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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기의산

운악산 이야기

 

운악산(937m 포천)




늦은 가을은 발길잡고 눈길잡고, 




그 어느,


바람 고요히 불어 무척 나즉히 걸었던 낙엽길,


눈 들어 보니 바람 차가운 겨울이었네...







2018.     11.      17.     늦은 가을날,


운악산자연휴양림-운악사-궁예성터-망경대-운악산-미륵바위-현등사







포천 운악산이다.


가평 운악산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반대편이 포천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적잔히 당황되기는 했지만


걸어보지 않은 길 걷는 즐거움이 커졌다.






운악산 방향 표석엔


935.5m......? 


937m라고 아침에 차에서 받은 안내문에 기록되어 있는데,


포천에서 가리키는 정상은 운악산 서봉을 나타낸다는 걸


산행 도중 알 수 있었다.






자연휴양림 옆길이 등로로 열려있다.









깊어진 가을 일교차로 인해 운무가 산길을 뒤덮고 있다.


날씨는 차가운데


땀은 쉴새없이 흘러도


곧장 운악사를 향해 올랐다.









조금 가파른 산길은 오르면 등로 좌측이 운악사로 이어지고


운악사가 내려다 보일때 쯤 운악사 뽀시래기가 마중한다.


마음 아프게 마땅히 먹일 만한게 없다









제법 올라왔는지


운무가 아래에 놓이고 하늘이 맑다.









궁예성터를 지난다.


태봉국의 왕 궁예와 관련한 전설이 깃던 곳이다.


왕건에게 쫓긴 궁예가 주변지형을 이용해 천연의 요새를 만들어


660~990여㎡의 자그마한 터에서 심복들과 함께


죽음을 대비하며 성을 쌓고 왕건에게 맞섰던 곳이다.






성터 왼쪽 아래로 궁예대궐터가 있다는데 보이진 않고 다만


능선상에 성곽의 흔적이라고 해야 돌을 쌓아 놓은 정도지만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는 듯하다.






운악산은 '경기 5악'이라 불릴만큼 바위가 많은 곳으로


궁예성터를 지나면서 돌길이 나타난다.


그래도 바위 사이사이에 손잡이와 발걸이를 겸한 받침대가 박혀 있어


 안전 산행을 돕는다.


위협적이기보다는 아기자기한 맛을 주는 암벽길이다.












포천에서 오르는 운악산은 산길이 길지는 않지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하다.









암벽 사이로 난 좁은 길을 따라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산 길로


산세나 암릉의 구성 등을 살펴


천천히 오른다.


힘들면 바위위에서 잠시 쉬었다가고


오늘 길은 생각보단 짧으니 제법 여유롭다.







예전에 올랐을때도 느꼈었지만


운악산은 오르기 힘든 산이었음은 분명했다.


최근에 설치된 듯한 받침대나 목책이 없었다면 이 산길이


조금은 더 짜릿했을까?









바위 틈새 오르막길이다.


한쪽은 암릉이고 또 한쪽은 낭떠러지이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길이다.












포천 망경대..


지나온 암길길이 발 아래있고


하늘이 열리며 사방이 내려다 보인다.






운악산 정상인 동봉이 건너다보인다.


운악산은 산세에 비해 정상은 밋밋하다.


가평과 포천에서 세운 정상석이 따로 또 같이 있다.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하면에 걸쳐 있는 산.


주봉인 만경대를 중심으로 웅장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것처럼


하늘로 솟았다고 하여 운악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높이 935.5m의산으로 광주산맥의 여러 여맥 중 하나로


기암괴석, 계곡, 절벽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돌로 뒤덮인 골산(骨山)으로, 화악산·악산·감악산·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에 속한다.


운악산은 동봉과 서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봉과 가까운 곳에는 전망이 좋은 망경대가 자리하고


동봉이 서봉보다 약간 더 높아 운악산 정상으로 청학대로 불린다.






동봉 정상석이 2개다.


가평과 포천에서 각각세운 정상석이 조금 삐딱하에 서있다.


경계상에 위치한 유명한 산들을


자기네 지자체 소속 산으로 하기 위한 치열한 홍보전을 엿볼 수 있다.


이 산정에 바람이 불고 낙엽이 쌓인다.






정상을 거쳐 미륵바위 방향으로 하산한다.


가평 하판리로 내려서는 길에는 다양한 모습의 암릉과 바위를 만날수 있다.









저 아래로 미륵바위와 병풍바위의 자태가 펼쳐지니


만경대 아래 절벽에는 철제 사다리가 놓여 있다.


예전에 절벽을 오르기 위해 쓰였던 사다리는 아닌듯한데 바위 틈새가 좁으니 사다리도 넓진 않다.


올라오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려간다.












가평쪽에 설치된 발 받침대는 포천쪽 발 받침대에 비해 미끄럽다.


눈이나 비오면 위험할 수도 있겠고











병풍바위가 운악산의 자랑처럼 산에 병풍을 둘러치고


그 바위를 뚫고 미륵바위가 솟았다.


미륵바위는 여러 개의 바위가 포개진 것처럼 보이지만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형성돼 있다.






운악산 병풍바위의 하얀 암벽 사이에 푸른 잎의 소나무들은 여전하고


깊은 산에 아기자기하게 자리잡은 기암절벽과 바위가 어울려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시원하게 펼쳐진 둥근 봉우리


곳곳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


그리고 바위틈에 몸을 기댄 노송 등이


한폭의 그림을 떠올리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미륵바위와 병풍바위를 지난다.









운악산 중턱에서 오른쪽 계곡 쪽에 있는 사람 눈썹모양의 눈썹바위는 운악8경 중에서 제3경이다.


바위앞에서 마지막 휴식을 하고


  산길을 내려선다.


이제부터 산길은 육산이다.


산아래 골프장의 풍경도 평화롭다.





아..또 현등사를 놓치고, 능선을 타고 내려섰다.


산길을 재촉하는 분이 있으면 산길이 조금 피곤해 지는데,


늘 그분은 성격이신지, 책임감이신지 이런 사실이 중요하진 않는 걸까?


대구로 향하는 먼 길.....하늘이 잔뜩 흐리다. 눈이라도 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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