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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이야기

가을빛 따라 붉은꽃 피어난 함양 상림숲,.

 

 

붉은 함양에 다녀오다.(상림숲)

 닿지 못할 아픈 그리움, 꽃무릇 

 



 

 

 

꽃무릇이 한창이다.

붉게 물든 오솔길,

화려하게 피어난 꽃길 따라 걷는다.

아련하고 슬픈 전설과 신비로운 이야기가 있는, 눈과 몸이 시원한 함양 상림숲길이다.

 

 

 

함양군의 북으로는 덕유산이, 남으로는 지리산이 위치하고,

그 중간....함양읍내에 상림공원이 있다.
함양상림공원은 천연기념물 제154호로,

면적은 205,842㎡, 함양읍의 서에서 동으로 흐르고 있는 위천(渭川)가를 따라서

조림한 호안림(護岸林: 제방의 보호를 위한 숲)이다.

함양 상림공원은 통일 신라 시대인 9세기 말엽 문장가로 유명한 최치원이 선생이

함양태수로 있을 때 조성한 숲으로 함양시내의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만들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최치원 선생은 매년 홍수의 피해가 커지자,

백성들을 동원해 물길을 시내 외곽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둑을 쌓고,

둑 안쪽을 따라 나무를 심고 ‘대관림’ 이라 이름 짓고 숲을 가꿨다고 한다.
세월이 지나 숲의 가운데가 훼손 되면서 마을이 형성 돼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어졌는데,

현재 하림은 거의 없어지고

상림만 남아 함양군민들 마음의 안식처이며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는 공원이 됐다고.....

 

 

 

 

 

 

 

 

 

 

 

숲속의 붉은 꽃 ‘꽃무릇’에 취해보려고 그 상림숲으로 왔다.

꽃은 영원한 안식이자 사랑과 평화이며,

사랑을 고백할 때나 여느 행사를 축하할 때면 빠지지 않은 것이 꽃이다.

영면(永眠)의 안식을 기원할 때도 꽃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만큼 꽃이란 사람과 떼어놓을 수 없는 영원한 동반자다.

언제나 기쁨과 희망과 위안을 선사하기 때문이라는데,

 

 

 

 

 

 

상림 숲은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인공림이며,

현재는 풍치림의 구실도 하고 있다.

 

 

 

9월 20일 찾은 상림숲에서는

함양군에서 개최하는 물레방아골축제 마지막날 행사가 이어지고, 

울창한 솔숲 아래에 붉은 꽃이 절정을 지나고 있다.

 

 

 

‘천년의 숲’이라고.....

한껏 피어오른 꽃무릇의 매력은 선홍빛깔에 있기도 하지만 연두빛 꽃대와 어우러져 더 반짝이고 있다.

 

 

 

 

 

 


 

 

 

 

 

 


상림숲은 최치원 선생과 관련된 많은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금호미 한 자루로 나무를 다 심었다는 것과 상림에는 뱀, 개미, 지네 등의 미물들이 살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다. 

효성이 지극했던 최치원은 어느 날 저녁 어머니로부터 상림에서 뱀을 만나 매우 놀랐다는 얘기를 듣고

상림으로 달려가 “이후 모든 미물들은 상림에 들어오지 마라!”

하고 외치니 그 후 상림에는 뱀, 개미 등이 없어졌다...........

다소 주술적이고 황당한 이야기지만 함양사람들은 지금도 상림에는 뱀과 개미 등이 없다고 믿고 있다.


 

 

"척화비" 인가보다.

책에서만 보았더니 여기에 있네.

 

 

 

 

 

 

 

 

 

 

 

 

 

 

 

상사화라고도 하고 꽃무릇이라고도 하는데,

잎이 지고 난 후에 꽃이 피는 것이 상사화, 꽃이 진 후 잎이 돋아나는 것이 꽃무릇이다.

상사화는 7월말쯤, 꽃무릇은 9월경에 개화하는 등 개화시기도 다르다.

 

그래도

꽃이 피는동안은 잎이피지않고,

잎이 있는 동안은 꽃이 피지않아

꽃과 잎이 서로를 볼수 없어 그리워 한다고 하여 꽃무릇 역시 상사화라 불러도 된다 하지만,

 

암튼 가을에 피는 꽃은 상사화가 아닌 꽃무릇이라고.......함.

 

 

 

꽃대는 여리여리한 연두빛에 가까운 반면 꽃은 색이 붉고 짙고 정열적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보통 꽃에서 기대하는 그런 '어여쁨'이 없다.

'예쁘다'라고 말하기에는 신비롭고 고혹적인 느낌마저 든다.

 

 

 

꽃무릇의 꽃말은 ‘슬픈 추억’이다.

일찍 피어났던 꽃무릇은 벌써 지고 있다.

 

 

 

 

 

 

 

 

 

 

 

숲을 벗어나면 연 밭이 있고,

수중 식물과 형형색색의 도도한 갖가지 수련(睡蓮)도 예쁘다.

 

 

 

 

 

 

 

 

 

 

 

 

 

 

 

 

 

 어디론가 훌쩍 떠나 고독한 여행자가 되고 싶어지는 계절에

현실 속의 ‘나’를 잠시 반납하고

가을빛을 따라 나서면, 

파란 하늘 아래 꽃길이 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