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중앙알프스
호켄다케(宝剣岳2,931m),
성깔 사나운...
중앙알프스 / 호켄다케(宝剣岳 (2,931m)) 향한 길
木曽山脈 (中央アルプス) - 4泊5日
駒ヶ根市 - 池山 - 空木岳(2,864m) - 木曽殿山莊- 檜尾岳(2,728m) - 宝剣岳 (2,931m) - 宝剣山莊
- 中岳 (2,925m) - 木曽駒ヶ岳(きそこまがたけ 標高2,956m) - 伊那前岳 (2,883m) - 駒ヶ根市
2017년 7월15일(토) 산행 둘째날.
기소도노산장(2587M) - 구마사와다케(2778M) - 오오카기야마(2708M) - 히노키오다케(2728M) - 니고리사와오오미네(2724M) - 고쿠라쿠다이라 - 호켄다케(2931M) - 호켄다케산장(2865M)
산행시간: 9시간 50분 소요, 맑다가 구름 많음.
숙소 : 호켄다케산장(6인)
둘째날 해뜨기 전부터....산장은 분주해진다.
2587m의 산장에서 일출의 순간을 기다리며....
붉은 기운이 동쪽 산위로 솟아 오른다.
높은 곳에서 보는 빛은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오랜시간 걸어야 하기에
아침은 든든히 먹고
오늘 갈길...거칠 산들...기대하게 된다.
길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해가 동쪽하늘에 높이 떴으니 길을 나선다.
현재시간 아침6시....
산장을 떠나 오른 오늘일정의 첫산
히가시가와다케(東川岳 2671m)에 오르니,
서쪽으로 2014년 9월부터 분화하고 있는 온타케산(御嶽山, 3067m)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행내내 온다케를 넘겨다보며 걷는길이다.
온타케산(御嶽山, 3067m)는 여전히 분화가 계속되는 모양이다.
흘러가는 구름과는 다른 연기가 정상에 있다.
일본은 험준한 산맥과 화산이 많은 나라다.
국토의 약 73%가 산악지대로
안나푸르나, 에베레스트와 같은 웅장한 규모의 히말라야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한국과는 다른 색다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산길을 걸으며 넘겨다보는 이산도, 저산도 걷고싶어진다.
너른 평원을 걷는 느낌이다가 어느순간 너덜지대를 건너고 있다.
또 한순간 암릉에 붙어있다가 쉽게 다가온 정상목이 여지없이 반가워진다.
태양을 가득히 안고 남알프스를 건너다 보고,
야생화와 잔설을 만날 수 있는 여름이다.
감탄을 토해낸다.
고산식물이 삭막한 자연과의 균형을 이루고 있는 산길을
마음껏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걷는다.
위험한 길은 X 표시를 해두었다.
남알프스 넘어 고개내민 후지산(富士山, Fuji Mount 3,776m)
구름걷힌 온다케
정상표지목이 희미하다
구마사와다케(熊澤岳 2778m)
구마사와다케(熊澤岳 2778m)에서
삼각뿔로 툭 튀어나온 호켄다케(寶劍岳 2931m)까지 이어진 길이다.
이 길위에서 사고가 있었다.
2013년 7월 29일에 일어난 사고로
부산지역 한국인 등반객 20명이 日本 中央알프스로 등반에 나섰다가
5명이 악천후로 조난사고를 당해 4명은 숨지고 1명만 구조됐다.
부산의 한 여행사를 통해 일본에 온후 우리와 일정이 같이 이케야마에서 등반을 시작해
기소도노산소(木曾殿山莊 2587m)에서 1박하고 29일 아침 호켄다케(2931m)로 향했다.
그러나 여름등산이었지만 악천우(惡天雨)와 저체온증 등반사고로
4명이 동사하는 참사가 있었다.
7월의 중앙알프스는 벌레가 너무 많다.
숨을 잘못쉬면 목구멍으로, 콧구멍으로 벌레들이 들어온다.
그와 함께 이 부근엔 벌도 많다.
암릉구간으로 4발을 사용하여 조심조심 메달려 가야할때 벌에 쏘였다.
이곳에서 길을 잃었다.
주변의 일본인과의 일본어+영어+한국어를 섞은 짧은 대화하다가 제법 넓은길로 내려와 버렸다.
한참을 산길을 내려가다...길은 희미해지고...
