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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충남의산

충남 가야산.

  

 

 

가야산(677m, 예산)

 충청도에도 가야산이 있다네요...!! 

 




가야산.....이라고 하면 성주와 합천에 걸쳐 있는 가야산이 떠오른다.

 높이 1430m의 국립공원 가야산과 같은 이름의 가야산이 충남 서산과 예산에 걸쳐 있고

국보로 지정된 서산마애삼존불이 있다고 한다.

두 가야산 모두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지방 명산이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 나온 금북정맥이 서해로 잠기기 전에 빚은 충청도 가야산은

백제시대에는 상왕산(象王山)이라 부르다가

신라가 삼국통일 이후 이곳에 가야사를 세운 뒤 가야산이라고 고쳤다고 한다.

상왕산의 상왕은 부처라는 뜻이고 그래서 가야산은 부처의 산일 것이다.


같은 이름의 경상도 가야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봄 산행을 하기에는 적당한 높이고

주변 내포지역 열고을을 거느리며

불교의 문화유산과 명당 남연군묘를 품고 있는 명산이지만

산 정상은 첨탑의 중계탑이 차지하고 있는 산이다.



2016 . 4.  17. 일요일

태풍급 강풍이 온나라를 휘감던날.

주차장-상가리미륵불-옥양봉-석문봉-가야산정상-남연군묘-주차장.

약 10km  4시간 5분소요.



상가리 미륵불

남연군묘에서 150m 떨어진 위치의 불상으로

가야사를 바라보고 있었으나, 대원군이 가야사를 불태워 버리고 남연군 묘를 쓰자 북쪽으로 등을 돌렸다는 설이 있는 고려시대 불상이다.






남연군의 묘는 하산길에 둘러보기로 하고 우선 옥양봉먼저.


















관음전까지 넓고 편안하던 오솔길은 관음전을 우회하면서 된비알로 바뀐다.



























관음전 이후 옥양봉까지의 길은 조금 험하다.

간간히 급경사나 암릉이 툭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그만큼 고도가 쭉쭉 높아져 쉬흔길바위 위에 서면 조망이 훤하게 펼쳐진다.



옥양봉 정상

정상석이나 다른 표지도 없고,

강한바람에 몹시 춥고 가야할 능선은 구름에 둘러쌓여있다.












운무에 쌓여있는 석문봉












옥양봉을 급하게 내려선 후에는 꾸준한 오르막이다.

엄청난 바람이 쏟아지는 능선에서도 땀을 좀 흘리며 걷다보면 돌탑이 보이고 태극기 날리는 석문봉이다.









석문봉을 지나면서 능선에 짙에 쌓였던 구름이 날려가 능선이 뚜렷히 나타나지만

아직 바람은 거세다.












돌아본 석문봉 정상과 사자바위.












석문봉에서 가야산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에서는

암릉 맛을 조금이라도 느낄수 있다.

위험 구간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고 조금 위험하다 싶으면 우회길이 잘나있어 걷기에는 편안하다.















소원바위.

지나가는 이들이 바위틈새에 하나씩 돌을 올려놓아서 그런가?






거북바위.



























가야산 정상에서 헬기장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다가

ㄷㅏ시 돌아서 정상을 한번 더 올랐다.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해 산길이 질척거려 걷기도 불편하고,

아울러 남연군 묘를 쉽게 찾기 위해서는 가야산 정상 전에 있던 하산로를 통하는것이 더 쉬울것으로 생각해서다.

 


가야산 안내도를 보면 예산쪽 산길은 모두 남연군묘를 향하고 있지만

정상을 통과해서 만나는 하산길은 되돌아와야 하니  정상전 300m지점의 하산로를 이용하여 하산한다. 

하산길 초입은 급경사 계단이다.

그러나 길지 않고 약 30분 정도면 상가저수지로 내려설수 있다.



산벚꽃이 활짝 피었다가 세찬 비바람에 낙화하고 있지만.

날리는 꽃비가 기분을 좋게 해 준다. 












2대에 걸쳐 왕이 나온다는 풍수의 남연군묘

이 대(二代)의 왕이 나온다는 말에 따라 두 명의 왕이 나온 터다.

산에 포근히 감싸 안겨 있고

그 앞으로 세상을 향한 입구가 툭 트여 있다.



물론 어느산이나 쉬운산은 없을테지만

그래도 가야산 산길은 수월하다.

가혹했던 태풍과 같은 바람이 휘몰아쳤지만 그 바람이 능선을 감싼 운무를 날려 버리니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되었다.

우리네 사는 일들이 그러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