컫는다. 가리란 계곡의 산비탈에 붙은 받뙈기로 농사라도 지을만한 땅을 말하며, 방태산의 북쪽인 인제군 기린면의 적가리(곁가리),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명지가리를 일컬어 4가리라고 한다. |
강원도 인제의 방태산은 점봉산과 더불어 남한 최고의 원시림과 깊은 골짜기,
오랜 가뭄에도 계곡에는 물이 마르지 않고, 넘쳐 흐르고,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히는 피서객이 넘쳐난다.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내려놓는 전형적 육산(陸山)이다.
강원도 인제 방태산(1444m)은 부드러운 흙으로 된 대표적인 육산 중 하나다.
승용차를 타고 왔다면 1주차장까지 들어갈수 있겠지만,
대형버스를 이용했으니 2주차장에서 등산로가 시작되는 1.3km 구간을 걸어야 한다.
그래도 그 중간에 이폭포, 저폭포 있으니...
그걸로 위안이 된다.
'둥근이질풀'
정상에 다다르면서 여름 야생화가 피어나 있다.
방태산 정상인 주억봉이다.
방태산 1,443.7m / 강원도 인제군,홍천군
방태산은 사방으로 긴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뻗고 있는 강원도 인제군의 육산.
특히 조경동(아침가리골), 적가리골, 대록, 골안골 등 골짜기 풍광이 뛰어나
설악산의 유명 골짜기들 간에는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그중 조경동과 적가리를 꼽을 수 있다.
가칠봉(1,241m), 응복산(1,156m), 구룡덕봉(1,388m), 주걱봉(1,444m) 등 고산준봉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에서 가장 큰 자연림이라고 할 정도로 나무들이 울창하고,
희귀식물과 희귀어종이 많은 생태적 특성 등을 고려하여 산림청 100대 명산에 선정되었다.
자연휴양림이 있으며,
높이 10m의 이폭포와 3m의 저폭포가 있는 적가리골 및 방동약수, 개인약수 등이 유명하다.
정상에도 '둥근이질풀'과 '동자꽃'이 가득하다.
구룡덕봉
표지석은 없지만, 정상 봉우리를 정원처럼 꾸며 놓았다.
구룡덕봉에서 설악산방향
제일뒷쪽 구름속에 숨어 희미한 봉우리와 그앞 뾰죡한 형태의 점봉산이 살짝 보인다.
구룡덕봉에서 돌아본 방태산 주억봉과 걸어온 능선
구룡덕봉에서 매봉령으로 간다.
산길은 구룡덕봉에서 매봉령을 거쳐 골짜기로 떨어진다.
방태산은 대표적 여름 산행지다.
시원한 계곡이 일품이다.
그리고 이곳은 '난리를 피할 수 있는 최고의 피난처'인 3둔4가리 중 하나인
적가리다.
가볍게 걸어가고 싶다. 석양 비낀 산길을.
땅거미 속에 긴 그림자를 묻으면서.
주머니에 두 손을 찌르고
콧노래 부르는 것도 좋을 게다.
......
신경림시인의 '집으로 가는길' 中에서
먼지 뽀얗게 쌓인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대구에서 새벽 5시30분에 출발하였더니
출발 장소에 밤 11시55분에 내려준다.
오는 거리,
가는 거리
산행 거리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하더니,
당일치기 산행으로 꽉채웠다.
이 여름의 습도가 넘쳐나는날 방태산이 나를 위로해 준다.
하늘과 맞닿은 골짜기,
전쟁이 난 줄도 몰랐다는 숨은 오지,
그래서 태고의신비가 담겨 있는 곳
들꽃을 사랑하면 늦은 봄,
계곡과 물소리가 즐거운 여름……
황홀한 적가리의 단풍을 간직한가을 그리고 겨울……
방태산이다
기분 좋은 산길을 ... 천천히 즐긴다.
‘좋다.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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