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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대구의산

초례봉-환성산



초례산(635m, 대구)

  장맛비에 발걸음 멈추고,






다시 주말,

일주일동안 쉼 없이 달려오면서 피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산행으로 달래보려는데

장맛비가 예보되어 있다.

밤새 천둥 번개가 요란하더니 아침엔 잠시 비가 그쳤다.

가볍게 토스트 한조각 후에 물 몇병 배낭속에 넣고

가까운 초례봉으로 간다

일단 초례봉을 올라 비가 내리면 일찍 하산할터이고

비가 안온다면 좀 더 멀리까지 갈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2018.   6.    30. 

매여동-초례봉-낙타봉-새미기재-환성산-새미기재-매여동





















초례봉으로도 불리는 초례산은

대구시 동구 혁신도시 뒤편에 위치해

소나무 향기가 짙게 베어나는 능선길이 멋진 산이다.

도심 가까이 위치하고 있고

등산코스는 매여동 경북대학술림(2.2km), 내곡동(4.5km), 나불지(5km), 신서지(4.6km) 등

다양하게 있으나 대부분 왕복 3~4시간 걸리는 완만한 등산로다.

이 가운데 매여동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골랐다.

가장 빠르게 접근할수 있고

차량을 회수하기도 쉬우니

 매여마을을 지나 경북대학술림에서 올라가는 길이다.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청정 숲길로

중간에는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그다지 무리하지 않고도 정상에 오를 수 있는데 습도 높은 날은 처음부터 땀이 흐른다.









조망이 없는 산길을 따라 걷다

낙타봉 첫 조망지를 만난다.


















초례산 주능선에 진입하기 직전부터

로프가 설치돼 있는 제법 가파른 암반코스가 나타나 걸음이 더디다.









초례봉 정상아래 삼거리.

오른쪽은 나불지(4.9㎞), 신서지(4.4㎞), 동곡지(3.6㎞)로 혁신도시로 이어진 길이다.









초례산 정상, 좌측으로 경산시가

우측으로 대구 혁신도시와 동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정상에는 바위가 나란히 두 개가 서 있고

그 앞에는 초례봉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있다.

초례산에 대해서는 두 가지 전설이 전해 오는데

하나는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에게 패한 후 다음 전투에서는 꼭 이기게 해 달라며

이 산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 초례산이라 이름을 지었다는 설과

또 다른 하나는 약 1500년 전 어 씨라는 초부(樵夫)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선녀와 만나 가례를 이루고

초례를 치렀다고 해서 초례산이란 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날씨가 아직은 괜찬다.

헬기장을 지나 낙타봉으로 걸음을 옮긴다.









낙타봉이 이젠 가깝다. 낙타봉(쌍봉)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

낙타의 등허리를 닮아 붙여진 이름으로 낙타등봉이라고도 한다.






여름철 산행을 하다보면 참 성가신게

하나는 멋대로 자란 가시덩쿨이고

다른 하나는 싸리나무다.

나무도 크지 않고 잎사귀도 작은데

싸리나무는 비온후엔 나뭇잎에 물기를 잔뜩 담고 있어

툭툭 털고 지나가는것도 한두번이지

나중엔 포기하고 그냥 걷다보면

바지도 신발도 비 안맞아도 비 맞은것처럼 된다.
























낙타봉(쌍봉)의 앞봉에 이른다.

절벽을 오를 수 있는 로프가 있고 오른쪽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정상석은 두 번째 정상 바위에 설치돼 있다.









낙타봉(쌍봉·656m)은 바위로 똘똘 뭉친 봉우리다.
























낙타봉을 지나 만나는 이 암릉 구간은 뚫어내는 맛이 있다.

바위등성이 길을 헤쳐 나가면 아찔함이 덤으로 따라온다(신발이 낡아 미끄러운 감도 있다).


















가끔씩의 된비알과 평평한 길이 조화를 이루며 걷다가

우측으로 환성산 표지가 있다.

새미기재까지 마사토의 미끄러운 길을 내려섰다가

환성산까지 쳐 올린다.





















운무가 밀려온 숲속을 걷는다.

이 산은 어느새 적막의 산이 되었다.

들리는건 다시 거칠어진 내 숨소리와 트랭글의 거리안내뿐이다.












대구의 대표 장거리 산행으로 가.팔.환.초가 있다.

산꼭대기 하나 오르는 것으로는 성에 안 차는 열혈 산꾼들이

산능성이 여러개 이어 붙여 도전 정신을 자극하는 장거리 산길로

기역자 모양으로 서에서 동으로 굽어 대구 도심을 성채처럼 감싸며 내달린다.

길 굽이굽이에 역사가 깃들어 있고,

도시의 풍경을 두루 조망하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한

그 마지막 환.초.에 해당하는 것이 이곳 환성산과 초례봉이다.






환성산 오름길에 비구름이 덮쳤다.

운무는 급하게 쏟아져 내리고 주위는 사라졌다.

비가 오지 않는다면 갓바위까지 이어볼까했더니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린다.









다시 낙타봉 능선 솔숲 사이 길로 돌아와 운암골로 매여동으로 내린다.






매여동 골짜기는 깊고 능선은 기다랗다.

 고도가 높지 않은 봉우리들이 펑퍼짐하게 앉아있어

대구 혁신도시 옆인데도 오지의 느낌이 나는 깊은 숲 그늘이 있다.









사방댐과 양봉원을 지나면 산길의 끝이다.





잠시 비 그친 사이에

단정한 솔숲과 마사토가 이어진 초례봉과

험한 바윗길 낙타봉

가팔환초를 걷는 꾼들에게는 힘들어 환장한다고

환장산이라 불리는 환성산을 붙였다.

다시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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