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 중앙알프스
우츠키다케(空木岳 2,864m)
새로운것은 늘 설레이게 한다.
중앙알프스/우츠키다케(空木岳 2,864m) - 기소고마가다케(木曽駒ヶ岳 2,956m)
일본 도쿄에서 서쪽방향은 일본의 중부내륙 지방이다
이지방은 산악중앙부를 차지하며 내노라하는 일본의 고봉들이 즐비한곳으로,
영국인 선교사 W.웨스턴이 히다산맥·아카이시산맥의 여러 산에 등산 한 후,
《일본 알프스의 등산과 탐험》을 출판함으로써 일본알프스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히다산맥을 북(北)알프스,
기소산맥을 중앙(中央)알프스,
아카이시산맥을 남(南)알프스로 부른다.
중앙알프스는 일본 본토 나가노현과 기후현에 걸쳐 있으며
남북으로 90km, 동서로 20km인 기소산맥의 총칭이다.
2017년 7월 13일부터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앙알프스 종주
7월13일(목)
부산 김해 국제공항 -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 - 고마가네 - 숙소 도착후 석식 및 휴식(온천)
숙소: 고마가네 온천 호텔(3인실)
날씨: 한차례 소나기
떠난다는 건 언제나 설렌다.
가보지 않은 곳,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당한 긴장감도 생기고...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에서 고마가네시로 이동 후
중앙알프스.
능선의 협곡속으로 눈이 흘러내리고 있다.
이 더위에도
고마가네로 이동하는 도중 한차례의 폭우도 만났기에
산행시 만나게될 우중산행에 대한 대비도 해야한다.
2017년 7월14일(금) 산행 첫째날.
고마가이케버스정류장-이케야마고야-미세나기-대지옥(2200m) -요나자와요가시라-능선분기점
-우스기피 기소도노 산장-우츠키다케(2864m)- 기소도노산장(2587M)
거리: 약 12km, 10시간소요(우츠키다케에서 운무가 걷힐때까지 즐김)
날씨:오전(흐림/비)오후(맑음)
숙소:기소도노 산장(다인실)
여행은 계획한대로 되는건 아니다.
그래서 더 흥미롭다.
계획은 시계반대방향으로 기소고마가다케(2,956m) 먼저 오른 후
우츠기다케(2,864m)를 거쳐 하산하는 것이었는데...
산장 예약문제로 반대로 우츠기다케(2,864m)로 오른 후
기소고마가다케(2,956m)를 거쳐 하산하는것으로 일정이 조정되었다.
그로인해 오르막은 더 길어지고, 하산길은 짧아졌다.
산길은 둘째날부터 3일간 이어진다.
험준한 지형과 고소에 적응하며 걸어야 하는 고산트레킹으로 절대 무리하면 안되는 산길로
도중엔 산장에서 이틀 밤을 보내야 한다
이케야마.우츠기다케등산구까지 해발1250m높이까지 택시로 이동후 산행한다.
이케야마나 우츠키다케로 오를수있는 산길이다.
등산로 입구가 해발 800m대인데 2.3km를 택시로 올라 거저먹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그래도 원계획이었던 기타고쇼등산구는 해발1400m인데...
울창한 숲을 계곡을 옆에끼고 걷는다.
아직 산길의 부담은 없다...
그냥 숲속에서 삼림욕을 하는 느낌으로 걷는다.
한자로 쓰여진 산이름을 기준으로 표지판을 유추하며 걷는다.
소나무 겨우살이인 송라(松蘿)
전체가 회녹색이고 침엽수의 죽은 가지에 착생하며 밑으로 드리워 자라며,
음습한 산지의 수림중에 침엽수상에 기생한다고...
해발고도 1750m지점,
이케야마와 우츠키다케 분기점에서 식수를 구할수 있다.
완만하게 지그재그로 놓여지던길이 좁아지며 급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주변은 온통 곧게 뻗은 고령의 전나무인가 스기목인가....
기상또한 변화무쌍하다.
산길에 최소한의 인공 설치물만 있다.
자연 그대로의 산길을 보전하니 등산화는 목이 있는 중산화가 필요하다.
