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637m, 서울)
도심 가까운 바윗길.
물 수(水)에 떨어질 락(落)을 써서
‘물이 떨어지는 산’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않고 바로 흘러내린다는 바위산.
2016. 5. 15. 일요일
맑은후 비
당고개 - 학림사 - 용굴암 - 도솔봉 - 하강바위 - 수락산 - 기차바위(홈바위) - 내원암 - 금류폭포 - 수락산유원지
7.5km 4시간30분.
도시의 산이 그렇듯 수락산 또한 복잡하게 등산로가 얽혀있고
지하철로 연결되어지는 산으로 시장통처럼 줄서서 이동하기 보다는 그나마 조용한 산길로....
학림사 방향으로 수락에 든다.
가파른 터를 다져 건물을 세운 용굴암이다.
1878년 자연동굴인 ‘용굴’에 불상을 봉안하고 수행하여 시작된 암자다.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 가는 길에 잠시 들러 기도했다고 전한다.
용굴암 정면에 불암산이 서있다.
수락산역에서 도솔봉으로 이어진 굵은 능선을 걷는다.
뚜렷한 산길과 등산객들이 늘어나 있고
힘 좋은 바위들이 늘어서 있다.
사람들이 많은 흙길을 벗어나 바윗길에 붙는다.
매끄러운 바위들이 비범한 경치를 툭툭 던져 놓는다.
수락의 주릉을 탄다.
슬랩이 나온다, 치마바위다.
우회하는 산길이 있지만 결이 살아있는 바위의 유혹에 이끌려 바위의 질감을 발바닥으로 느끼며 오른다.
굳이 아슬아슬한 하강바위를 올라가
낭떠러지의 고도감을 느낀다.
하강바위 인근에 있는 남근석.
달팽이 속에서 머리를 내민 형상으로 3m 정도가 된다.
거대한 바위가 솟은 탓에 산길은 능선을 우회하지만
산객들은 바위의 크랙을 이용하여 바위를 넘나든다.
계단으로 인해 와일드한 맛이 없으니.....
수락산 정상인 주봉(637m)
정상에서 수락산장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능선을 올라간다.
비가 내린다.
수락산장을 떠나올땐 살짜기 내리더니...기차바위에서는 제법 굵어진다.
기차바위는 수락산 바위 중에서도 인기 품목이다.
바위 가운데 홈이 파여 있는 기차레일 모양으로 홈통바위라고도 불린다.
기차바위는 약 30m의 높이에 70도의 경사를 가진 거대 바위로
줄 서서 기다리는 산행객들로 수락산은 문전성시인데....비가 내리니 조용해서 좋다
기차바위를 독점한다.
비가내리니 기차바위 이후 칠성대...영락대는 눈으로만 담고
급한걸음 재촉해 내원암, 금류, 은류폭포를 거쳐 청학동으로 하산한다.
수락산의 선경 중에 정허거사(연대미상)가 즐겨 불렀다는 ‘수락팔경(水落八景)’
양주라 수락산을 예듣고 이제 오니 아름답게 솟은 봉이 구름 속에 장관일세
청학동 찾아들어 옥류폭에 다다르니 거울 같은 맑은 물이 수정 같이 흘러가네
푸른 송림 바위길을 더듬어서 발 옮기니 백운동에 은류폭이 그림 같이 내려 쏟고
자하동에 돌아들어 금류폭을 바라보니 선녀 내려 목욕할 듯 오색 서기 영롱하구나
미륵봉의 흰 구름은 하늘가에 실려 있고 향로봉의 맑은 바람 시원하기 짝이 없네
칠성대 기암괴석 금강산이 무색하고 울긋불긋 고운 단풍 그림인 듯 선경인 듯
내원암 풍경소리 저녁연기 물소리네 불노정 맑은 약수 감로수가 이 아닌가
선인봉 영락대에 신선 선녀 놀고 가니 청학 백학 간 곳 없고 구름만이 오고 가네
허전하거나 답답할 때 산을 오르면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산은 매력덩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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