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1353m, 삼척)
비날려 조망은 없지만,
주어진 상은 후하다.
두타산은 4번째고, 이번엔 댓재다.
두타산엔 이번에도 비가 날린다.
살짝살짝 날리는 정도니,
금방 그칠꺼고, 그래도 하산길은 미끄러울것 같다.
2011년 비내리는 무릉계곡 : http://blog.daum.net/bong-eun/99
지난달 쉰움산 : http://blog.daum.net/bong-eun/404
댓재에서 오르는 길은 편안하고 무릉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험하다.
2015. 7. 19. 일요일
댓재-햇댓등-명주목이-통골목이-두타산-박달령-박달계곡-쌍폭-용추폭포-삼화사
14km, 6시간 30분 소요.
두타산(1353m)은 비경 중 비경이지만 산행은 까다롭다.
그래서 이름도 고행과 수행을 뜻하는 ‘두타’다.
두타(頭陀)라함은 '인간사의 모든 번뇌를 털어 없애고 물질을 탐착하지 않고 맑고 깨끗한 불도를 수행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지만 3주전에 고행을 했으니,
이번엔 편안한 길로 두타산에 오른다.
백두대간 안내도
댓재에서 남쪽은 덕항산으로 이어진 산줄기다.
두타산 출발점.
오른쪽은 햇댓등을 오른후 두타산으로 이어진 대간길이고,
왼쪽 소로는 햇댓등을 거치지 않고 명주목이로 바로 가는 지름길....
햇댓등 오름길은 처음부터 편안하다.
댓재가 해발고도 810m이니 두타산(1353m)까지 6.1km를 서서히 오르면 된다.
1028m봉우리
처음으로 조망이 나오는 지점이다.
두타산과 청옥산이 보이고, 능선은 완만하다.
동해는 구름속에 가려있다.
통목구이(통골재)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걷는 길은 통목구이에서 두타산전에 있는 1243m 봉우리까지 오름길이 조금 힘들뿐
크게 힘든 구간이 없다.
1243m 봉우리에서 점심 먹고 천천히 오솔길을 걸어 두타산 정상에 도착한다.
산은 아름답다.
능선과 골짜기, 그리고 정상이 조화를 이루고,
그 길을 걸었을대 비로소 산경의 가치를 알 수 있다.
박달령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도 급하고 미끄럽다.
비온후여서 바위까지도.....미끄럽다.
산에서 다치는건 대부분 하산길에서 일꺼다.
두타산은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지금은 그 상류 박달골이다.
박달골 상류는 인위적으로 만든 워터파크처럼 정갈한곳이 여럿이다.
희로애락이 있는 우리네 삶이 그렇듯 산을 오르면서 힘든 구간을 지나 조화를 이룬 기암절벽과 능선을 보노라면
힘든구간이 잊혀져 버린다.
고행의 길을 걸으면 그 끝에 극락이 온다했던가.
그리운 두타산과 산자락에 펼쳐진 무릉계곡.....,
산은 인생과 닮았다고들 한다.
골짜기, 능선, 비탈길 등이 있어야 산의 구조가 갖춰지듯이
좋든지 싫든지 홀로 살지 못하고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고,
산 역시 흙, 물, 돌, 각종 동식물이 있기에 비로소 산다운 산이 된다.
산 굽이굽이마다 풍경이 다르고 감정이 다르다.
비탈길을 오를 때는 힘들지만 좋은 관경을 보면 즐겁다.
산에서 삶을 본다고도 한다
한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부단히 노력
과정은 쉽지만은 않지만 목적을 이뤘을 때엔 그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기에... 그렇게,
역시 두타산의 가장 큰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암벽과 단애, 그리고 풍부한 수량의 폭포를 간직한 계곡이다.
깎아지른 절벽 아름답고, 노송과 어우러진 바위 매력적이어서.....
두타산은 아름답고 그래서 더 아득하다.
'산이야기 > 강원도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봉대산, 길은 돌고 돌아 다시 열린다. (0) | 2015.08.31 |
---|---|
방태산.....산과산 첩첩이 쌓이고 쌓여 파도처럼 흐르고, (0) | 2015.08.11 |
쉰움산....산수화속으로 빠져드는 길, (0) | 2015.06.29 |
점봉산...그리운 곳은 그리워 해야지. (0) | 2015.06.22 |
설악산 귀때기청봉...바윗길따라 설악으로 날아가리. (0) | 2015.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