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룡산(432m 강진)
남도의 끝자락까지...공룡타고 봄 쫓으러 간다.
남도의 끝자락...그 어디에 작지만, 날카로운 암봉으로 이어진 칼날 능선과 기암괴석이 솟아있는 암릉길이 놓여있다.
칼날의 지느러미 가진 용과 거대하게 날개 편 봉황이 봄을 물고 왔다.
산자락이 붉다.
진달래가 피어났고,
햇살도 따스하다.
진달래 보며 산길을 걷는다
산으로 향한다.
화사한 봄날 북적거림도 좋고,
바람부는 육산의 산들거림도 좋지만,
그보다는 진달래 핀 암릉길이 그리웠다.
2015. 4. 11. 토요일....엄청 더운날
소석문-덕룡산 동봉- 서봉-첨봉-주작산-주작자연휴양림
9km, 5시간 40분 소요
일찍 출발해서 소석문에 일찍 도착했다.
주작산 너머 오소재까지 가는 산행은 아니니 오늘은 느긋하게 걸으리라 다짐하고서...출발
덕룡산은 2012년 4월 이후에 3년만인가...
http://blog.daum.net/bong-eun/139
산이 높이에 따라 산세가 좌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일깨워주는 남도의 산이다.
덕룡산은 높이래야 400m를 가까스로 넘지만 산세만큼은 그 어떤 높은산에도 뒤지지 않는다.
정상인 동봉과 서봉, 쌍봉으로 이루어진 이 산은 웅장하면서도 창끝처럼 날카롭게 솟구친 암릉,
암릉과 암릉사이의 초원능선
....그리고 그 속에 반짝이는 진달래의 향연까지 능선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과 힘의 진수를 보여 준다.
주작.덕룡능선은 대부분 시야가 열려있어 멋진 조망을 즐길수 있는 능선이다.
돌아보면 출발지인 소석문 뒤로 만덕산이 솟아있고,
진행방향으로는 두륜산이 저 만치 보인다.
덕룡산(432.9m)
강진 덕룡산(432.9m)은 골산의 웅장함과 장산의 부드러움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산줄기다.
설악산 용아릉이나 공룡릉에서나 맛볼 수 있는 암봉들이 불쑥불쑥 치솟다가
남단의 마지막 암봉인 제8봉을 넘어서면서 영남알프스를 오르는 듯 부드러운 능선이 마음을 가라앉혀 준다.
덕룡산은 8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강진 산악인들은 산밑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제5봉 동봉(420m)을 주봉으로 삼지만,
제일 높은 봉은 제6봉인 서봉(432.9m)이다.
용틀림하며 굽이치는 능선마다 하늘을 찌르는 듯한 기암이 숲을 대신하고 있다.
용과 주작의 까칠함사이에는 길고 부드러운 능선이 있어
기암괴석의 화려한 향연을 즐기느라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는 씀씀이도 고맙고,
선홍빛 진달래와 기암의 숲이 어우러져 화려함에 행복한 산길이다.
덕룡산 8봉을 지날때
예상치못한 동백의 숲을 지나며,
한참을 붉은 꽃잎 올려다 본다.
덕룡의 마지막 암봉인 8봉을 지나면,
저곳....억새 제멋대로 자라난 봉우리 몇개 너머에 있는 주작산 정상석이 있는 475m봉이 아스라하다
주작산 [朱雀山](428m)
주작산은 봉황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나는 듯한 형상을 지닌 산이다.
겉으로 드러난 이 암맥은 곳곳에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멋진 남해 조망을 제공하고 산행에 재미를 더하지만
거친산이다.
주작산은 주작이 머리를 서쪽으로 돌린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덕룡산처럼 날카롭지 않고 두리뭉실하다.
그러나 이 산을 직접 올라 본 사람은 첩첩 이어진 날카롭고 거친 암릉이 겹겹이 놓여 있다.
정상석은 '주작산475m'라고 하고,
뒷편 이정표에는 '덕룡봉 정상 475m'라고 표기된
주작덕룡봉 정상이다.
주작능선 최고봉( 주작산 표석이 있으나 실제는 아님 476봉) 도착시간 오후2시 48분.
지지난주 가야산 동성봉에서 다친 가슴부위의 통증 덕분에 깊은 호흡이 안되어 힘들었는지... 5시간이나 걸렸다.
진짜 주작산 정상석이 있는 428m봉인 남주작까지 계속 가고싶지만,
여기까지다.
.....출발전 계획도, 그리고 다시 먼 길 돌아가야할 시간도....
남아있는 주작능선과 두륜산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산 아래로 내려선다.
바위숲에
꽃이 핀다.
꽃이 진다.
그렇게 봄이 온다.
비상하는 하늘금에서
이 봄을 맞이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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