3일간 갈아입을 옷과 각종장비로 채워진 배낭의 무게가 더해져 쉼 없이 땀을 쏟는다.
긴 언덕을 넘으면 바위사이로 또 낭떠러지 옆으로 길은 이어지고
일행 이외에 다른 이는 아무도 없어 거친 숨소리만이 안개에 묻힌 숲의 정적을 깬다.
갑자기 왁자지껄...
나무위에 차가버섯(?)이 크다고 다들 난리다.
다시 오름길....
국내의 산들에 비해 인공적인 구조물들이 없어 숲을 헤치고 나갈 때
산을 오르는 재미가 더하다.
땀을 쏟아도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오름길 도중 높은 전나무등에 축축늘어진 거미줄같은 이끼(?)가 땅바닥에서도 자라고 있다.
비가온다.
잠시 쉬어간다.
산길은 젖어들기 시작한다.
안개비로 시작되어진 비가 점점양이 많아진다.
갈길은 아직 멀고...산중에서 비를 만나 방수트라우즈에 고어자켓으로 갈아입어야한다.
바지가 비에 젖으면 피부를 타고 등산화속으로 흘러들어
3일내내 힘든 산행이 될테니...
물론 카메라도 배낭속으로,
비가 많이 내려 오르는 산길을 조금 변경한다.
산 능선으로 오를려고 했던 길을 우중에 점심먹는것이 어려워
무인대피소로 이동하여 점심을 해결.
고도가 높긴 높은 모양이다.
온도가 낮다.
세찬 바람과 내리는 비로 흐른 땀이 식으며 추위가 찾아온다.
빗줄기가 약해져 계곡길따라 우츠키다케를 오른다.
비가 그친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다시 바람 속으로 들어갔다.
일본 중부 위치한 중앙알프스는 내 고향 대구가 39도까지 수온주가 오르는 날임에도
얼어붙은 잔설이 눈에 들어온다.
정상으로 향하는 급경사는 몸을 조금씩만 움직이게 만든다.
50m, 100m... 쉬어 가는 횟수가 많아진다.
고도 탓에 키 높은 나무들도 사라졌고
주변은 온통 돌무더기로 가득하다.
너덜지대를 지나 키 낮은 소나무지대를 통과하면 우츠기다케 100m전 대피소에 이른다.
일본100대명산 우츠키다케(2864m)다.
산 정상부는 구름속에 잠겨있다.
어렵게 오른 정상...열릴때까지 한참을 머물게 된다.
갑자기 운무가 걷힌다.
구름걷힌 우츠키다케엔 고산의 험한 환경이 빚어
암벽과 칼날 능선, 고산식물이 자란다.
운무가 지나간 자리엔 조금전 대피소가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우츠키다케 남쪽 능선.
중앙알프스를 아름답게 만드는 건 거친자연과 스릴의 공존이다.
빙하에 의해 만들어진 암벽과 칼날 능선,
끝이 안 보이는 낭떠러지의 위험은 아름다움에 녹아내린다.
두고오기 아쉬운 경관을 남겨둔다.
뒤에 올 사람들을 위하여....
마음껏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면서 여유롭게 걷는다
최소한의 인공물 설치와 방향표시만 있다.
긴털바람꽃인가...
지나온 길은 다시 운무가 덮쳐 아득히 멀어진다.
설악산에서 잘 보기 힘든 솜다리(에델바이스)가 지천에 깔렸다.
고산식물군이 질긴 생명력을 유지한다.
고산식물은 삭막한 자연과의 조화다.
이건 양지꽃인것 같기도 하고....7월에
만가지 병을 고칠수 있지만 함부로 먹으면 큰탈이 난다는 만병초...도 널렸다.
16시 10분, 중앙알프스에서의 첫날밤을 보낼 기소도노(木曾殿)산장에 도착했다.
산길을 오른지 10시간만이다.
기소도노(木曾殿)산장에서는 물을 구할수 있다.
남쪽으로난길을 따라 10여분쯤 가면 계곡물이 흐르고 그 물을 담을수 있다.
산장주변은 온통 산사태가 난 지역이다.
후미조도 산장에 내려선다.
2864m의 산정에 처음으로 올랐고,
그렇게 첫날을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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