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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대구의산

앞산으로 야간산행...대구 불꽃놀이에 즈음하여,

 

대구 앞산에서 보는 풍경

 잠못이루는 밤,   

 


 

대구는 여전히 뜨거운 여름 속을 지나간다.

오늘도 여전히 오전에는 폭염주의보가 핸드폰으로 울려퍼지고,


뜨겁게 달아 오른 공기 속에는 눅눅한 무게도 담겨

늦은 밤까지 식혀지지가 않는다.

 

 


2015. 8. 14.

이날 광복70주년 신바람 불꽃축제가 대구서 열렸다.

야간산행은 핑계고

산위에서 불꽃 놀이를 감상하려는 목적으로.....

대구도심과 가장 가까이 있는 앞산을 올랐다.

 

산 이름 중에 특이한 곳이 몇 곳 있다.

화천군의 ‘딴산’, 양평군의 ‘폭산’......뭐 그런 이름들 처럼

앞산은 보통 뒷산의 반대 개념으로 쓰이지만,

대구의 앞산은 그냥 어릴적부터 도심 바로 앞에 놓여있어

편하게 앞산이라고 불렀던 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고유명사로 굳어진듯하다.

대구 도심에서 편히 오르내릴 수 있는 앞산은

산자락에 많은 사찰과 유적지, 또 유원지가 있는 쉼터다.

왕건이나 궁예와 같은 인물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으로,

동네산 같지 않은 큰 산이 대구의 남쪽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어릴적엔 앞산을 앞산 또는 대덕산이라 불렀다.

앞산은 모두 9개 봉 (성불봉, 비파봉, 갈모반대기, 대덕봉, 월배봉, 산성봉, 사방봉, 장암봉, 용두봉)으로

구성돼 있어 이들 전체를 앞산이라 부른다.

앞산 정상은 성불봉(659m)으로 지금도 경찰청 철조망이 쳐져있고,

가장 낮은 봉우리는 용두봉(186m)이다.

 

그 낮은 용두봉으로 해서 바위 전망대까지만 오른다.

용두봉오르는 골을 고산골이라 한다.

 

 

산 초입부터 열기가 달려든다.

 

 

 

고산골에서 10분이면 용두봉(용두토성)에 오를수 있다.

용두봉을 지나 조망이 트이는 바위 봉우리까지 땀을 삐질흘리며 올라간다.

초대가수들의 노랫소리는 귓가에 쨍쨍하고,

그래도 목표는 가수들의 공연이 아니니.... 

 

 

바위봉우리에 올랐더니

벌써 나와 같은 생각을 한이들로,

다들 카메라 하나씩 들고 발디딜틈이 없지만,

간신히 바위 비탈 한모퉁이 자리잡고 앉아서 야경 감상....

 

 

 

 

 

 

 

 

 

 

 

 

 

 

 

 

 

 

 

 

 

 

 

 

 

 

 

 

 

 

 

 

 

 

 

 

 

 

 

 

 

 

 

 

 

 

 

 

 

 

 

 

 

 

 

 

 

 

 

 

 

 

 

 

 

 

 

 

 

 

 

 

 

 

 

 

 

 

 

 

 

 

 

 

 

 

 

 

 

 

 

불꽃 놀이가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높은곳에서 내가 살아가는 화려한 도시의 빛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