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산(887m, 홍천)
한번에 터지는 조망의 즐거움
겨울공기는 차가워 졌지만
눈은 없다.
매년 1월 초에 강원도를 걷지만,
강원도에서는 몇해째 제대로 쌓인 적설의 산을 걷지는 못했다.
역시...이번에도
2015. 1. 3. 토요일
포근한 날씨.
공작재-735봉-공작릉삼거리-공작산정상-공작릉삼거리-공작릉-공작골
5.67km 3시간 30분 소요(점심시간포함)
겨울산행이어서 공작재에서 산행을 한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 하나인 공작산이다.
산세의 아름답기가 한 마리의 공작새가 두 날개를 활짝 펼친 듯한 형국이라 하여 공작산이라 한다.
"봄에는 철쭉 군락, 여름에는 맑고 풍부한 물과 울창한 산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가을에는 울긋불긋한 단풍 절경,
겨울 눈 덮인 산에선 공작산 백설의 아름다움과 수목이 펼치는 눈꽃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었다.
그럼 눈과 상고대 없는 생얼의 공작산은???
강원도 홍천군 동면과 화촌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삼면이 깎아진 절벽의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가리산 쌍봉과 동남쪽으론 능선이 넘실대는 아름다운 조망이 펼쳐진다.
산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느낌이지만, 정상 부근을 비롯해 몇 구간은 가파른 바윗길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공작재에서 공작산으로 오르다 보면 문바위골, 안골, 공작릉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차례로 만나게 된다.
공작산자연휴양림에서 안골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안부다.
정상 오르기 전 공작재에서 걸어온 능선이 이어져 보인다.
공작산 정상이다. 정상 봉우리가 3개인가...... 정상석 있는 봉우리는 2개고, 밧줄을 잡고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거친 봉우리는 세 개다. 정상에서는 홍천군 일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남쪽 능선으로 영서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고찰인 수타사가 있다.
공작산은 ‘왕후의 숲’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세조의 왕비였던 정희왕후의 부친이 홍천 현감으로 있었던 이번희이고,
공작포란지형이라는 명당자리에 부친이 정희왕후의 태를 묻지 않았나 추정하는 것이다.
넓은 숲 면적, 주변에 묘지가 없다는 점, 지표목으로 사용되었던 오리나무, 치밀하고 단단한 신목인 소나무 등이 밀집한 식생 등으로 미루어
왕실에서 관리를 한 산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막을 내린 다음, 일제강점기의 역사 또한 소나무 등걸에 아로새겨져 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앞두고 석유 대체연료를 만들기 위해 송진을 채취한 흔적이 많아
소나무가 구불구불하게 자라는 것이 다 그 때문이니
왕후의 태실이 있는 산이기도 하지만, 아픈 수탈의 역사가 있는 산이기도 하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중 87번째로 오른 공작산.
속살 드러낸 산은 푸른하늘빛 아래서 늘 그렇게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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