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은행나무 둘러싼 암릉길...천태산(영동 714m)
2012년 문화재청 생생사업 일환으로 개최한 '천태산 및 은행나무 시 공모' 대상 작 김명철 시인의 '천 년의 하루, 하루' 천년 동안 어린 폭포가 마르고 있네요 바위틈에 돌멩이를 던져 넣은 하루치의 운세가 미끄러져요 놀란 다람쥐처럼 내일이나 어제처럼 나에게서 빠져나가요 계곡물에 담그듯 흐르는 사랑에 담기고 싶었어요 없는 눈길에도 무표정에도 환청에도 잡히고 발목에 발목이 잡히기도 해요 사랑이 도질 무렵 그러니까 참지 못하고 긁기 전에 떠난다고 할 걸 그랬어요 긁힌 사랑이 걸음질로 산길을 나보다 먼저 오르고 있네요 나를 내려다보고 있네요 노랗게 밟힌 사랑이 다시 뿌리 내리는 것을 보러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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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모레 28일쯤 초대형 태풍 볼라벤(제15호 태풍[볼라벤(BOLAVEN)]은 라오스 고원의 이름임)이 온다는데 날씨가 더 없이 좋다
한여름의 뙤약볕도 있고....초 가을의 상쾌함도 있다 가슴 답답한 요즘, 산 꼭대기에 서서 꽉 막힌 속을 시원하게 한 번 풀어보자. 천태산은 높지 않다. A코스로 올라가서 D코스로 내려오는 완주코스에 넉넉히 잡아 4시간이다. |
2012. 8. 26. 일요일
충북영동 천태산
천태산은 가을에 더 멋진 산이다
단풍 좋은 산은 아니지만 소나무가 많은 천태산(714.7m)은 매끈한 바윗길이 재미나고 바위 곳곳에 똬리 튼 소나무가 눈길을 끌고
또 그것보다도 천연기념물 223호인 영국사 은행나무가 있기 때문.....
하지만 가을 천태산은 복잡하다....
맘껏 산을 느끼기에는 밀려드는 인파로 산길이 비좁을것이다
그래서 아직은 덥지만 번잡하지 않고 가을 바람을 느낄수 있는 이때.....천태산에 오른다
산행코스 : A코스(주차장~영국사~암릉구간~정상)로 올라 D코스(정상~남쪽 능선~헬기장~남고개~영국사)로 하산
천태동계곡을 따라 산길이 이어진다. 폭포도 있고 특이한 바위도 많아 눈과 마음이 즐겁다.
그늘진 계곡의 숲을 따라 오르면 어느 순간 시야가 확 트이며 영국사가 보인다.
숲에 가려져 있던 천태산과 영국사 그리고 은행나무가 한눈에 보인다.
그러나 그전에 매표소.....입장료 1,000원....절에서 징수하는게 아닌것 같은데....
은행나무 앞에 오면 영국사와 A코스 갈림길이 나온다.
영국사는 내려오는 길에 들르기로 하고 ..... A코스로 접어든다.
소나무가 빼곡히 자란 사이로 뻗어 있는 오솔길이 A코스의 출발점이다.
숲을 빠져나오자마자 거대한 암벽이 나타난다. 밧줄도 하나 매달려 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 남녀노소 수월하게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암릉 좌측으로 우회로도 있다. 그러나 그 우회로도 밧줄 잡고 올라야 한다
한번 손에 감긴 밧줄.....
또 있다
이번엔 벽이다.
천태산의 백미 75m 암벽코스다.
고개를 돌려 등 뒤를 바라보면 영국사를 비롯해 산 아래 마을이 한 눈에 펼쳐진다.
그리고 하늘........파랗다
B코스는 폐쇄되어 있다
철조망도 둘러쳐져 있고......
D코스를 따라 하산길....매끈한 바위와 잘생긴 소나무가 늘어섰다.
조망도 좋다
영국사 은행나무.......
김명철 시인의 시처럼
가을이 되면
'......은행잎처럼
노랗게 밟힌 사랑이 다시 뿌리 내리는 것을 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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