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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강원도의산

아침가리골입니다.

 

 

 

   계곡트레킹 #4  

 

 

 

방태산 아침가리골 백패킹

 

 산이 내어준 길 따라.. 오지로의 여행

 

 

 

 

 

 

햇살이 유리알처럼 맑은 계곡물에 부서진다.

숲 그늘에는 야생화가 수줍게 반긴다

 

 

 

 

 

 

 

 

아침가리골...한자로는 조경동이라한다

‘아침 한나절에만 잠깐 비치는 햇살에 밭을 간다’고 할 만큼 높은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곳....아침가리골이다

 

 

 

 

 

 

 

 

 

 

 

 

 

덥다

도시도 덥지만,

8월의 아침가리골 가는길도.....

방동약수에서 아침가리 정상까지의 오르막은 대구보다도 더 더운것 같다

더위를 피해 왔지만 극기 훈련의 느낌도 든다. 

 

 

 

 

 

아침가리 정상

바리케이트를 지나 40분 완만한 내리막길을 걸으면 조경교를 만나고,

다리 건너기 전 왼쪽 숲에서 계곡트레킹이 시작된다.

 

 

 

 

 

 

 

 

 

 

 

아침가리골의 물길을 따라 걷는다.

지금까지의 계곡트레킹은 물길을 거슬러 올랐지만....

 

이곳 아침가리에서는 산이 내어준 길을 따라 걷는다.


 

 

 

 

 

 

 

 

 

 

 

 

 

 

 

 

 

 

 

 

 

 

초록으로 빛나는 울창한 숲이 있다.

숲은 맑고 차가운 계곡을 품고 있다.

계곡은 넓을 뿐 아니라 깊고도 깊어, 들어갈수록 신비로운 광경을 펼쳐 보인다.

 

 

 

 

 

 

 

 

 

 

 

 

 

 

 

 

 

 

 

 

 

 

 

 

 

 

 

 

 

 

 

 

 

 

 

아침가리골은,  구룡덕봉, 가칠봉 등 해발 1200~1400㎙의 고봉에 첩첩산중 둘러싸인 깊은 골짜기다.

조선시대의 예언서 <정감록>에서 말한, 난을 피하고 화를 면할 수 있는 "삼둔 오가리" 가운데 한 곳이다.

삼둔은 홍천군 내면의 살둔 월둔 달둔이고, 오가리는 인제군 기린면의 연가리 명지가리 아침가리 명가리 적가리다.

예로부터 전해지기를, 난과 포악한 군주를 피해 숨어 들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 살았다고 한다.

 

 

 

 

 

 

 

 

 



아침가리골은 오가리 가운데서도 가장 깊다.

찾는 사람도, 찾고자 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이 심산유곡이 5~6년 전부터 슬슬 붐볐다.

오지 여행가가 하나 둘씩 들어왔고 알파인 스틱을 잡은 트레커가 계곡을 누비고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는 "꼭꼭 숨은" 오지가 아니라 "몸 튼실하고 마음 가벼이" 떠난 트레커라면 누구라도 받아주는 트레킹 명소로 다시 태어났다.

하지만 아침가리골는  찾는 사람은 늘어났지만 보존 상태는 그대로다.

원시의 모습 그대로 살아 숨쉬고 있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아침가리골 트레킹.


등산화 신은채 계곡을  첨벙첨벙 걷는다.

걷다가 계류 속으로 온몸을 던진다.  5분쯤 지나면 다들 춥다고들 한다.

아침가리의 청명한 숲과 얼음장처럼 차가운 계류는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물길을 건너면 좁은 오솔길이 나타난다.

길은 계류를 따라 산 속으로 나 있다.

길들지 않은 길......그러다, 
길이 점점 사라진다. 길이 없어지면  계곡으로 내려선다.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르다가,  물빛을 바라보면, 

 

구름사이로 잠시나온 8월의 햇살이 물살에 반짝이며 유리알처럼 부숴진다. 

 

 

 

 

 

 

 

 

 

 

 

 

 

 

 

 

 

 

 

 

 


아침가리에는  산이 내어 준 길, 높은 곳에서 흘러내린 물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 걷는다.

 

  

 

 

 

 

 

 

 

 

 

 

 

 

 

 

 

 

 

 

 

 

아침가리골은 수심이 깊지 않은 데다 트레커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라 골짜기 양쪽으로 길이 잘 나 있어 트레킹에 안성맞춤이다.

바닥 경사가 완만해 허벅지를 넘는 곳은 드물다

 

 

 

 

  

하늘이 내린 인제 내린천으로 흘러 들어가는

아침가리골의 맑은물.

초록으로 울창한 방태산에서 쏟아 내는 물.

 

 

잔잔히 흐르는 물.

때로는 엄청난 굉음을 토해내며 부서지는 물보라.

깊은 소엔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검푸른 물이 가득한곳.

 

여기는 아침가리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