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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무학산에서 봄의 왈츠를...

 

 

무학산(761m 창원)

보이나요, 봄꽃의 눈인사...,들리나요, 분홍빛 콧노래....

 

 

 

 

 

2010년 7월 1일 경상남도 창원시·마산시·진해시가 창원시로 통합되어, 한 지붕에서 한솥밥을 먹게 되었다.

이 세 지역으로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불거진 낙남정맥이 지나간다.

낙남정맥의 최고봉인 무학산(舞鶴山·761m)은 정맥의 맹주 격인 산이자 옛 마산시의 진산이었다.

 '한국의 100대 명산'에 포함될 정도로 산세와 계곡이 수려하고 조망미가 뛰어나다.

원래 산 이름은 풍장산.

 

신라의 고운 최치원이 가야산으로 칩거하기 전에 이 산을 보고 '춤추는 학 같다'고 말하면서 무학산이 되었다.
전국에 명성이 높은 진달래 산이다. 

 

 

 

 

서원곡-학봉-개나리동산-무학산-서마지기-관해정....원점회귀

2014.  4.  12. 날씨 가랑비 내리는 날

 

 

 

 따뜻한 봄기운이 풀과 나무 모두 꽃 피우게 하는 계절, 봄 봄 봄이다.
풀과 나무뿐 아니라 사람도 봄기운을 받는가 보다.
유독 봄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이 크다.

 

 

 

봄꽃...구경하러 천주산갈까? 무학산 갈까? 고민하다가...

우선 무학산 부터....

 

무학산 산행 들머리를 서원곡 유원지 입구 주차장으로 잡고 산행을 시작한다.

막바지 벚꽃의 흔적이 길위에 날려있고,

도시가 수직의 모습을 갖추기 전 바다를 바라볼 수 있었다는 관해정(觀海亭)이 오른쪽에 들어서 있다.


 

 

 

 

 

 

 

 

 

 

학봉 오름길

산 아래쯤엔  진달래가 화사한 빛깔로 봄을 알리고 떨어진 자리에

연이어 곱게 피는 꽃이라는 철쭉 종류인  ‘연달래’가 피어나고 있다.

그럼 정상엔 진달래가 만발해 있을터이고....맘은 바빠진다.

 

 

 

 

 

 

 

 

 

 

 

 

 

 

학봉에서 바라본 무학산 정상

 

 

 

학봉이다.

푹신한 흙으로 덮인 육산이 분명한 무학산에서 학봉은 별난 존재다.

수려한 암릉으로 이뤄진 학봉은 이곳을 지나 무학산 정상에 이르는 돌무더기 등산로의 초입으로서

무학산이 골산이 아닐까 하는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골격미를 지녔다.


 

 

 

 

 

 

연달래와 진달래가 피어난 지점 경계지점엔 산벚꽃이 활짝 피어나 꽃비를 내린다.

 

 

 

지나온 학봉

 

 

 

 

 

 

 

산벚꽃 군락지를 지나면 진달래 구간이다. 므훗

 

 

 

 

 

 

 

 

 

 

 

 

 

 

 

 

 

 

 

 

 

 

 

 

 

 

 

 

 

 

 

 

 

 

 

정상이다.

 

 

 

 

 

 

 

 정상은 자잘한 암릉이 있지만 민둥산이다.

360도의 조망을 선사한다.

동쪽으로 낙동정맥과 영남알프스의 산줄기가 보이고, 북서쪽으로 낙남정맥의 산들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것 같다.

날이 좋으면 지리산과 가야산이 보인다는데, 이날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쪽을 대하면 무학산을 통과해 천주산, 정병산을 밟은 낙남정맥이 바다로 향한다. 마산만 가운데 돝섬이 볼록하다.

 

 

 

 

 

정상 표석 뒷면에 '마산 삼월 정신의 발원지'라는 문구가 눈길을 끈다. 표석 뒤로 태극기가 펄럭인다.

등산 안내도에는 등산로가 표시된 춤추는 학 한 마리가 날고 있다.

학봉이 머리, 대곡산이 오른쪽 날개, 시루봉이 오른쪽 다리에 해당한다.


 

 

 

 

 

 

  멧부리는 역시 경관이 우선이다.

무학산 정상도 이런 점에서 높이가 무색하게 훌륭한 전망을 갖췄다.

북동쪽으로 무룡산과 작대산 천주산이 손에 잡힐 듯하고 동쪽으로는 정병산과 비음산 용지봉 불모산 천자봉이 차례차례 눈을 채운다.

 

 

무학산 서마지기의 억새벌은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억새평원을 닮았다.

흙내 그윽한 너른 터를 지나 무학산 정상으로 올랐다.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칸마다 날짜가 새겨진 '365사랑계단'이 있다.

나무계단에 날짜가 박히니까 뭔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서마지기 평원은 억새가 둘러쌌다. '마지기'는 논·밭의 넓이를 나타내는 단위다.

그만큼 터가 너르다.

 

 

 

 

 

 

 

 

 

 

 

 

 

 

 

 

 

 

 

 

 

 

 

 

 

 

 

 

 

 

 

 

 

 

 

 

 

 

 

 

 

 

 

 

 

 

 

 

 

 

 

  

 

 

 

 

 

 

하산길에 피어 있는 진달래.

진달래 군락 속으로 빠져드는 길이다.

 

 

 

 

 

 

 

 

 

 

 

 

 

 

 

 

 

 

 

 

 

 

 

 

 

 

 

 

자주 인구에 회자되는 산들이 있다.

등산객들의 관심을 끄는 만큼 명산이 분명하겠으나 수많은 등산객들의 방문으로 인해 등산로가 반질반질해질 정도로 몸살을 앓는 그런 산.
경남 창원의 무학산(해발 761.4m)도 그런 산 가운데 하나다.

도심 한가운데에 굳건하게 자리 잡고, 창원 시민들에게 활력을 제공하는 진산인 산, 

활짝 핀 진달래 군락을 비롯해 봄꽃을 만끽할수있을 만큼 대중성을 갖춘 산이 무학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