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883m, 정선)
질박한 삶 품에 안고 흐르는 동강.
천애절벽이 병풍으로 둘러쳐진 동강의 중심
점재나루~백운산~칠족령~제장교까지 6.8㎞ (4시간 40분 소요) 걷다.
아홉번 꺽인 양의 창자처럼 험하고 구비졌다 하여 구절양장(九折羊腸)이라 이름 불리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그 동강의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백운산(白雲山 883m).
산림청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정선의 명산으로
이름 그대로 흐르는 흰구름 아래 동강의 굽이쳐 흘러 내리는 강물이 춤을 추는 곳이다.
오대산에서 출발하는 서강과 태백에서 발원한 동강. 영월읍에서 만나 남한강을 이룰 이 두 물줄기는 강원의 평창, 영월, 정선 땅 이곳 저곳을 휘감고 흐른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세차게 흐르는 강물은 마을 곳곳 사람들의 모습과, 조금씩 변해 온 강변의 풍경을 기억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풍광이기도 한 강 줄기
오늘도 사람들의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품에 안고 흘러가고, 싱그러운 자연과 어울리는 초여름날, 동강·서강의 물길을 따라 백운산으로 오른다.
갈짓자로 휘어진 동강의 물줄기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는 백운산이다.
그 곳을 오르며 깊이 숨어 있는 석회동굴 등 환경의 변화에도 때 묻지 않은 보석 같은 풍경들을 만나게 된다.
잠수교에서 바라 보면 동강의 은빛 물줄기와 강물을 병풍처럼 감싼 백운산 여섯 봉우리가 한 폭의 그림 이다.
산행은 점재마을앞 잠수교를 건너면서 시작한다.
점재마을에서 백운산 정상에 올랐다가 칠족령(또는 칠목령)을 거쳐 제장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다.
거리는 길지 않다.
하지만 거리가 짧다고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심하고 전체 구간의 70% 이상이 바위길이기 때문에 피로도가 만만찮다.
산길 좌측으로는 천길 낭떠러지이니 특히 안전에 주의....
산길 초입부터 등산로가 가파르다. 백운산 정상까지 두 시간여는 줄곧 이보다 심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빼어나면서도 웅장한 바구다리산>
댐이 건설된다고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동강변의, 동강이 보이는 산이다.
산간 감입곡류(嵌入曲流)의 극치를 내려다볼 수 있으며 산행 전후에 래프팅을 즐길 수도 있다.
남쪽으로 뻗어내리는 용가능선, 서남향의 칠족령능선이 강 건너 소동마을의 누더기 같은 밭자락들,
구하도(舊河道)가 만들어놓은 섬 아닌 섬을 움켜쥐고 있는 듯한 형세다.
용가능선은 개발처럼, 갈수록 낮아지고 좁아지다 끝부분이 넙적한 모양인데 칠족령능선은 여섯 봉우리들이 담장 위 유리조각처럼 뾰족뾰족하다.
정상에 서면 굽이지는 동강의 흐름이 속속들이 보인다.
건너편의 완택산, 고고산, 계봉, 곰봉은 물론 멀리 함백산까지 조망된다.
하지만 석회암 산이어서 칼로 자른 듯한 벼랑이 많다. 지역 사투리로 뼝대라고 부르는데 종종 실족사고가 일어나니 각별히 조심해야한다.
등산로 곳곳에 위험 표지판과 로프가 있다.
발길 닿는 곳이 전망대고, 작은 고사목 너머로 보이는 동강과 나리소의 풍광이 무척이나 수려하다
석회암 돌산이라 단순해 보이기도 하지만 백두대간 고산준령에 비견할 만한 웅장한 풍모도 갖췄다.
한마디로 강변 정취와 때묻지 않은 산중 비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매력을 지닌 산이다
흔한 산이름...백운산이다.
100대명산인 광양 백운산http://blog.daum.net/bong-eun/289
정선의 또 다른 백운산 http://blog.daum.net/bong-eun/274
그리고 밀양의 백운산 http://blog.daum.net/bong-eun/4
휴전선 이남에만 줄잡아 50여 개라고 한다.
이 가운데 지난 2002년 산림청에서 전국의 100대 명산을 선정, 발표했을 때 3개의 백운산이 포함됐다.
광양 백운산과 경기도 포천의 백운산, 그리고 이곳 동강 백운산이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과 평창군 미탄면의 경계를 이루는 동강 백운산은 해발 882.5m로 강원도 산치고는 별로 높지도 않고 규모도 크지 않은 산이다.
하지만 한국의 비경, 강원도 최후의 절경이라는 동강(東江)의 중심부에 우뚝 솟아
천애절벽과 물줄기의 조화를 통해 한 폭의 아름다운 진경산수화를 그려내기 때문에 100대 명산에 올랐다.
또한 천연기념물인 백룡동굴을 포함한 생태 환경적 보고(寶庫)들이 산자락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산길 왼쪽으로 드러나는 동강의 비경을 맘껏 즐기면서 걷는다.
'한비 이영미' 추모 돌탑을 지나면 한참을 내려섰다가 칠족령으로 오른다.
백운산 산행도중 '추락위험'경고판을 자주 볼수 있는데,
경고판 있는 곳이 전망이 좋은 장소이다.
돌아본 백운산
칠족령 전망대
백운산 칠족령은 칠목령으로도 불리는 해발 527m의 작은 봉우리 겸 고갯마루다.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옛날 문희마을에 이 진사가 살았다. 그는 가구에 칠하려고 옻나무진액을 통에 담아 두었다.
어느 날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나와 보니 개가 통을 쏟아 놓고 없어졌다.
이 진사는 옻나무진액이 묻은 개 발자국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다 칠족령에 이르렀는데, 그 풍광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참을 머물렀다.
그는 개 발자국을 따라 길을 냈고 그 후로 사람들은 그 고갯마루 이름을 옻칠(漆), 발족(足) 자를 써서 '칠족령'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제장마을 앞 동강과 뼝대
'뼝대'는 바위로 이뤄진 높고 큰 절벽의 정선 영월 평창 지역 사투리다.
백운산은 급경사로 치달아야 정상에 닿을수 있는 산이다.
하지만 우거진 수목이 능선길을 덮고 있어 직사광선을 가려주는데다, 시원한 산바람도 친구가 돼 주니 걸을만하고,
여름 산행지로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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