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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무건리 이끼폭포(1)

 

 

무건리 이끼폭포(삼척)

치유의 공간-무건리로 간다.

 

 

 

 

 

유명한 이끼 폭포가 지리산에 있고, 육백산 자락에 있다.

 

시원한 냉국수와 물을 쟁여놓고 떠난다.

무건리는 삼척시 도계면에 있다.

태백에서 40분이면 무건리 입구에 닿지만, 무릉도원 입구는 아직도 멀다.

비경을 보려면 대가를 치러야 하고,  대가는 땀이다.

 


2014.  7.  13.  일요일

소재말 시멘트공장-무건리 이장댁-용소폭포-3폭포-성황골-신기리

8시간 30분 소요

 

 

 

 

 

 

 

 

 

 

 

태백에서 북상해 하고사리역 산기교 건너기 전에 우회전해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끝없이.

시멘트 공장에서 하차하여 포장길을 한참을 간다.

오른쪽에 파란지붕의 빈집이 있고 그 옆에 또 바리케이드가 나오면 제대로 찾은 것이다. 

 

 

바리케이드부터 가파른 시멘트 포장 임도 끝까지 된비알이다.

이 구간이 무건리에서 가장 피곤한 구간이다.

고개에 올라서면 완만한 비포장길이 놓여 있다.

임도를 따라 산자락과 금강송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걷는다. 

 

 

 

길이 편안하다.

힘들지도 않고, 즐겁다.

 

 

 

 

 

 

 

 

 

 

 

길 끝 왼편에 시멘트로 만든 우물이 있다, 식수로 사용할수 있다는데...걍 패쓰 하고

임도에서 오른쪽 계곡 오솔길로 접어든다.

 

 

 

계곡으로의 급경사...

길이 많이 미끄럽다.

미끄러운 오솔길을 한참을 내려가면  문득

물소리.

 

여기는 무릉도원이다.

두 번째 폭포.

온통 녹색 이끼로 뒤덮인 낮은 절벽에 폭포수가 흘러내린다.

오른쪽 등성이도 이끼 융단이다.

 

 

 

 

 

 

 

 

 

 

 

 

 

 

 

 

 

 

 

 

 

 

 

 

 

 

 

 

 

 

폭포 위로 위쪽 계곡이 있고, 폭포 왼쪽에 있는 밧줄을 오르면, 

언덕이 나오고 상단 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협곡 사이 푸른 이끼 절벽과 동굴이 보인다.

그 위로 폭포수가 흐른다.

하늘은 숲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선계(仙界)라고 불러도 좋다.

바람 소리와 물소리와 숨소리밖에 들리지 않고 모든 것이 태초 그대로다.

 

 

 

 

 

 

 

 

 

 

 

 

 

 

 

 

 

 

 

 

 

 

 

가슴 짓누르는 일상의 틈이 어느순간 사라졌다.

다른 산에서 느꼈던 비경과는 차원이 다른....그래서 하염 없이 서 있게 된다.

 

 

 

 

 

 

 

 

 

 

 

 

 

 

 

 

 

 

 

 

 

  

깊은 계곡 비바람 긴 세월을 견뎌낸 초록 이끼가 계곡 전체를 뒤덮어 초록세상을 펼쳐 놓았다.
초록이 아닌 것은 이끼 위를 타고 내려오는 하얀 실타래 같은 여러 갈래 물줄기와 이방인 같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