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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월봉산




월봉산(1279m, 함양)

 주름진 능선 그 끝에서 .... 





월봉산




주목받지 못하는 산이다.

뒤로는 남덕유산이 우람하고,

앞으로는 금원산, 기백산, 거망산, 황석산이 줄줄이 있는 이곳에선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산이다.


그래도 월봉산의 아름다운 산이고

그 절정이 칼날봉이다.

멀리서도 한눈에 드는 암봉으로,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그렇게 날카롭고 힘 있게 뻗어 마음을 사로잡는 산이다.




2016.   12.   11.  일요일

남령-칼날봉-월봉산-큰목재-노상마을




거창을 지나며 차창밖으로 본 풍경이 따스해 보인다.

들머리인 남령에 도착하여 아이젠이 필요 없을것 같아 차에 두고 내렸다.

(겨울엔 배낭속에 꼭 넣어 다녀야 함에도....)








첫번째 봉우리까지 급경사로 오른다.

차가운 아침바람에도 땀이 촉촉하게 올라올 때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첫 봉우리의 첨탑이 드러난다.

바위봉우리가 솟았다.

날카롭게....묘한 암봉이다.












암봉을 직접오르진 않고 왼쪽으로 돌아서 오른다.




첫번재 봉우리에서 바라본 남덕유.




할미봉.




가야산과 수도산.












한굽이 돌아서면 수리덤이라고도 불리는 칼날봉이 우뚝하다.

본래 이름이 수리덤이었다고....

수리는 꼭대기를 뜻하고, 덤은 ‘바위’를 말한다.

수리덤을 향한 산길도 바위를 돌아가도록 되어 있다.








제법 긴 우회길 끝에 칼날봉오르는 이정표가 있다.








칼날봉 정상으로 이어진 바윗길.

바위로 올라선다.  

날카로운 균형미를 갖춘 암봉인 칼날봉은 꼭대기까지 네발을 사용해야 오를 수 있다.








갈날봉 정상..... 시야가 터지며 딴 세상으로 접속한다.

확 트인 시야와 훅 덮쳐오는 고도감.

발바닥에서 전해진 바위의 질감을 예민하게 삼키며, 그래도 나름 안전하게 바위를 오른다.

아찔한 벼랑이 두렵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덕유산과 할미봉...거망, 금원, 가야산과 

주름진 월봉산 자락 너머에 희끄솬 지리산까지 산들이 아는 척한다.

감탄하고, 무척 반갑다.








칼날봉에서부터 주름잡힌 능선을 이어가면

 높게 솟은 것이 월봉산 정상이다.








칼날봉에거 돌아 나와 다시 능선을 이어간다.

달처럼 생긴 산봉우리라 이름이 유래하지만 산은 곳곳에 뾰족한 바위를 숨기고 있다.

힘들기보다는 지루하지 않을 만큼의 바윗길이다.

드문드문 고정로프도 있어 손발을 쓰며 오르기에 큰 어려움이 없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은 신갈나무와 조릿대가 차지했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가 살 수 없는 바위틈에서나 똬리를 틀고 있을뿐이다.
















































































































































정상을 떠난 길은 조릿대 사이로 고도를 푹 내리며 큰목재에 이르고

큰목재에서 노상마을로 하산한다.








































































산이 많은 거창 함양에 자리한 월봉산은

기이한 산이다.

날카로우면서 부드럽고,

높으면서 낮고,

위험하면서 매력이 있다.


길도 좋고

심심찬게 암릉이 솟아 시선을 지평선 저 멀리 데려다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