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
送年斷想
먼 길 굽이돌아 도시의 품에 안긴 평온한 쉼터다.
......
메마른 도심을 휘 돌아친 바람이 솟구쳐 산허리위로 말려 올라오고
도심의 불빛 하나둘 켜지면
불빛 바라보며 걷는다.
산..
산은 늘 가까이 있고,
길은 산으로 놓여 있지만
늘 산이 그립고 길이 그립다.
산길에서 느끼는 싸~한 상쾌함이 익숙해져 버렸다.
산의 향기, 바람의 촉감을 알아버렸다.
힘이 들면 드는대로,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산길을 걸으면서 잡념을 날려 보낸다.
길은 소통이라고들 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직선, 곡선의 형태를 가진 매체라고,
옆집 개똥이네를 알게 해주고 건너 마을 순이네와도 만나게 해준다.
길은 항상 그 자리를 지켰다.
돈 벌러 육지로 나간 아들이 어미에게로 돌아올 수 있게 해주었고,
낯선 이가 목적지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손짓하기도 한다.
이 길에..
한참의 시간동안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꾹꾹 눌러가며 걸었다.
이제 먼 산 돌아 걷기를 마치고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소주 한잔을 넘긴다.
기분 탓인지....달다.
밤이 깊어간다.
취기도 조금씩, 몸은 나른하고.
이렇게 한해가 지나간다.
이제 잠자리에 들어야 할 시간이고....
내일 눈뜨면 다시 또 다른 길을 걷고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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