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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충남의산

칠갑산...콩밭매는 아낙네는 없지만....

 

 

칠갑(561m, 청양)

 포근한 겨울 칠갑산의 소회.

 

100대명산 88번째 오른산

 

 

 

 

 

 

 

2015.  2.  1.

겨울답지않게 포근한 날씨가 이어짐.

장승공원-백리산-금두산-삼형제봉-칠갑산-천장호 

약 9km  4시간30분...여유로운 산행

 

 

 

 

칠갑산의 유래는 백제는 이 산을 사비성의 진산(鎭山)으로 성스럽게 여겨 이 산을 항하여 제천의식을 행하였다.

그래서 옛날에 칠악산(漆岳山)이라 하던 산 이름을 불교식 이름 칠갑산(七甲山)으로 바꾸었다.

'七'은 천지만물을 생성한다는 풍, 수, 화, 화, 견, 식(風, 水, 火, 和, 見, 識)을 뜻하고,

'甲'은 천체 운행의 원리가 되는 육십갑자의 으뜸이 '甲' 자여서다.

 

일설로는 금강 상류인 지천을 굽어보는 이 산이 입곱(七) 장수가 나올 갑(甲) 자 형의 일곱 자리 명당이라는 것이다.

즉 갑옷 '갑(甲)' 자는 갑옷을 입을 장군을 상징하며,

계곡은 깊고 급하며 지천과 잉화달천이 계곡을 싸고돌아 7곳에 명당이 생겼다 하여 칠갑산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칠갑산을 논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요 ‘칠갑산’이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남녀노소 누구나 한 번씩은 들어보고 흥얼거려봤을 만한 명곡이다.

과거 칠갑산에는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가난했던 시절, 첩첩산중에 사는 화전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이 좀 많았으랴.

이 노래 또한 먹고살기 위해 어린 딸을 민며느리로 보내는 어머니의 애끊는 사연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

 

 

 

 

 

 

 

장승공원을 들머리로 잡아

장승공원 남동쪽 밸기산의 급한 계단길로 칠갑산을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면 길은 소나무숲길로 편안하다.

 

 

 

 

 

 

 

 


 

 

 

 

 

 

 

 

 

 

산길 이정표는 고추를 모티브로 만들어져 있고,

 

 

 

산길은 처음시작지점과 삼형제봉의 헬기장에 오를때만 급경사고 나머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칠갑산은 높이가 561m 정도고 산세도 평범해 초보등산객도한 오르기 좋은 산이다.

산세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지리적으로 백제의 옛 도읍지인 공주의 서쪽과 부여의 북쪽과 맞닿아 있어 역사가 아주 깊은 산이고,

정상에서면 사방이 트여 조망이 시원하다.

 

 

백제는 칠갑산을 사비성 정북방의 진산(鎭山)으로 여기며 이곳에서 제천의식을 행했었다고 한다.

또한 서북방의 요새 역할을 하며 나·당연합군과 36일간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는 곳이다.

 

 

 

 

 

 

 

 

 

 

천장호로 내려서는 길은 경사도 그리 급하지 않고 거리는 3.7km정도로 이어진다.

 

 

 

 

 

 

 

 

 

 

 

 

 

 

 

 

 

 

 

 

 

 

 

천장호출렁다리는 전체길이가 207m에 달하며 높이 24m, 폭 1.5m로 한국 최장이다.

다리중간을 지날 때 30~40 정도 상하좌우로 흔들려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용과 호랑이의 전설.....청양고추, 그리고 콩밭메는 아낙네의 흥얼거림이 있기는 하지만,

눈 없는 겨울 칠갑산은 뭔가 좀 밋밋한 맛만이 남는 산림청선정 100대명산이다.

 

 

 

 

 

 

 

 

 

 

  

 

비울 것 다 비우고 버릴 것 다 버려서,

화려할 것도 초라할 것도,

놀라울 것도 심심할 것도 없는 담담한 산길이다.

떨어져 구르고 쌓이는 마른 잎들 발길에 채고 부서지는 오솔길이다.

맨몸에 빈손으로 돌아와 선 나무들이, 골짜기 깊숙이 파고든 햇볕 아래 속속들이 드러나 있어

더 살가운 숲길이다.

 

그러다 문득, 칠갑산에 눈이 쌓여있는 모습이 보고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