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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기의산

눈과 바람.....그리고 구름덮힌 백운산.

 

 

 백운산(904m, 포천)

 눈보라 몰아쳐도 이산에서는 즐겁다.

   (산림청선정)100대명산 96번째. 

 

 

 

 

‘백운’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과 봉우리들이 많다.

산위에 흰구름을 늘 끼고 있다는 뜻의 백운산은

전남 광양, 경남 함양, 강원 정선, 경남 밀양, 동강변.......등  50여 개나 된다고 한다.

 

그중 산림청에서 2002년 산의 날(10월18일)지정을 기념하기위해 선정, 발표한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된 백운산은 3개다.

...정선 동강변 백운산, 광양백운산 그리고 이곳 포천백운산.

 

 

 ‘하얀 구름’을 뜻하는 백운은 불가에서는 ‘탈속’을 의미한다고...

 

 

2016.  2.  14. 일요일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향적봉-흥룡봉-흥룡사.

9.72km, 4시간50분 소요.

 

 

백운산은 해발 620m인 캬라멜고개라고도 불리는 광덕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올라

백운계곡을 거쳐 흥룡사로 하산한다.

광덕고개까지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고

백운산 정상과의 표고차가 크지 않기에

산길은 편안하다.

 

대신 날씨가 변수다.

전날까지 봄날보다 더 따뜻하던 날씨가 밤사이에 기온이 떨어지며

서풍이 강하게 분다.

내리던 비는 밤부터 눈으로 바꼈다고 한다.

 

 

상가를 지나 등산로입구....

상고대가 피어있다.

 

 

 

 

 

 

 

 

 

 

 

한북정맥 길이다.

백두대간의 분수령에서 시작해

강원 금화산, 포천 운악산을 거쳐 서울 도봉산, 북한산까지 산맥을 뻗치고 있다.

 

 

 

 

 

 

 

 

 

 

 

 

 

 

 

 

 

하늘은 회색빛이다.

날씨는 차갑게 식어버렸고

눈이 우박처럼 떨어진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게 몰아쳐

산길은 편안하지만 걷기엔 편하지가 않다.

 

 

 

 

 

 

 

 

 

 

 

 등산로를 따라 양옆으로 비탈이 가파르다.

능선의 왼쪽은 강원도 화천, 오른쪽은 포천이다.
눈이 바람과 함께 날려온다.

구름이 세상을 가리고 바람에 눈이 실리니 추위가 심해진다.
 

 

 

 

 

 

 

 

 

 

 


 

 

구름짙게 깔린 능선을 걷다보니 백운산 정상이다.

 

 

 

 

 

옷깃을 여미게 되는 추위에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삼각봉으로 간다.

삼각봉가는 도중...고도를 조금씩 올리지만 추위는 심해지고 바람도 더 거세다.

 

 

 

 

 

 

 

 

 

 

 

 

 

 

 

 

 

 

 

 

도마치봉 아래엔 벙커가 놓여...휴전선이 멀지 않은 지역임을 각인시켜준다.

 

 

 

 

 

한북정맥길 도마치봉이다.

도마치봉의 조망이 뛰어나다는데,

구름에 갇혀 조망은 없다.

 

 

 

 

 

도마치봉에서 흥룡사방향으로 진행.

 

 

 

 

 

 

 

 

 

 

 

백운산은 육산이다.

하지만 도마치봉에서 흥룡봉으로 향하는 길은 암릉지대다.

특히 향적봉과 흥룡봉사이는 겨울이면 절벽에 난 길을 따라 길이 얼어버려 사고 다발구간이다.

대부분의 산행팀은 향적봉 오르기 전이나 향적봉에서 계곡으로 하산하지만,

이번엔 직진 흥룡봉으로 간다.(주의구간)

급경사에 길이 얼었다.

 

 

 

 

 

 

 

 

 

 

 

 

 

 

 

 

 

 

 

 

 

 

 

 

 

 

 

 

 

 

 

 

 

 

 

 

 

 

흥룡봉을 지난후 헬기장과 마지막 봉우리 649m봉을 지나며 흥룡사로 하산한다.

산아래 골짜기에 물흐르는 소리가 크다.

소리를 따라가면 백운계곡이 흐른다.

 

 

 

 

 

흥룡봉에서 이어진 능선길 내려서 백운계곡에 닿으며 곧 흥룡사다.

 

가장 높은 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산과 산 사이의 골짜기에 모이고

어느새 줄기를 이루어 아래로, 아래로 향하며

꼬불꼬불 이어진 길을 따라가며 제 몸집을 불린 물은 이내 땅과 바위를 적신다.

절경을 자랑하는 백운계곡.

계곡 물에는 이름처럼 구름이 녹아있을듯,

 

 

 

 

 

 

하얀기운의 겨울산은 처음부터 그곳에 그처럼 높게 있었던 것이 아니고

걷게되는 순간, 

옷깃을 여미게 되는 한파와 함께

불쑥 솟아올랐다.

 

눈길 닿는 곳마다 하얗고

거대한 벽처럼 솟아오른 것이다.

그래서 눈내리는 산속 겨울은 숨이 탁 막히는 것인지도,

이 산은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