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드람산(349m, 이천)
바위맛 좋은 짧은 산행.
한국의 산하 200대명산.
중부고속도로에서 하행선 이천휴게소 서쪽으로 완만하게 솟아 있는 산이 있다.
등산 코스도 짧고 높이도 보잘것없지만 능선 전체가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위 타는 재미가 제법 좋기 산으로
'돼지 저....울음 명'의 저명산(猪鳴山)으로 돼지울음산 도드람산이다.
2016. 8. 21. 일요일
도드람산 주차장-1봉-2봉-3봉-정상-돼지굴-주차장
더운날씨에 산행은 오전중에 끝.
(09:30~11:50 산행종료)
이름 풀이에서부터 전설적 기운이 느껴지는 이 산의 전설은 저명산과 연관되어 있다.
옛날 한 효자가 병든 홀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던 중
석이버섯이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이 산에 올랐다고 한다.
효자는 절벽 아래에 석이버섯이 있음을 발견하고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벼랑위에서 멧돼지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인가 해서 다시 절벽위로 올라가보니 멧돼지는 보이지 않고 밧줄이 거의 끊어져 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산신령이 멧돼지를 보내 효자의 목숨을 구하게 했다는 전설이 있고
그때부터 돋(돼지)울음산이라 불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도두름, 도드람 식으로 음운이 변화하여 현재의 도드람산이 되었다고 전한다.
이 산 초입에 효자의 생명을 구한 멧돼지 석상과 그림도 있다.
산의 높이는 높지 않지만 경사각은 크다.
도드람산 1봉
도드람산 주능선은 크게 다섯 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1봉, 2봉, 3봉과 정상인 4봉...그리고 전망대역활을 하는 다섯번재 봉우리까지,
도드람산 2봉.
바위맛이란
발뿐 아니라 손을 이용해 바위와 풀뿌리 등을 잡고 가는 등산로의 아기자기함을 뜻하는 은어다.
3봉부터 바위맛이 있다.
우측 등산로는 무시하고 바윗길로 걷는다.
도드람산 정상인 효자봉.
효자봉과 돼자굴이 있는 전망대까지는 굵고 억센 암릉으로 되어있다.
이곳에서 자주 인명사고가 발생한듯
철조망을 둘러쳐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암릉을 넘고 비껴서서 내려섰다가
다시 팔을뻗어 홀드를 찾고 발로 바윗틈을 딛고 오르면 벌서 저쪽 전망대에 이른다.
하강볼트가 희미하게 박혀있는 전망대 앞 수직 암봉.
현재는 장비들을 모두 철거해서 조금은 위험하기도 하다.
효자의 전설이 깃든 약수터.
바위가 벽으로 제법 솟아있고
길은 끊겨 있다.
예전엔 안전판과 쇠고리가 놓여 있었던것 같은데
이젠 완전히 철거되어 버렸다.
그동안 각종 추락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였기 때문인듯하다.
바위틈사이로 길을 만든다.
한 동안 걷지 않아 희미해져버린 바윗길을 찾아 걷는다.
길이란 걸을수록 살갑게 다가온다고 했는데
단단히 움켜쥔 바윗길은 여전히 뜨겁고 거칠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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