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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전남의산

일림산...붉은꽃잎 피어난자리에

 

 

일림산(667m, 보성)

붉은 꽃잎 따다 봄을 엮어 여름으로 간다.

   

 

 

 

 

그리움은 벌레다.

스멀스멀 기어나와 이내 한방 물고가면 한참동안 열병을 치른다.

일림산-사자산-제암산을 물들인다는 철쭉소식에 다시금 열병을 시작한다.

......

그러다 어느순간 그리움이 '툭'하고 터져버린다. 

 

 

 

봄을 봄답게 만드는 건 역시 흐드러지게 피는 진달래와 철쭉이다.

 

 

 

 

 

2015.  5.  9.  토요일

한치-아미봉-일림산-사자산-곰재산-곰치-제암산자연휴양림

13km 5시간 40분 소요

 

 

 

 

너무 흔하면 귀한 줄 모른다.

봄날 온 산야를 붉게 물들이는 철쭉이 그런 경우다.

진달래에 연이어 연분홍 꽃이 핀다고 해서 ‘연달래’라고도 부르는 철쭉은 우리에게는 흔하지만

세계적으로는 만주 일대와 한반도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종이다.

 

 

 

산랭을 한치에서 시작한다.

한치에서 일림산까지는 4.7km의 오솔길.

 

 

 

 

 

 

 

 

 

 

 

 

 

 

 

 

 

 

 

한치부터 걸어온길 돌아보다가

눈을 돌이면.....

 

철쭉 능선이 시작된다.

 

 

 

 

 

 

 

 

 

 

 

 

 

 

 

 

 

 

 

 

 

 

 

 

 

 

 

 

 

 

 

 

 

 

 

 

 

 

 

 

 

 

 

 

 

 

 

 

 

 

 

 

 

 

철쭉 중에서도 산철쭉은 세계적으로 한반도와 일본 대마도에만 분포하는 우리의 특산 식물이다.

학명은  Rhododendron Mucronulatum 이라 하고

영어로는 ‘코리안 아젤리아(Korean Azalea)’라고 한다.

한라산이나 지리산 바래봉 등 고지대만이 아니라

주왕산 주방천 등 저지대 계곡 주변에서도 잘 자라 ‘수달래’ 또는 ‘물철쭉’으로 부르기도 한다.

 

 

 

 

 

 

 

 

 

 

 

 

 

 

 

 

 

 

  5월이면 진홍빛 철쭉이 능선을 붉은 융단으로 덮어 버리는 붉은 유혹은,

호남정맥의 중반부에 해당하는 제암산(帝岩山·778.5m)과 사자산(獅子山·668m), 일림산(日林山·667.5m)의 능선으로

이곳이 바로 철쭉의 바다다.

 

 

 

 

 

 

 

 

 

 

 

 

일림산은 봉우리 전체에 가득 산철쭉이 피어 있다.

보통인 경우 길 양 옆으로 철쭉 벨트가 형성되어 있다든지,

아니면 여기저기 철쭉꽃 무더기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일림산은 산봉우리에서 보성간 발원지에 내려가는 능선 너머까지 온통 철쭉만 가득하다.

그러니 단연 철쭉의 명산.

 

 

 

 

 

 

 

 

 

 

저 뒷쪽 사자산으로 가기위해 철쭉 능선이 이어진 골치산으로 간다.

 

 

 

 

 

 

 

 

 

 

 

 

 

 

 

 

 

 

 

일림산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골치부터 사자산가기 전까지 산길은 mtb길로 함께 쓰이고 있다.

 

 

 

 

 

 

 

 

 

 

 

일림산에서 사자산 정상까지는 약 5km 정도의 산길.

골치까지 1.7km정도를 내려가다가 다시 3.3km를 올라간다.

흙길이고 새벽에 내린 비로 길이 촉촉해 그리 부담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오름길은 걷는만큼의 땀을 쏟아야 정상에서의 시원한 바람과 전망을 허락되니 다시 부지런히 올라선다.

 

 

 

 

 

 

 

 

 

 

 

 

 

 

 

 

 

 

 

 

 

 

 

 

 

 

 

 

 

 

 

 

 

사자가 앉아 있는 모양이라고 하여 붙여진 산이 바로 사자산이다.

사자의 머리는 정상에서 약 1km 정도 아래로 뻗어 있다.

 

 

 

 

 

 

 

 

 

 

 

 

 

 

 

 

 

 

 

 

 

 

 

 

 

 

사자산을 내려와 철쭉이 피어난 능선으로 간재를 지나

곰재산과 곰재까지 간 후

곰재에서 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선다.

 

 

 

 

 

 

 

철쭉밭 사이로 뻗은 완만한 오르막을 따르면 점점 철쭉이 많아지고 빛깔도 한층 붉어진다.

길은 편안하고 곰재산 정상 일대는 철쭉의 물결로 출렁거린다.



 

 

 

 

 

 

 

 

 

 

철쭉은 산철쭉과 철쭉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많이 보는 빨갛고 흰 꽃이 산철쭉이고,

나무가 크게 자라며 연분홍색 큰 꽃을 피우는 것이 철쭉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두 종류 모두 그냥 철쭉이라고 부른다.

 

 

    

(철쭉)                               ,                           (산철쭉)

 

 

일림산과 사자산의 꽃은 산철쭉으로 흰 꽃이 없고 오직 붉은색만 있어 더욱 화려하다.

철쭉은 기다림의 미덕을 간직한 꽃이다.

봄이 왔다고 성급하게 피지도 않고,

진달래가 피고 지기를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봄꽃의 유효기간은 짧다.

그 짧은 유효기간 동안 봄을 엮어 푸르른 여름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