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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여행 이야기

안동으로의 짧은여행...오랜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Version.1.1

 

안동으로의 여행

 가을볕 한나절이다.

 

 

 

 오랜 세월에도 사라지지 않는 것들, 그리고...... 삶의 맛.


 

 

흐릿해져 버린 기억 속으로 떠나는 여행은 늘 즐겁다.

외가가 안동, 의성이다보니

국민학생 시절 방학만 하면 혼자서 기차타고, 시외버스타고 안동으로 갔었다.

 

지금은 새길이 여럿 뚫려 길이 산지사방으로 흩어져 있지만

그 당시는 군위..도리원을 거쳐 의성이나 안동으로 들어갔다.

안동으로 들어가는 길은 남후면을 거쳤고 

지금은 쇠락한 암산유원지 강 건너에 있는 이길을 지나면 안동인걸 알았다. 

 

 

 

 

 

 

 

  

 ......

안동시내엔 맘모스제과가 있다.

 

전국적으로 각 지역마다 전통 빵집의 강자들이 있다.

프랜차이즈가 아니고, 예전부터 그자리에 그빵으로 늘 있어왔던 빵집.

그중 안동에 위치한 맘모스 제과점은 세계적인 맛집 가이드 '미슐랭 가이드'의 한국판에 이름을 올린 유명빵집이다.

 

 

 

 

 

 


‘빵’은 포르투갈 말이라고 어릴적에 배운것 같다.

 

프랑스에서 인기 여행 책자 ‘미슐랭 가이드(michelin guide) 한국편’이 2011년 출간되었는데,

한국을 여행하면서 외국인들이 갈 만한 음식점과 카페 등을 함께 소개하면서

이 책자에 소개된 맘모스제과에 별 세 개를 부여했다고....,

 

1974년부터 안동 시민들의 '궁금한 입'을 책임졌다는 전통의 빵집에서

'크림치즈빵'을 사서 제과점을 나오면서 마음속이 따뜻하다.

 

 

 

 

 

 

 

 

 

 

 

 

 

 

 

 

 

 

......

안동에는 대형 댐이 2개 있다.

 

안동댐과 임하댐으로,

그 중 임하댐 건설로 수몰될 의성 김씨 지촌(芝村) 김방걸 선생의 종택과 서당, 제청등 3점을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로 지정받아

지례마을 뒷산에 옮겨 지은 후 이를 문화부로 부터 예술창작마을로 지정받아 

'지례예술촌'이라 부른다고....

.

 

 

 

 

 

 

 

 

 

 

 

 

 

 

 

 

 

 

 

지례예술촌은 첩첩산중의 호숫가에 홀로 들어앉은 마을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구비구비 산허리를 감고도는 포장길을 

한참을 달려야 한다.

길가의 풀들은 제각각 자라나고,
지례예술촌으로 이어지는 외진 도로는 인적도 없다.

 

 

 

 

 

 

 

 

 

 

 

 

 

 

 

 

지례마을은
산 속에 덩그러니 혼자 들어앉아 풀벌레 소리 말고는 정적, 고요뿐이다.

'TV도 전화도 벽시계도 없는 방에서 정지된 시간과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를 느껴 보십시오'

라고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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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을 열면 찰랑 거리는 물이 이렇게 가깝더니,

 창너머 그득한 물이 마음을 평온하게하는 고택에서

하릴없이 대청에 누워 빈둥거리고 싶다.

 

 목침을 베고 올려다 보면

기왓장의 둥근 선들이 겹쳐져 파란 하늘의 가장자리에 무늬를 넣을 것이다.

비오는 날은 정말 싫지만,

이곳에선 비라도 오면 좋겠다.

찐옥수수 한 소쿠리 옆에 끼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 소리를 들으며,

장독대에 부딪는 빗방울 바라보며 마냥 뒹굴 것이다.

밤하늘의 별빛도 고택의 너른 마당엔 창연히 내려앉을테고....

 

말갛게 정신을 깨어오는 여행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