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945m, 원주)
암봉과 송림이 제법 설경과 어울려...
.....
치악산 동남쪽의 원주시 신림면과 충북 제천시 봉양면 사이
감악산(紺岳山·945m)은 규모는 작지만
북쪽으로는 치악산 남부가 남쪽 저 멀리로는 월악산 영봉이 조망되며,
아찔한 암릉과 송림이 제법 잘 어우러져 늘어선 수려한 경관이 있는 산이다.
2017. 2. 5. 일요일
피재-피재점(784m)-석기암봉(906m)-감악산(제천945m)-감악산(원주930m)-황둔리
약 10km, 5시간50분 소요.
차량 통행이 적은 피재에서 피재점으로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피재점을 거쳐 석기암봉, 감악산에 이르기 전까지는 그저 무던한 능선의 겨울산이다.
바람세차게 불고, 낙엽쌓인...
능선에서 약간 벗어난 피재점을 오른다.
제천의 명산(?) 용두산....들어본 기억은 없지만 쟁겨두면 언젠가 오르는 날이 있겠지..
능선길로 겨울산을 걷는다.
짙은 숲과 귓가를 때리는 바람소리가 함께하고
고분고분한 산길이 정직하게 뻗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는 좋으나 조망은 없다.
석기암봉....또한 산길을 조금 벗어난 곳에,
처음으로 조망이 터지고 남쪽으로 월악산 영봉이 아득하게 구름처럼 떠 있다.
석기암봉을 지나 봉우리 몇개를 휘돌아 걸으면 산은 서서히 암산으로 바뀌;고 있다.
감악산은 사실 인근에 위치한 국립공원 치악산의 명성에 가려 있다 뿐이지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는 빼어난 암릉미를 갖고 있다는 산이다.
노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하늘을 향해 솟구쳐 있는 암봉은 산행을 만족시킨다.
이렇게 눈 내리는 날은 더욱..
감악산 오르기전 만난 목책계단
바람불지 않는 최적의 장소
감악산 제천 정상(일출봉)에 산객들이 벌써 이르렀다.
감악산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상인 일출봉이나 월출봉부근 암봉 주변에선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비나 눈이 내리는 등 기상여건이 좋지 않을 땐 더욱....
(일출봉 오르는 구간엔 안전시설이 없다,
바위잡고 오르고 절벽을 건너 뛰기도 해야 하고...)
정상에 서면 석기암에서 이어져온 능선길이 절벽 아래로 놓여지고
동서남북 막힌곳이 없어 전망이 훌륭할텐데....눈 구름이 시야를 가린다.
감악산 정상인 일출봉을 내려와 100m 정도...
네모기둥처럼 보이는 월출봉
이제부터는 원주땅이다.
원주 감악산 정상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황둔리로 내려간다.
연속된 급경사로 암릉에 설치한 밧줄을 잡고 오르고 내려야 할 정도로 거칠고
눈이 쌓이고 얼어붙은 날은 스텐으로된 발 받침대가 눈으로 덮혀 까다로운 구간이다.
30m가 넘는 긴 밧줄을 잡고 급경사의 얼어붙은 빙판길을 내려서는 일은 만만치 않지만
수시로 암릉과 소나무가 멋진 풍경이 펼쳐 놓으니 보상이 된다.
......
눈이 산길에 내린다.
다행스러운건 날씨가 그다지 춥진 않다는 것이다.
내리는 눈은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덮고
산길을 포근히 덮는다.
다시 피어날 날을 기다리며 스스로를 비워낸 앙상한 나목을 포근히 덮어주고
먼 산길을 이어가는 산꾼의 늘어진 어깨도 위로처럼 덮어 준다.
아프고 메마른 영혼의 가슴에도 하얗게 하얗게 내린다.
추워야만 내리는 눈이 오히려 이 겨울에 춥지 말라고,
외롭지 말라고 축복처럼 소복소복 내린다.
...... 해서 기쁘게 눈을 맞으며 산길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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