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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울산의산

아리랑릿지 딛고 신불평원으로,

 

 

아리랑릿지(신불산, 신불평원)

깍아 세운 암릉, 발끝으로 딛고 오르면… 억새다!!

 

 


"아리랑리지"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아리랑'이라는 민족 고유의 전통이 고스란히 담긴 우리말 단어와

'리지(Ridge)'라고 하는 외국어가 결합된 아리랑리지는

그 이름에서부터 왠지 모를 멋스러움이 묻어나난다.

추석연휴 마지막날에 신불산 아리랑리지다.

 

 

2015.  9.  29. 추석연휴 마지막날

장제마을-군 사격장-아리랑릿지-신불평원-가천마을

 

 

 

 

 

 

 

 

 

 

 

 

 

 

 

 

 

 

 

 

 

 

 

 

 

 

 

 

 

 

 

 

 

아리랑리지는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신불산의 암릉 코스 중 하나다.

 

영축산에서 내려다보게 되는 아리랑은 막연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드는 산길이다.

하지만, 아리랑리지의 암릉을 클라이밍으로 오르지 않아도 충분히 그 비경을 즐길 수 있는 우회길이 있고,

우회로를 따라 오르면 

아리랑의 암릉을 즐길수도 있고 고도감도 느낄수 있다.

 

 

산길을 한참 휘돌아 아리랑에 닿았다.

 

 

 

 

 

밧줄을 잡고 암릉을 오르면 아리랑이 시작된다.

아리랑 건너편으로 우뚝 솟은 영축산 정상이 손에 잡힐 듯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로 에베로리지, 탈레이리지와 금강폭포를 품은 금강골이 선명하다.

 

 

 

 

 

 

 

 

눈 앞에 놓인 아리랑릿지

비록 아리랑리지 암릉 전체를 모두 타지는 않을 예정이지만 그래도 제법 재미있는 산길이다.

 

 

 

 

 

 

 

 

 

 

 

 암릉에서 건너다보는 영축산 정상과 에베로리지, 금강폭포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고개를 들면 아리랑이 억세게 버티고 서있다.

 

마음은 클라이밍으로 리지를 타고 올라 가고는 싶지만,

빌레이 봐줄사람도 없고해서, 

그나마 덜 위험한 오른쪽 우회로를 택해 오른다.

 

 

 

 

 

 

 

 

 경사는 70~80도 지만 어느 정도 주의만 기울일 경우 얼마든지 오를 수 있는 구간이다.

그래도 눈이 많이 쌓였거나 비가 내리는 날은.....

 

 

 

 

 

 

 

 

 

 

 

사방이 뻥 뚫린 시원한 암봉 위 전망대에 오른다.

암릉위로 영축산에서 신불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좋다.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린 채 사계절을 견뎌내는 노송들이 좋다.

 

 

 

 

 

 

 

 

 

 

 

 

 

 

암릉 너머로 에베로가 보인다.

에베로에 서있으면 아리랑이 가고싶어지고,

아리랑에서면 에베로의 벼락맞은 바위가 또 그립다.

 

다음엔 에베로와 아리랑을 묶어서..... 

 

 

 

 

 

 이젠 삼봉능선도 보인다.

 

 

 

 

 

 아리랑리지 상단부도 암릉으로 되어 조망이 좋다.

암릉을 빠져나가면 바람에 몸부림치는 억새 세상을 만난다.

 

 

 

 

 

 

 

 

 

 영남알프스의 대표 명물 중 하나인 신불산 억새평전에 닿는다.

오른쪽으로 신불산 정상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영축산 시살등 오룡산까지 영남알프스 주요 산과 봉우리가 끝없이 연결된다.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연결되는 주능선길에 합류, 오른쪽 신불평원 방향으로 진입한다.

아직 피어나지 못한 초가을의 푸른 억새속으로 많은 산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또 이어진다.

영남알프스의 매력은 이 계절이 가장 좋은 듯하다.

억새 능선길을 따라 짧게 걸으면 삼봉능선 갈림길을 지나

곧 신불평원의 넓은 품으로 들어간다.

 

 

 

 

 

 

 

 

 

 

 

 

 

 

 

 

 

 

 

 

 

 

 

 

 

 

 

 

 

신불평원에서 우측으로 신불산장을 지나 가천마을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신불평원의 드넓은 고원을 자꾸만 돌아보게된다.

그리고는 울퉁불퉁한 숲길,

하산길 왼쪽의 깎아지른 듯한 신불릿지와 신불공룡에 눈이 즐겁다.

  

 

 

 

 

신불릿지로 오르는 험로 갈림길을 지나면서 길은 평탄해지고

이도사 작품을 감상하며 짧은 산행을 마무리한다.

 

 

 

아리랑리지 코스가 신불산 자락인지 영축산 자락인지....

뭐, 이산이면 어떻고 저산이면 어쩌겠나,

암튼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에는 5개의 이름난 리지가 있다.

아리랑리지와 쌍둥이 암릉인 쓰리랑리지,

신불공룡으로 바로 이어지는 신불리지가 있고

금강폭포를 안은 금강골을 경계로 영축산 자락에 좀 더 치우쳐있는 에베로리지와 탈레이리지가 있으니,

 

 

가을이 오면.....

바람에 실린 억새가,

넓은 영남알프스를 채워 버리는 하늘거림이 그리워

암릉을 지나 이곳을 다시 찾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