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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산 이야기

무건리 이끼폭포&이끼계곡




무건리(이끼계곡;삼척)










[계곡愛-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2019.   7.      7.

 도계 무건리_이끼폭포_이끼계곡_산기리 마을회관







무건리 이끼계곡.

육백산 아래에 자리한 이끼계곡은 개발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연림에 이끼가 끼고, 이끼를 타고 맑은 물 흐르고,

 깊은 암반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낸다.






첩첩산중 육백산 능선을 돌아 두리봉과 삿갓봉 줄기사이로

사진께나 찍는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이끼폭포가 있다.

절경을 마주하려면 주차장에서부터 3㎞ 넘는 산길을

땀 흘리며 올라야 한다.










숨이 깔딱깔딱 넘어갈 듯 가파른 포장길을 이십여분

엉성엉성 쌓아올린 돌탑이 있는 국시재에 오르면

국시재부터는 완만한 임도 길 2.5km다.










전날부터 내리던 비도 내리고

바람 불고 온도도 뚝 떨어져 한참을 서있으면 으실으실 춥기까지 한 날씨지만

그래도 걸으니 땀은 난다.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뚫린 오솔길을 따라간다.

잡초 무성한 비탈길이었는데

어느샌가 나무계단이 놓였다.










목책으로 급격히 내려가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비밀의 숲 한가운데 폭포가 눈에 들어온다.

우거진 숲속에 숨어 그 비경,

바위마다 짙게 뒤덮은 초록의 신비로운 이끼는 물론이고,

세찬 물소리와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좋다.








계곡에 닿기 전 걱정했었다.

어제 오늘 내린 비로 급류를 이루지는 않을까?

나뭇잎 사이로 짙푸른 소가 언뜻언뜻 시야에 들어오고

삼척은 그동안 메말라 있었던 것 같다.

예상보다도 수량이 많이 부족하다.






제1이끼 폭포로 내려서면

 이끼 가득한 바위를 훑고 내려오는 폭포는 7~8m 높이.

 주름치마를 펼친 모양이다.

가뭄에도 끊임없이 내려오는 물줄기가 반갑고 고맙다.






폭포 아래 소는 갑자기 떨어진 날씨보다도 더 차갑다.

발을 담근 채 1분을 버티기가 어려울 정도다.

좌측으로 예전에는 밧줄로 올랐었는데 지금은 테크길이 놓여있고

테크를 따라 폭포 위로 올라서자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제2이끼폭포








숲에 가린 하늘, 어둑한 절벽 아래 이끼 무성한 바위 사이로 물줄기가 이어진다.

이곳에도 10여m 높이의 폭포가 있는데,

수량이 부족하여 폭포는 사라지고 이끼로 계곡물이 흐른다.

그래도 그 아래 빨려들어갈 듯 맑고 깊고 짙푸른 용소와

용소굴이 검은 아가리를 벌리고 있다.










길없는 길 만들며 하류로 다시 10여분

여전히 숲에 가린 하늘,

끊어진 절벽 아래 이끼 무성한

제3이끼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제3이끼폭포를 떠나오면서부터는 자연 그대로의 자연이다.

이왕 무건리로 발을 들였으니 계곡 또한 찍고 간다.

 이끼계곡이 첩첩산중에 숨어 있다. 

계곡은 깊고 길은 없다.

새끼멧돼지가 저 위쪽에서 추락해 숨져있고

협곡과 소가 연속으로 나타난다.










시원하게 흐르던 계곡물이 어느 순간 땅 밑으로 내려 앉고

암반위에 이끼만 가득하다.










물은 땅 밑을 지나고 있어도

소는 여전히 깊고 크다.

태곳적 자연이  펼쳐진듯 마냥 신비롭고 난이도가 높다.


















한참을 굽이지며 돌고 돌았더니 바위 사이로 차고 맑은 물이 쏟아나

그 물에 몸을 담그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거의 내려 온 것 같다고 방심하는 순간,

벌에 5방이나 쏘였다.

여름맞이 연례행사인가 싶기도 하고...






산기리 마을회관 주변으로

슬픈 역사가 담긴 계란꽃 개망초가 흐드러지고

계곡길을 벗어나게 된다.





가파르고 실낱같은 산길을 따라 오래 걸어 들어가야 하는 깊은 산중에

박하 향기 같은 폭포가 숨어 있다.

무건리 이끼폭포라고 부르는데

이름은 건조하지만,

폭포는 그 이름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신령스러운 습기로 촉촉하다.

초록 이끼가 가득한 어둑하고 촉촉한 협곡 사이로

길 아닌 길을 이어 붙여 다시 걷게 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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