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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오봉산(춘천)...소양호 물길따라 다섯봉우리…

  

오봉산(779m, 춘천)

 물결에 비친 암릉에서... 

 

 

 

 

 

 

 

 

 

춘천 오봉산(779m)이다.

여행을 간다는 건 참 좋은데...., 대구에서 춘천은 어렵다,

단단히 맘을 먹고 대구에서 춘천까지.......아!!!  머리가 아프다, 그래도 포기할수 없는 설레임으로 버스에 실려 100대명산인 오봉산으로 간다

 

 

 

 

 

다섯 개의 봉우리 오봉산, 옛 기록엔 청평산
춘천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풍속이 순후하고 아름답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춘천에서 화천으로 가는 배후령 부근에 오봉산이 있다.

 

고려 광종 24년(973) 승현선사가 백암선원이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고 전하는 청평사는

이후 이자현이라는 사람이 머물면서 절을 대대적으로 증축하고 절 이름을 문수원(文殊院)이라 고쳤다고 한다.

이자현은 벼슬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살면서 대자연과 합일하며 자신의 이상을 꿈꾸는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원류로 꼽히는 사람이다. 
그가 은거하면서 산에 있던 많은 도적떼와 호랑이가 자취를 감추어

그때부터  '맑게 평정되었다'는 의미로 '청평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70년대에 이 고장의 산악인들이 산에 다섯 봉우리가 줄지어 서 있다고 해 오봉산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오봉산은 제1봉인 나한봉부터, 관음봉, 문수봉, 보현봉, 비로봉 등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있다.

오봉산 정상에서 청평사까지의 암릉구간은 전망이 빼어나지만 하산사고로 119 구급대가 종종 출동할 정도로 달콤 살벌한 길이다.

 

2014.  3.  8. 토요일

배후령입구-배후령-1~5봉-홈통바위-소요대-천단-암릉구간-청평사-주차장

7.15km(gps기준)    4시간10분 소요

남쪽 지방에 개화가 시작되어 전국의 산꾼들은 꽃구경하러 남녘으로 향했나보다

대구서 춘천까지 고속도로가 한산하고 휴게소가 한가롭다

오봉산 산행 시작 들머리인 배후령까지 버스가 올라기질 못한다

지난번 내린 눈이 얼어붙어  버스바퀴가 헛돈다

이런.....도착시간도 늦었는데...

아무튼 오늘 산행거리가 짧다니 그만큼 늘려줄 모양이다

버스에서 내려 배후령까지 걸어서 올라간다.

 

 

38선을 지나서 배후령으로 오른다.

 

 

 

 

 

 

 

한참을 올라왔더니 옛 38선을 지나고 배후령이다.

배후령은 해발고도 600m이니..오늘 산행은 날로 먹을것 같은 느낌이다.

정상까지 급경사라고 하더라도 고도차 179m일 뿐이니....,

 

 

 

오봉산 들머리에 걸린 산악회 시그널.....

 

 

 

북쪽길은 얼은채로 아직 흙과 범벅되어 있다

 

 

 

춘천에서 배후령오르는 길이 내려다 보인다

 

 

 

 

 

 

 

 

 

 

 

1봉에서 본 오봉산 3봉 암릉구간이다.

배후령에서 1봉까지 금방이다.

 

 

 

 

 

 

2봉에서부터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높은 바위 위에 자리 잡고 바위틈사이로 제 몸 길이보다 더 긴 뿌리를 바닥에 내린 청솔바위다.

 

 

 

  

 

 

 

 

 

 

 

 

 

 

 

 

 

 

 

 

 

 

 

 소양강댐 건너 청평사 뒤에 솟은 비로봉과 보현봉, 문수봉, 관음봉, 나한봉 등 다섯 봉우리가 오봉산이다.

옛 이름은 경운산이었고 오봉산, 경수산, 청평산으로도 불리기도한다.

전철과 배를 타고 가는 철도산행지, 산과 호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반산행지이다.

 

 

 

 

 

 

 

 

 

 

 

 

 

 

 

 

 

 

 

 

 

 

 

 홈통바위.....이런데를 통과하면 늘~살빼자는 자각을 한다

 

 

 

 

 

 

 

 소요대

 

 

 

 

 

 

 

 

 

 

 

 망부석 바위인가?

산행지도에는 668m봉 오르기 전에 있다는데, 천단이라 표시된 곳에 위치한다

불룩 솟은 2m 가량의 기암이고, 이를 두고 촛대바위 혹은 남근석 바위라고 부르기도 한다.

 

 

 

 

 

 

 

 

 

 

 

 

 

 

 

 배후령에서 시작된 산행은 쉬워보였다.

급경사는 있지만 짧고, 암릉도 특별히 예쁘지도 거칠지도 않고......,

천단방향으로 해서 청평사로 하산하면서 청평사방향(급경사) 1.2km지점까지는 그런생각이었다.

느긋하게 걸어도 30분이면 청평사에 도착할테고.....내려가서 빙어튀김 먹을 생각만....,

하지만 거친 암릉은 이곳에 있다.

 쇠말뚝이 보이면서 본격적인 바위이다. 안전을 위해 바위에 쇠말뚝을 꽂아 쇠사슬로 연결해 놓았다.

가족산행지라 했는데, 노약자와 심신허약자들은 우회하시는게 좋을듯하다.

  

 

 

 

 

 

 

 

 

 

 

 

 

 

 

 

 

 

 

아침 해 돋으려 새벽빛이 갈라지니

숲 안개 개이는 곳에 새들이 벗 부르네.

먼산 푸른 빛 창을 열고 바라보니

이웃 절 종소리 산너머 은은하네.

청평사에는 이자현 외에도 조선 세조 때 매월당 김시습이 청평사에 서향원을 짓고 은둔했다.

 김시습이 지은 시 구절은 청평사를 두고 말하는 듯하다.

적당한 크기의 절이 산에 아늑히 안겨 있는 것이 평화롭다.

 

 

공주와 상사뱀 상이 있고 그에 관한 설화를 안내판에 소개하고 있다.

당나라 혹은 원나라 공주라고도 하는 이 설은 꽤나 분분하지만 안내판에 소개하는 이야기는 대략 이렇다.
당 태종의 딸 평양공주를 짝사랑하던 평민 청년이 상사병으로 죽어 뱀으로 환생하여 공주의 몸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상사뱀이 어떤 수를 써도 공주의 몸에서 떨어지지 않자 마침내 전국 사찰을 돌면서 부처님께 지성껏 빌던 중 공주는 춘천에 있는 청평사까지 오게 되었다.

공주는 이곳에서 뱀에게 “절에 들어가 밥을 얻어 올 터이니 잠시 몸에서 내려오실 수 없겠습니까?”하니 뱀이 어쩐 일인지 순순히 내려왔다.

마침 그 때 절에서는 법회를 거행하고 있었는데 기다리지 못한 뱀이 절에 들어가려는 순간

별안간 뇌성벽력과 함께 소나기가 쏟아져 급류에 떠내려가 죽었다고 한다.

덧붙여 슬프고도 안타까운 설화라 소개하고 있으나 가슴이 먹먹하다.

 

 

 

 

 

 

 

 

 

 

 

 

오봉산 산행은....., 산행은 가볍지만 결코 가벼운 발걸음까지 주지 않는 산이다.

  

 열아홉 딸기 같은 어린 순정의 유년기를 회억하는 듯 

신비스런 오봉산의 기암절경이  어머니 품같은 소양호에 실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