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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기의산

감악산이야기

 

 

감악산(675m, 파주)

소박하지만 달달하고 즐거운

 

 

 

 

 

여름이 익어간다.

서울 북쪽.....서울에서 가깝지만 풍광은 강원도 첩첩산과도 같고,

산세도 그리 험하지 않는산으로 여름에 오르기에 괜찬은 산이 하나 있다.

감악산.....

산이름에 '악'자가 들어가면 산이 힘들어서 '악'소리가 날까 했지만 즐거운 '락'으로 바꿔도 좋을듯하다.

파주 감악산은 '악'자가 들어간 산중 쉽게 즐기면서 오를수 있는 산이다.

감악산은 관악산(629m), 화악산(1468m), 운악산(936m), 송악산(705m)과 함께 경기오악(五嶽)에 꼽히는 산이다.

 

감악산(紺岳山)은 경기도 파주시, 양주시, 연천군 사이에 있는 높이 675m의 산림청선정 100대 명산중 하나이다.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렀다

 

 

 

 

 

2014.  8.  15. 광복절

범륜사 버스정류장-범륜사-만남의 숲-병풍바위-임꺽정봉-감악산정상-까치봉-만남의 숲-범륜사-버스정류장

원점회귀산행, 4시간소요

남부지방은 선선하고 비가 간간히 내리는데,

파주는 덥다,

그리고 습기가 가득하다.

 

 

 

감악산은 시원한 숲그늘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곳곳에 쉴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 산이다. 

 

감악산의 등산로는 총3코스다.

범륜사에서 만남의 숲을 거쳐 임꺽정봉 경유해 감악산 정상을 오르는 3.9km의 1코스와

범륜사~만남의 숲~약수터~감악산정상의 3.4km의 2코스,

휴게소(주차장)~운계능선~까치봉~감악산정상의 4.2km 3코스다.

 

 

 

  범륜사 정류장에 오는 버스는 의정부에서 출발해 양주를 거치는 25번과 25-1번 버스 뿐이다.

25-1번은 자주 다니지 않으니 덕정역에서 25-1번을 기다리지 말고 덕정사거리까지 나와서 25번을 타야한다.

(ㅠㅠ 덕정역앞에서 50분을 기다리다가.....,)

버스는 371번 도로를 따라 적성면까지 간다.

 

 

 

버스정류장에서 범륜사까지 아스팔트포장길 2km가 적혀있다.

 

 

 

 

 

 

 

 

 

산행은 범륜사에서 출발했다.

만남의 숲에서 직진해 정상 바로 밑 안부까지 곧바로 갈 수 있지만,

임꺽정봉으로 가기 위해서 만남의 숲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올라간다.

 

 

 

 

 

 

 

 

 

 

 

 

 만남의 숲에서 만난것들....

예쁜 버섯....시끄러운 매미소리 그리고 멧돼지 발자국...

 

 

 

 

 

 

 

 

 

 

 

 

 

숲그늘에 가려있더니...

조금씩 나뭇잎사이로 조망이 밝아진다.

건너편 까치봉 정상도 보이고,

 

 

 

감악산 정상도 보인다.

 

 

 

 

 

 

셀카...실패 ^^;;

 

 

 

산길 우측은 벼랑이다....

 

 

 

 

 

 

감악산이 휴전선에서 가깝다는게 실감난다...

산의 군데군데, 조망이 좋은 곳에는 참호나 벙커가 만들어져 있다.

 

 

 

 

 

 

암릉지대에 닿으면 조망이 트인다.

 

 

 

 

 

 

신임저수지에서 올라오는 안부와 만난다.

지도에 정확하진 않지만 대충 표시되어 있는 '얼굴바위'보겠다고

배낭 벗어 던져 두고(산에서 만난 사람이 아직 없으니..분실의 우려도 없고)

신암저수지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 갔다 왔다.

