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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북설악 성인대, 화암사숲길.


성인대(신선대,고성)

 금강산 끝자락.



태풍 링링이 지나간 날

2019.   9.   8. 

대구산사랑산악회 따라서...





신선봉 성인대는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의 북쪽에 설악산 북주능선에 있는 산으로

북주능선은 대청봉에서 북쪽으로 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상봉~신선봉~대간령~병풍바위~마산봉을 거쳐 진부령으로 이어지므로 

남쪽 백두대간의 최북단에 위치하여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구실을 하는 봉우리이기도 하다.

정상 주변은 험한 바위 너덜지대로 이루어져 있으며,

동쪽 아래에 신라 때 창건된 화암사(禾巖寺)가 있고

2003년 8월에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다. 

화암사가 있고 상봉~신선대가 있는 이곳은 설악산 줄기가 아니라

금강산 줄기의 마지막 능선이다.

미시령 옛길을 분기점으로 설악산과 금강산으로 나뉘는데

이곳에 위치한 신선봉이 금강산 일만이천봉의 첫번째 봉우리이고

화암사는 금강산 팔만구암자의 첫번째 암자가 된다고 

그래서 화암사 일주문 현판에는 금강산 화암사라고 적혀있다.




대구에서 고성까지 새벽에 먼길 달려왔지만 피는 뜨겁다. 아니, 쿵쾅거린다.

금강산 가는 길 아닌가.

신선봉은 금강산 1만2천봉 중 제1봉.

지금은 설악산 북주 능선에 포함된 봉우리로 기록하지만

한반도 허리가 잘리기 전까지만 해도 남으로 힘차게 뻗어 내려온 금강산 줄기.

길이만도 60Km에 이르는 이 산 종주하려 할 때

남녘서 시작한 나그네가 처음으로 올라야 할 봉우리고,

북녘서 시작한 나그네가 마지막으로 밟아야 할 봉우리다.

지금 그 길을 걷는다.




일주문에 들어서면 시비는 절까지 이어지고

시비 끝나는 곳에 수바위와 절이 있다.

수바위로 난 길로 들어선다.

어찌 보면 계란 바위에 왕관바위 하나 더 얹혀 있는 것 같고,

또 어찌 보면 야수에 올라 탄 장수처럼 보이는 수바위.

멋진 바위라서 빼어날 ‘수(秀)’요,

바위 꼭대기 중앙에 큰 웅덩이 있어 물 수(水) 붙여 ‘수바위’라 한다고






수바위 중턱에 올랐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온다.

달마봉이 솟았고 울산바위가 보인다.







수바위를 떠나 시루떡바위를 지나면 신선대(성인대)에 이르면

넓은 바위 광장이 형성된 곳으로 나서면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산자락에 솟아난 바위봉우리와 그 위를 덮은 구름이 어우러진 풍경이 그려진다.

성인대 서니 설악의 울산바위 웅대하게 다가온다.

고개 돌리니 속초요, 고성 땅이고,

동해도 한 눈에 들어온다.

왼편엔 설악의 울산바위, 오른편엔 금강의 성인봉.

화암사는 그 사이에 자리하고 있으니 두 태산을 품고 있다.










넓은바위가 고래등처럼 펄쳐지고 기암괴석이 반기는 곳 

어디를 보아도 장관이다.














성인봉과 화암사로 하산하는 갈림길.

성인봉 오름길은 입산금지다.

2003년 8월 설악산국립공원으로 편입된 후 화암사서 상봉,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멸종위기 1급인 산양과 2급인 삵의 서식지여서

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됐다고 한다.

누가 지키고 서 있는 것도 아니고, 한 시간 정도 오르면 닿을수있을까. 욕심은 나지만 수바위 이야기를 들었다. 

신선봉 밀어낸 만큼 화암사는 더 안겨온다.








진표 율사가 창건(769년)할 때 이 절 이름은 화엄사(華嚴寺)였다고 한다.

“화엄이라 한 것은 화엄대교를 강론하여 인천(人天)의 여체(餘滯)를 씻어내셨기 때문이다.…

율사께서 ‘화엄경’으로 신도 100명을 교화하니 대낮에 하늘로 올라간 사람이 31명이요,

그 나머지 69명은 돈오무상(頓悟無上)을 얻었다.

그러므로 절 이름을 화엄사라 했다.”

진표 율사를 비롯한 대덕고승들이 주석하던 도량이지만

심산유곡에 자리한 터라 먹을 양식은 늘 부족했다.

어느 날 정진하던 두 스님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났다.

“바위에 작은 구멍 하나 있다.

지팡이 넣고 세 번 흔들면 끼니 때마다 두 사람 먹을 만한 쌀이 나올 것이다.”

절 인근 바위라 하면 지금의 수바위뿐.

바위로 올라가 구멍에 지팡이 넣고 흔드니 정말 2인분의 쌀이 나왔다.

어느 날, 절 찾아온 객승이 이 일 지켜보고는

‘여섯 번 흔들면 네 사람분의 쌀이 나올 것’이라며 구멍에 지팡이를 집어넣었더랬다.

객승의 욕심 알아차린 바위는 쌀을 삼키고 피를 토했다.

바위가 다시 쌀을 내주었다는 소식은 그 이후 영영 들려오지 않았다.

저 바위는 그 때부터 ‘쌀 바위’란 뜻으로 ‘쌀 수(穗)’자를 써 ‘수암(穗巖)’이라 불렸고,

저 절의 원래 이름 ‘화엄사’도 ‘쌀 바위 절’ 이란 의미의 벼 화(禾)자를 써

‘화암사(禾巖寺)’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주문에 걸려 있는 편액‘금강산 화암사(金剛山 禾巖寺)’,

금강산을 품은 문을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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