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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산 이야기

팔공산 갓바위가는길



팔공산 관봉(850m, 경산)


가을.. 비어감.






전국의 대도시는 대부분 진산(鎭山)이라고 부르는 명산의 품에 안겨 있다.

대구 북서쪽에는 팔공산이 우람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은 최고봉인 주봉 비로봉이 1193m로

대도시 인근 산 가운데는 가장 높고

그런 만큼 비로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서봉과 파계봉,

동쪽으로는 동봉에서부터 염불봉, 노적봉, 관봉까지 수많은 봉우리와 재를 품고 있는데

그 중 최고봉인 비로봉이나 빼어난 암릉미를 자랑하는 동봉보다도

이 계절에 유명세를 떨치는 봉우리로 관봉(冠峰·850m)이 있다.

팔공산이 품은 은해사, 동화사, 파계사와 같은 사찰이나 국보 제109호인 군위 삼존석불을 제치고

팔공산과 거의 동의어처럼 쓰이는 갓바위가 있기 때문이다.




2019.    11.      3.      일요일

갓바위주차장-선본사-갓바위-노적봉-은해봉-선본사






관봉의 암벽을 병풍처럼 두르고 남쪽을 향해 선 갓바위의 본래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으로

 '누구에게나 평생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고 해서

많은 이들이 찾고

특히 요즘처럼 대입 수능시험을 앞둔 시기에는

수험생을 둔 부모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선본사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주차를 시켰는데,

이젠 갓바위주차장 위에 차단막이 놓여 장애인이나 절, 암자 관련이 아니면 통제하고 있어

경산시 와촌면 갓바위 3주차장에 주차 후 도로를 걸어 선본사로 올라간다.







경산 팔공산 선본사 관봉(冠峰) 갓바위 가는 길.

선본사 일주문을 지나면 왼쪽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길로

수능기도처로, 가족 나들이 길로, 단풍 구경으로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









관봉(冠峰) 정상 갓바위에 빨리 올라가는 길은 경산 선본사에서 오르는 길로

확실히 대구 갓바위지구에서 오르는 길보다는 짧고 경사도 덜하다.

그래도 묵묵히 첫 계단부터 밟고 올라야 한다.









보물 제431호.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팔공산(八公山) 관봉(冠峰, 해발 850m) 꼭대기에 만들어진

5.48m 크기의 석조여래좌상.

불상의 머리 윗부분에 갓 모양의 모자가 얹혀 있다고 하여 ‘갓바위 불상’이라고 하며

병풍석과 같은 여러 개의 바위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 불상과 대좌를 하나의 돌에다 조각하였다.

갓으로 보는 머리 위의 자연 판석은 상당 부분 부서진 상태로

관봉석조여래좌상에 대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조성 배경을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다만 불상의 머리 위의 갓으로 불리는 자연 판석은 불상보다 후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발췌




갓을 쓰고 있다고 해서 갓바위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요즘 말로 ‘갓느님’의 ‘갓(God)'바위인지도 모를 만큼 심장은 터질 듯 하지만

그래도 자녀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정성스레 새긴 ‘합격 소원지’는

구김 하나 없이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같다.




갓바위를 지나 대구 갓바위집단시설지구 방향 내리막을 내려가면

잠시 후 동봉으로 갈수 있는 갈림길이 있다.







철 난간이 박힌 미끄러운 바위의 급경사를 올라가면

노적봉을 갈 수 있다.

편안한 종주 등로는 본체만체 암릉을 걷는다.







잠시 뒤 노적봉

노적봉 둘레를 한바퀴 돌아도 오름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크랙이 난 바위를 잡고 올라가니

정상 직전 발디딜 곳이 없어 일단 후퇴

내려와서 다시 올려다 보니 될 것 같은데, 오늘 혼자서는 아닌가보다.

다음에 동행을 붙여서 올라야겠다.









남방아덤 오름길















남방아덤에 한참을 머물며

가을이 눈에 들어오고

한번씩 하늘이 열리며 빛이 내리고 아직도 아쉬워 노적봉을 넘겨다보는데

누군가가 노적봉을 혼자 독차지한게 보인다.







남방아덤위에는 바위 웅덩이가 있고

아래로 팔공CC가 내려다 보인다.

























예전에 인봉으로 불리던 은해봉으로 향한다.

지금은 노적봉 능선에 조금 낮은 바위봉우리에 인봉 정상석을 세워둬서

인봉이라 생각하지 않는 정상석 없는 은해봉이다.









은해봉을 지난 후 2,3분 첫 번째 이정목에서 우측 내림길로 내려서면

가을 빛 가득한 산길을 따라 선본사에 닿을 수 있다.















푸르던 잎들이 떠난 나무들이 비로소 한 해 동안 자란 속살을 드러내는 시간.

 얼마나 자랐는지 그 누가 알겠는가만은

곁에서 함께 푸르던 솔과 함께 금빛 찬란한 마지막 공연이 한창이다.

이제 찬바람이 거세지면 한 해의 모든 이야기는 스러지고

가지를 스치는 바람 소리만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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