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암산(962m, 충주)
포암산 정상석 교체중
포암산(해발 961.7m)은 충북 충주와 경북 문경 사이에 솟아 있다.
백두대간 주능선에 속해 대간꾼들이 종주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하는 산이다.
7부 능선 위로는 거대한 기암지대.
그 모습이 마치 베(布)를 펼쳐 놓은 것처럼 보여
베바위산, 껍질을 벗겨 놓은 삼대(지릅) 같아 마골산, 계립령(하늘재)을 끼고 있어 계립산으로도 불린다.
하늘재를 들머리 삼아 정상에 오른 뒤 날씨를 보고 만수봉(해발 983m)을 거쳐 만수계곡으로 내려설지,
아님 관음재에서 바로 계곡으로 접어들지 고민하기로 하고
일단,
출발!!
2015. 8. 4.
무척이나 더운날,
하늘재-포암산-관음재-만수골-만수휴게소
산행은 하늘재에서 시작한다.
문경읍 관음리와 충주시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는 이름처럼 높지 않다.
고개 정상이 불과 해발 525m다.
불교 용어로 미륵은 내세불이고 관음은 현세불이니,
하늘재는
미래와 현세를 넘나드는 고갯길이란 뜻이라나.....,
하늘재에서 포암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빗물에 씻겨버린 토사로 인해
거칠고 미끄럽다.
그래서인지
나무계단 공사를 준비중이고,
저 아래 하늘재을 사이에 두고 탄항산이 서있다.
하늘재에서 포암산정상까지 1.6km...
맘같아서는 한달음에 올라설것 같았는데,
이게..영 쉽지 않다.
포암산 정상 오르기전 철계단에서 넘겨다본 만수봉과
그 뒷편 월악산 영봉....
허연 암벽을 드러낸 채 어깻죽지를 맞대고 줄줄이 이어진 산봉들이 장관이다.
포암산과 탄항산 사이 낮은 목을 넘어가는 하늘재에서 출발하여 포암산 정상까지는 이정표 기준으로 1.6㎞ 거리를
매일 산행을 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떨어져 천천히 걸어 1시간 10분 남짓 걸렸다.....
근데,
항상 밝은 기운이 맴돈다는 포암산은 밝은데다 뜨겁기까지 한다.
기존의 포암산 정상석은 한쪽 귀퉁이로 밀려나 있다.
관음재다. 만수봉까지 달리고 싶은데, 4.1㎞. 능선을 따라가는 길이라 수월할테지만, 심리적 거리는 멀고 날씨까지도 덥다. 또 매일 산길을 걸었더니 허벅지 안쪽 근육이 살짝 땡기는 듯한 느낌도 있고 해서 계곡으로 내려서 버린다. 이코스가 심상치는 않다. 정규 등산로라고 하기에는 길이 많이 희미하고, 자주 끊긴다. 다시 원시 계곡으로 들어온듯한.... 에휴.....또 비탐방로에 들어섰던가보다. 아직 더운 한낮 그늘 드리워진 만수골에서 다리품을 쉰다. 일제시대 당시의 송유채취기가 자연관찰로에 위치하고 있다.
고갯길로서의 연륜이 2000년에 가까운 충주 계립령 옛길.
역사에 기록된 우리나라 1호인 고개로
지금은 하늘재라고 불리는...
신라 마의태자, 고구려 장수 온달, 후삼국시대 궁예 등 수많은 역사 속 인물들의 사연이
길 위에 켜켜이 쌓여 있는
이길에
이길을 따라 걷고, 걷다가 흐르는땀 훔치며
그렇게 세상 시름
이 고개에 살포시 내려놓고
아무도 찾을수 없는 원시 계곡의 호젓함속으로 빠져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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