에잉...여기가 아니가벼~~

 

 

 

 

 

 

 

 

 

 

 

 

임꺽정봉으로 가기 전에 악귀봉과 암봉 2∼3곳을 통과하게 되는데,

가능한 우측으로 넓게 돈다고 생각하면, 이들 산봉을 다 만날 수 있다.

그래야 인디언바위(이름없는 산봉의 기암괴석)와 신선바위의 매력을 조망할 수 있다.

 

 

 

 

 

 

 

 

 

 

 

 

 

 

 

 

 

 

 

 

 

장군봉을 올랐다가 처음 만난 산객에게 얼굴바위 위치 확인한후 

장군봉(신선바위) 아래에 얼굴바위 있다길래...

또 다시 배낭 던져두고 장군봉 목재계단전에서 신암저수지 방향으로 200m내려 간다.

 

 

 

 

 

 

 

 

 

 

 

 

 

 

 

 

 

 

 

 

 

 

 

 

 

 

장군봉과 까치봉에는 따로 정상석은 없고 감악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에 장군봉이라 쓰여 있다.

 

 

 

 장군봉(신선바위)을 지나면 우측으로 임꺽정봉(매봉재)이 있다.

봉우리 밑에는 굴(임꺽정굴)이 있다는 팻말이 있다.

 

 

 

감악산은 임꺽정봉이 감악산 정상보다 풍광이 더 뛰어나다.

그래서 임꺽정봉을 빠뜨려서는 안된다.

 

시야가 탁 트인 임꺽정봉에 올라 사방을 바라본다.

산과 자연이 살아 있는 경관이 아름답다.

임꺽정봉 옆으로는 바위능선이 이어진다.

 

 

 

 

 

 

깍아지른 봉우리 앞에는 절벽 아래로 굴이 하나 있다. 임꺽정(설인귀)굴이다.

임꺽정이 이 굴에 은거했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임꺽정(林巨正)은 명종때 황해도 구월산에서 활약한 의적인데

고향이 양주 불곡산 근처였다 하니 양주와 한양쪽으로 산길을 탄다면 응당 감악지맥을 탔을 것이다.

그러니 임꺽정굴이나 임꺽정봉도 과히 엉뚱한 이름은 아닌 것 같다.

 

 

 임꺽정 굴은 산아래로 좀 내려가야 할듯해서 패쓰~

 

 

  

굴로 향하는 길 아래 깍아지른 계곡 저편 아래로는 봉암사가 따가운 햇살 속에 보인다.

 

 

 

 임꺽정봉에서 400~500m지점 팔각정자를 지나 목책을 오르면 넓은 공터가 있고,

군부대 경계초소와 철책...그리고 그 앞에 감악산비와 감악산 정상석이 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막걸리 판매대도 있고....)

 

 


정상에는 변함없이 우뚝 선 감악산비(紺岳山碑)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다.

빗돌대왕비, 비뚤대왕비, 설인귀비, 몰자비(沒字碑) 등 이름도 많다.

 

 

 

 

 

 

이 비석의 글자가 모두 마모되어 비의 내용을 읽을 수 없다 보니 비석 모양과 전설에 따라 이름이 붙은 것이다.

1982년 동국대에서 이 비를 조사하였는데 제5의 진흥왕순수비(巡狩碑)가 아닐까 추정하였다.

물증은 없지만 비의 모양, 지정학적 위치, 추정 연대, 비가 서 있는 산 정상 등등 모든 면에서

또 하나의 진흥왕순수비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한다.

 

 

 

 

 

 

 

 

 

감악산 정상에서 까치봉으로 하산한다.

 

 

 

 

 

 

하산길...

 

 

 

 

 

 

 

 

 

 

 

 

 

 

 

 

 

 

 

 

 

 

 

 

휴게소에서 까치봉을 거쳐 감악산 정상으로 오르는 운계능선 상

묵은 밭을 거쳐 범륜사로 탈출한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이 궁궐이라면 감악산은 시골초가집처럼 소박한 산이다. 

소박한 감악산의 여름이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