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1159m,울산)
공룡등뼈 너머 광막한 억새의 바다로 간다.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이름의 신불산은
늘...... 그렇게 정겹다.
2015. 3. 8. 일요일
건암사-신불릿지-신불공룡-신불산-신불재-삼봉갈림길-삼봉능선-남근봉-호랑이봉-건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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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간25분 소요
바위는 다 올라서보고,
놀고,
찍고,
메달리고,
먹느라고/
신불산(해발 1,159m)은 1983년에 울주군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 경계에 걸쳐 있으며 간월산, 영축산과 이어져 있다.
영축산 사이 약 3km 구간에는 넓고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면서 억새밭이 펼쳐진다.
신성하고 밝은 산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옛날에는 독립된 산 이름 없이 단조봉(丹鳥峰) 혹은 왕봉(王峰)으로 불렸다.
단조산성, 파래소폭포,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배내골, 홍류폭포, 자수정동굴나라, 작괘천이 있어 수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금강골 바위절벽은 금강산 만물상을 연상시킬 만큼 아름답고,
신불공룡능선은 영남알프스 최고의 험한 암벽 능선으로 등산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강골에 있는 금강폭포는 겨울철 빙벽 등반가의 훈련장소이고,
신불, 아리랑, 쓰리랑, 에베로리지는 암벽 등반가가 즐겨 찾는 등반지이다.
등산로 초입에 이도사가 직접 그린 신불산 안내도가 정겹다.
이도사의 2013년 최신작으로
흑백과 붉은 색만 사용했다는데, 녹색도 가미된것 같기도 하고...
암튼 기센 산이 느껴진다.
바위구간까지
길은 끊어질듯 이어지고 급경사로 올라간다.
신불릿지에서면 뒷쪽으로 하산할 삼봉능선이 뚜렷하다.
고사목을 통과, 태클바위를 우회하여 신불공룡에 합류한다.
1159m 높이의 산은 생각보다 훨씬 깊고 신비롭다.
신불 공룡과 만난다.
공룡능선은 하늘로 승천하려는 용의 등처럼 바위가 삐쭉삐쭉 솟은 데서 명칭이 비롯됐다.
하늘을 가리는 수목이 거의 없어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조망이 시원하다.
격렬한 용틀임을 하던 공룡이 그대로 굳어버린 듯,
거대한 삼각 바위들이 때로는 좌우로 때로는 위아래로 요동을 치며 이어진다.
양쪽으로 수십, 수백미터의 낭떠러지로 이어지는 바위 한가운데를 건너간다.
공룡을 밟고 오르며 조망에 취하다보면 신불산 정상에 닿는다.
돌탑과 정상석이 함께 서 있다.
오르는 길에 제각각 섰던 봉우리들이 능선길로 죽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눈을 시원하게 한다.
신불산은 하늘을 가리는 수목이 거의 없어 시선을 어디에 두어도 조망이 시원하다.
신불재로 간다.
산 아래와는 달리 매서운 바람이 누런 억새를 누르고 지나가면
키 낮은 억새는 무리를 이뤄 듬성듬성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마치 바닷물결이 이는 듯하다.
신불산 정상에서 영축산까지 해발고도 1,000m급의 능선이 잡목하나없이 넓게 펼쳐져있고,
저만치 영축산상이 고개를 세운다.
길은 완만하고 억새와 바람을 느끼게 놓여있다.
신불재를 지나 삼봉 능선 갈림길로 간다.
남근봉과 호랑이봉 올라서기위해서....
헬기장을 2개 지나면 남근봉의 강인한 모습이 보인다.
남근봉 오르고, 다시 내려서는 길은 덧장 바위가 부숴지려는 듯
조금씩 뜯겨나와 있다.
(조심해야할 구간)
남근봉 정상에서 내려다본 호랑이봉
호랑이봉에서 돌아본 남근봉
산을 향해 한발씩 작은 걸음이 늘어날때 마다 조금씩 무게가 더해진다.
낙엽처럼 차곡히 쌓아두는
삶의 두께가 삭고, 녹아 그렇게 거름이되어
나를 지탱해준다.
오늘도 나는 억겁의 세월을 이겨낸 심연의 산을 마주하고서,
내뱉어지는 한 호흡,
흐르는 땀이 오롯이 담겨
또 이렇게 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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