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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북의산

덕태산-선각산 환종주.




선각산-덕태산(진안)

[조망산행]정상에서의 장쾌함.






전북 진안은 고원지대로

겨울철 눈이 많고 상고대가 많이 생기는 지역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 이 지역을 떠 올리면 자연스럽게 겨울이 연상된다.

깊은 내륙의 기운을 머금은 헌걸찬 산세와

그에 걸맞는 명산이 즐비한 이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선각산과 덕태산을 걷는다.







2018.    1.     7.   일요일

바람 많이 불고 몹시 추운날에

덕태산장-산림욕장입구-점전폭포-덕태산-시루봉-홍두깨재-삿갓봉-선각산-중선각-투구봉-산림욕장-덕태산장

13.8㎞에 8시간06분 정도 소요.(점심 50분 이상...)










선각산(仙角山·1141.5m)은 몇해전에 올랐던 산으로

선각산에서 북쪽에 마주보고 서 있는 덕태산(1113m)부터 올라 조망을 즐긴다.

덕태산장에 내려 포장길을 따라 1km쯤 계곡으로 들어간다.











작은 마을을 지나

거대한 점전바위 아래로 쏟아지는 5m 높이의 물줄기는 두껍게 얼었다.













점전폭포 왼쪽 덕태산으로 오른다.










산은 단도직입적이다.

우회하거나 둘러치는 것 없이 시작부터 급경사 직등이다.













가파르다. 

주능선에 바로 올라서려고 하니

한고비를 지나고 또 한고비를 지난다.

아직 산에 익숙해지지 않은 몸은 힘이 든다.

거친 호흡이 이어진다.







거친숨을 뱉아내다가 덕태산 정상이다.

높은 고도, 막힘없는 바위위  찬 바람이 휘몰아쳐 올라온다.































덕태산 아래 헬기장

이곳에 또 다른 덕태산 정상석(1101m)이 따로 있고

이른 점심을 해결한다.







넓은 헬기장을 지나면 하산 가까운 내림 길.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산죽군락지대다.

댓잎끼리 서로 부대끼며 서걱거린다.







백운동 상백암으로 바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

다시 오름길로 1.1km, 시루봉을 오를수 있다.






















시루봉 오름길에서 돌아보면 멀리 불가사의 마이산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그걸 놓쳤다. 정상에서 다시 볼꺼라고....

정상에선 마이산이 보이지 않는다.







시루봉(1110m)은 육중하고 험상궂은 암봉이다.

남으로 천상데미를 비롯 선각산, 팔공산이 조망된다. 천상데미(1080m)는 데미샘 뒷산을 말하는데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보인다.

 북덕유와 남덕유산 줄기와, 멀리 남으로는 지리산 천왕봉과 중봉 상봉이 뚜렷하다.







남서쪽으로 솟은 봉우리 하나.....

무등산이려나?







시루봉엔 정상석이 없다.







시루봉부터는 

광양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길 중 일부다.







2개의 올두깨재 푯말 중 첫 번 홍두깨재를 지난다.

장수군 천천면과 맞닿은 고개로

옷감을 다듬을 때 두드리는 홍두깨처럼 생겼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

이 고개 아래서 시작된 물은 웃흰바우 아래흰바우를 지나 백운동천을 형성한다.










잘 조림된 잣나무 숲 속의 홍두깨재  













삿갓봉으로 가는 길은 꽤나 멀다.

눈은 미끄러웠고 얼어 있다.

























삿갓봉을 지난다.



















삿갓봉을 지난 후 금남호남정맥과 헤어지고 선각산으로 향한다.










삿갓봉 직전 봉우리에서 본 선각산은 오르기가 쉬워보였는데,

이 구간 걷기가 힘들다.

다시 거친 숨을 한바탕 몰아 쉰 후에야 선각산에 올랐다.







덕태산 왼쪽 능선 너머의 북서쪽으로는 기묘한 형상의

 마이산 암수마이봉이 빛나고 있다.






선각산 서쪽 아래의 헬기장이 위치한 중선각과 합쳐

신선의 뿔이라는  선각산이라 부른다.

























넓은 헬기장이 있는 중선각







중선각에서 임도가 있는 한밭재로 내려섰다.

겨울 해가 노루 꼬리만큼 남았다.

일행은 임도로 빠지자고 꼬드긴다.

마지막 투구봉을 오르지 않은면 선각산을 오르지 않은것이라고

임도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오름길로 들어섰다







종주 산행 중 가장 하기 싫은 오르막길을 다시 오르고 있다.

투구봉은 큰 짐승이 앉은 형상의 바위가 있다.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곳곳에 밧줄이 묶인 험로고,

큰 바위를 우회하는 곳도 많다. 







도중에 산길이 뚜렷한 점전폭포방향이 아닌

그 보다 조금은 아랫쪽 삼림욕장으로 하산 한다.

길은 잘 다니질 않아 낙엽은 두텁고

낙엽 밑으로 얼음이다.

바위가 자주 나타나 아이젠을 일찍 벗었더니 자꾸만 미끄러져 넘어진다.













     






걷는다. 

바위 사이에 갇히고, 벗어나고,

소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고,

산죽 무성한 숲속에 숨은 길을 빠져나온다.

마침내 하늘로 이어지는 길의 끝,

산들이 둘러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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