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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북의산

장군봉......용뜯어먹은바우 찾아서

 

 

 

 

장군봉(738m, 완주)

 금남정맥 대표 암봉 

9.5km 구간에 5시간 안팎 걸려…

 

 

 

 

 

2013.   11.  17.  일요일

 

      '용 뜯어먹은 바우'

 

'용 뜯어먹은 바우'가 "해골바위"로 불린다. 

완주 장군봉의 명물 중에는 일명 '해골바위'가 있다. 그런데 이 해골바위라는 이름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던 이름이 아니다.

산 아래 구수리마을 주민들은 옛날부터 이 바위를 용이 할퀴거나 뜯어먹은 흔적이 있다고 해서 '용 뜯어 먹은 바우'라고 불렀다.

그런데 최근 몇년 사이 산행객이 늘어나면서 그 중 누군가가 구멍 뚫린 모양 때문에 '해골바위'라는 이름을 붙여 버렸다고 한다.

이로 인해 각종 등산지도나 안내판에도 해골바위로 표기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어감부터 썩 호감 가지 않는 '해골바위'라는 이름에 대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주민들은 실제로 이 바위의 측면이 구멍이 뚫려 있긴 하지만

위에서 보면 용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고 등에는 마치 용비늘과 등뼈 흔적 같은 신기한 돌출 부위가 있음을 강조한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은 첩첩산중의 산골이다. 조선시대부터 '전국 8대 오지' 중 한 곳으로 불리기도 했다.

금남정맥 줄기가 남북으로 흐르며 동쪽의 진안군과 경계를 이루는 동상면 일대에는

연석산과 운장산 장군봉 삼정봉 중수봉 운암산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산이 겹겹이 쌓여 있고

그 산들 사이에는 빛조차 제대로 들지 않는 깊은 계곡이 발달했다.

장군봉에서 성봉방향으로 4.1km 거리의 밤목리라는 동네는 지금까지도 '전기 없는 마을'로 남아 있기도 하다.

 

 

 

산행코스는 구수리-장군봉-두꺼비바위- 724봉-용뜯어먹은바우-구수리의 원점회귀 산행 9.5km

날씨를 가늠할수 없을만큼 변덕이 심힌 날(맑음, 흐림, 눈, 그리고 맑음)

 

신월리 구수리마을의 뒷산 역할을 하는 장군봉(將軍峰·738m)은 주변을 압도할 정도로 우뚝 솟은 암봉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시원한 조망만으로도 산꾼들의 혼을 빼앗을 만큼 전망이 뛰어나다.

또한 6부 능선 이상의 루트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암벽과 암릉을 오르내려야 하기 때문에 산행의 재미를 더해준다.

산자락에 공수부대 야전훈련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직벽에 가까운 절벽과 경사가 심한 암벽으로 인해  안전시설이 구비되기 이전까지는 적지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고도 하는데,

아직 안전시설이 미흡하고 로프대신 쇠사슬을 연결해 둬 무겁고, 겨울철에는 미끄럽기까지 하다.

 

 

 

산행 들머리는 구수산장(식당)이다. 이곳에서 비로소 우뚝 솟은 암봉인 장군봉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고 왼쪽의 조금 낮은 2개의 봉우리는 하산길에 거쳐가야 할 암봉들이다.

 

 

 

 

 

 

 

 

 

 

 

 

 

첫번째 슬랩구간이다

이전까지는 포근한 육산의 느낌이었지만, 로프와 쇠사슬이 설치된  '추락위험' 간판이 있는 이곳부터 정상까지 7~8개의 로프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첫 슬랩 구간은 큰 어려움 없다.

 

 

 

 

 

 

 

 

 

 

 

 

 

 

 

 

 

 

 

 

 

 

 

 

 

 

 

 

 

 

 

장군봉 암릉은 거의 모든 지점이 전망대나 마찬가지다.

뒷쪽 볼록 솟은 봉우리가 우리나라에서 가장긴 250m대슬랩이 있는 사달산이다.

다음번엔 사달산(?)

 

 

 

 

 

 

 

 

 

 

 

 

 

 

 

 

 

 

 

 


계속되는 암릉길.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로프와 절벽이 더 자주 나타난다. 정상에 오르기 직전 마지막으로 세 차례 로프 구간을 올라야 한다.

 

 

 

 

 

정상밑 암릉을 지나며 흐리던 하늘이 갑자기 눈이 오고 강풍이 분다.

 

 

 

 

 

 

 

 

 

 

 

 

 

 

 

 

 

 

 

 

 

 

 

 

 

 

 

 

처음 장군봉 정상석이 있었던 위치

정상에 올라서자 갑자기 하늘이 맑아진다.

 

 

 

 

 

 

 

 

 

 

곧바로 수직으로 떨어지는 로프 구간이다. 상당히 주의해서 내려서야 한다

특히 새벽에 비가와서 많이 미끄럽기까지...

 

 

 

장군봉에는 정체 구간이 3군데 있다

정상 올라가는 슬랩구간, 정상에서 내려오는 침니구간, 그리고 해골바위로 불리는 용뜯어먹은바우이다.

 

 

 

 

 

 

 

 

 

 

 

 

 

 

 

 

돌아본 장군봉 정상 모습

장군봉 정상의 바위가 마치 수십 개의 작은 바위를 계단식으로 쌓은 거대한 돌탑처럼 보인다.

 

 

 

 

 

 

 

 

 

 

 

 

 

 

 

 

 

 

 

 

 

 

세 번째 봉을 오르면 두꺼비가 능선을 기어가는 듯한 모양의 두꺼비바위를 만난다

이후부터는 편안한 능선길이다.

 

 

 

 

헬기장을 지나 해발705m이정표지점에서 하산을 시작한다.

 

 

 

 

등에 용의 비늘처럼 돋은 바위를 만난다.

이 바위가 바로 일명 해골바위로 불리는 용뜯어먹은 바우다.

위에서 내려오다보면 잘 모르지만 왼쪽으로 10여 m만 더 내려서면 바위에 20여 개의 크고 작은 구멍이 뚫린 바위라는 것을 알게 된다.

 

 

 

 

 

 

 

 

 

 

 

 

 

 

 

 

  

 

 

 

 

 

 

 

 

 

 

 

 

 

 

 

 

 

 

 

 

 

 

 

 

장군봉은 그 산세의 장엄함이 있는 산이다. 

 

 

 

......

 

그리고 이왕 뜯어먹은 바우 안들어가 보면 안될듯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