자신감은 상실되고,
힘들더라도 일단 왔던길 돌아가서 생각하기로..
히노키오다케로 다시 돌아서 올라왔다.
산정에는 우리일행 후미조가 인증사진촬영중이다.
이젠 후미조와 함께 걷는다.
돌아서길 잘했다.
희미한 길 이어 갔다면 내리막길 왼쪽 산사태난 지역을 지나며 길이 끊겨버렸을 것이다.
중간에 보이는 바위봉 니고리사와오오미네(濁澤大峰 2724m)를 거쳤다.
선두에 치고 나가던 가이드가 힘이 떨어진 모양이다.
전날 비에 젖어 밤새 몸살을 앓더니 오버페이스가 된 모양이다.
"쉬엄쉬엄 가도 됩니다.
이젠 제법 높은 산 2개만 넘으면 호켄산장이니....."
말은 그래 했지만....호켄산장까지는 2시간30분이 더 걸렸다.
고쿠라쿠타이라(極樂平)
모처럼 편안한 산길이건만 물도 조금밖에 남질 않아 마음은 조급하다.
산길 오른쪽은 로프웨이 타러 내려가는 길이 있다.
삼거리에서 호켄다케(寶劍岳 2931m)를 본다.
좀 쉬워보이나?
절대..절대 쉽지 않은 산이다.
먼 산길을 걸어온 입장에선....
성깔 더러운산이다.
구름도 덮혀....
멀리서 보았을때 영화 반지의제왕에 사우론의 요새 바랏두르같은 느낌도 든다.
호켄다케를 향한 길...서두르지 않는다.
발을 잘못 디디기라도 한다면 천길 낭떠러지가 기다리고
산과 좁은 트레일이 푸석돌로 이루어져 있어 잘못 발을 디디면 낙석으로 인한 사고가 일어나기에
O 표시 된 돌을 찾아 길을 걷는다.
거칠고 웅장한 산 능선과 불쑥불쑥 솟아있는 바위들를 우회하고 넘다보면 거친 숨소리와 함께
작은 탄성이 절로 입가에 새 나온다.
호켄다케....범상치 않은 바위산이다.
오랜 여정중 이 산의 인공적인 구조물은 호켄다케와 구마사와다케(熊澤岳)를 내려서는 철심뿐이었다.
바위에 표시된 흰페인트 O 을 길잡이 삼는다.
호켄다케(寶劍岳 2931m)정상....
운무가 살포시 걷힐때 저 아래로 호켄산장이 보인다.
이젠 다왔다.
호켄산장을 사이에 두고 나카다케(中岳 2925m)와 기소고마가다케(木?駒ヶ岳 2956m)
반대편으로는 방금 지나온 호켄다케(寶劍岳 2931m)가 있다.
宝剣山莊
산장에 아사히맥주를 판다.
한캔.두캔..세캔...끊임없이 목구멍을 넘고있다.
호켄다케(宝剣岳 2931m)와 호켄산장(宝剣山莊)
오후 6시 호켄산장(宝剣山莊)의 저녁식사.
호켄산장은 로프웨이로 물자를 쉽게 올릴수 있어 고산임에도 물자가 풍부하다.
단 물은 인근의 지하수를 취수하기때문에 세수나 양치를 제외하고는 관리를 철저히 한다.
설렘으로 시작하여 걷고 난 후의 산은 늘 아늑하다.
지나온 능선을.....
한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을만큼 장쾌하고 웅장한 산길이다.
이리 저리 둘러보아도 알 수 없는 무수한 봉우리며 산들이 흐르고 있다.
흰눈이 쌓인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걷는 산길.
긴긴 걸음이라고는 하지만
목적지에 이르고 난 뒤의 돌아보는 산길은 이토록 아늑하기만 한것 같다.
높은 산중에서 맞이하는 둘째 밤
오늘 걸은 만큼 행복이 더해졌다.
살아있다는 걸 느꼈으니까....
'산이야기 > 해외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마도 시라다케 (白嶽山, Mt. Shiratake) (0) | 2018.08.22 |
---|---|
불의 산, 다이센(大山) (0) | 2018.03.21 |
중앙알프스 지도 : 木曽山脈 (中央アルプス) (0) | 2017.07.28 |
木曽駒ヶ岳 ; 중앙알프스-세째날. (0) | 2017.07.24 |
空木岳 : 일본중앙알프스-첫째날 (0) | 2017.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