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산(1241m, 울주)
겨울산이 그리운 것은...,
상고대 때문이다.
겨울산에 높이 일찍 오른다는 것도 상고대를 보기 위함인데,
......
상고대는 개뿔
능선엔 앙상한 겨울나무만이 즐비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바람소리만 윙윙거린다.
좁은 산길을 에워싼 마른 뼈같은 나뭇가지들이 수시로 옷가지에 걸리고 배낭을 잡고 모자를 벗겨낸다.
2015. 12. 20.
가지산 짧은 산행이다.
입석에 올라 경관을 즐기고 813봉(돌탑)을 거쳐 중봉...그리고 가지산으로 오른다.
7.5km... 5시간10분 (왕복산행)
해발 1241m로 산하의 동남단에서 최고봉이다.
최고봉은 그 만큼 춥다는 말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밤을 보내고 그래서 칼바람을 맞는다면
비가 눈이 된다는 것이다.
지난 목요일 전국에 눈이 왔지만
워낙 포근했던 탓에 기대는 안했다(했다)....
입석대 능선 아래는 폐쇄된 가지산농원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에 주차한후 10여 분..능선에 붙었다.
입석대 능선에서의 조망은 즐겁다.
배내골로 가는 69번 국도의 아리랑고갯길이 이어지고
상북면 들녘과 눈길을 돌리면 가지산과 운문령, 그리고 산갈치가 산다는 고헌산, 멀리 울산의 고층빌딩도 보인다.
바위가 이어지는 능선이다.
대부분의 바위길은 위험천만의 길이지만 이곳 석남 터널 주변의 입석대 능선은 그렇지 않다.
가볍게 산책하듯 오르고, 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영남알프스 전망대이다.
능선을 따라 거대한 바위들이 연이어 서 있다.
우뚝 솟아있다.
어떤 바위는 칼로 두부를 짜른 듯 일부가 반듯하게 잘려나갔거나,
작은 바위가 삼각뿔 모양으로 세워져 있다.
입석바위는 마치 절의 당간지주처럼 서있다.
입석대 능선 813m봉이다.
누군가 입석봉이라 적어 놓았는데,
맞나?
813m봉부터 중봉 나무계단전까지는 편안한 오솔길이다.
석남재를 지난다.
석남재는 바로 석남터널 위로 나있다.
석남터널은 울산에서 밀양으로 가는 24번국도로
가지산 터널과 호박소 터널이 개통되기 전에는 석남 터널을 지나 굽이굽이 가던길이다.
석남고개 마루에는 돌무덤, 돌탑이 있다.
근심 걱정을 가지고 온 사람에게는 돌무덤이 되었을 것이고,
소원을 하고 온 사람은 돌 탑이 되었을 것이다.
일찍 길을 나서 새벽길을 밝히고 고개를 넘던 이들이 호롱불을 숨겨놓는 곳이기도 하다.
가지산 중봉에 올랐다.
1165m봉이다.
이제 정상에 서기 전 한번 더 치고 올라가야 하지만 중봉에 오르면 다오른것 같다.
이후엔 주변의 풍광에 힘드는 줄 모르고 올라갈 수 있으니...
중봉은 사위가 트여 있는데다 정상까지 조망된다.
이곳에 서면 가슴이 후련해져 온다.
가지산(1,241m) 정상이다.
영남알프스산군 중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은 수많은 산객들로 점령이 돼 있다.
정상석을 먼저 차지하려는 쟁탈전도 벌어지고....
가지산 정상에 바람이 분다.
온도는 -3도 정도지만, 바람불면 체감온도를 비롯해서 모든게 추워진다.
서둘러 하산....올랐던길을 되돌아 내려온다.
경남,경북,그리고 울산의 3도 경계 꼭지점에 우뚝 솟아 영남알프스의 뭇산들을 호령하고 있는 가지산
12월의 가지산에서는 상고대를 볼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조금 아쉽다.
아쉬우니 다음에 눈 소식이 있으면 다시 한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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