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산(449m,고흥)
찬바람에도 촉촉한 봄물이 묻었다.
2019. 2. 16. 토요일
용암마을(용오름바위)-용암전망대-우미산-사자바위-남열해수욕장 : 9.5km
고흥은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땅으로
해안선 길이가 길고 바다와 맞닿은 해안풍경이 아름답다.
고흥반도에서도 다도해 풍경을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고흥군 영남면에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우미산과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고
우미산 천년의 오솔길과 미르마루길이 조성돼 있다.
고흥군 영남면 용암마을 마을 아래로
바닷물이 출렁이고
겨울 산이 그렇듯이 겨울바다도 한가롭다.
각기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수많은 섬
아름다운 섬들을 품고 있는 바다는
섬들이 더욱 돋보이도록 자신의 색깔을 더욱 푸르게 하고
섬 산에 기대고 바다를 마당삼은 섬마을 풍경은 더없이 편안하기만 하다.
우미산 오르기에 앞서 용암마을 앞 용오름바위 찾아가면
바닷가엔 여전히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온다.
가파른 절벽을 이룬 용바위 또는 용오름바위.
용이 바위를 딛고 하늘로 올랐다는 전설(?)을 가지고
바위는 기암절벽을 이루고
용이 발을 딛고 올라간 흔적을 남겨두었다.
용바위 상부로 올라가면 다도해 풍경은 끊임없이 다가오고
승천하는 용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용바위를 돌아나와 팔영산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와 우뚝한 우미산으로 오른다.
이제 숲의 내면으로 깊이 빠져들면
바람소리마저 숨을 고르는 산길은 가파르다.
가파른 경사의 산길에 올라 용암전망대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발아래 와 있고,
낭도, 사도, 하화도 옹기종기 떠 있는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한 풍경을 연출해준다.
숲은 사계절 좋지 않은 적이 없지만
잎을 떨구고 알몸이 된 나무들은 사람들에게도
가면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한다.
완만한 능선길을 걷다가,
희귀한 모양의 소나무 한 그루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용솔이라 이름 붙은 소나무
용틀임하듯이 나무줄기가 한 바퀴 돌면서 원을 만들고는 위로 솟아올랐다.
편안한 능선과는 다르게 갑자기 가팔라진 산길을 올라 우미산 정상
조망도 없고, 특징도 없다.
인증샷 한장 남기고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내려선다.
나로도에서 발사하는 광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는
기암절벽위에 세워졌다.
우주발사전망대 앞에서 좌측 미르마루길로 내려서면
가파른 계단과 휘돌아가는 흙길을 따라 몽돌해변에서
해안절벽을 바라보며 사자바위가 포효하고 있다.
사자바위는 몽돌해변 방향에서 봤을 때에만 사자모양으로 보인다.
사자바위에서 다시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남열리마을과 백사장이 펼쳐진다.
마을 뒤로는 우미산이 우뚝 솟아있고,
산비탈 경사지에 밭과 마을이 계단을 이루며 자리를 잡았다.
고운 모래밭과 푸른 바다가 예쁘다.
습관이라는 게,
손에 익었다는게 그런가 보다
백암산에서 카메라 전원고장으로 수리 보낸 후에
허전하고 할 일을 하지 못한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우미산 가는 길 현과롱 대장 서브카메라를 빌려
손에 쥐고 다녔더니 위안이 되어
할 일이 생긴 듯,
봄물 오른 계절처럼 기분이 좋아진 산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