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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경남의산

남덕유산 ver2020-2.

 

 

“남덕유 2020년 두번째.

  맑은바람 넘쳐나고 산이 열리는 익숙한 그 길 따라 걷다보면,

 


 



2020. 2. 15.

영각사_남덕유_장수덕유(서봉)_삼자봉_덕유학생교육원

10.6km


 


 




보름전 나쁜 일기에 걸었던 길이 아쉬워 다시 찾은 남덕유.

코스도 같다. 영각사 아래 국립공원 이정표를 출발해 능선 안부인 영각재(고개)에 올랐다가

봉우리를 밟은 후 장수덕유를 넘어 육십령을 향하다가

삼자봉에서 덕유학생교육원으로 하산로를 여는 길이다.






 


 


이코스를 걷다보면 마음은 늘 육십령을 향하는데, 육십령으로 내리면 대중교통이 불편하니

차량 회수를 위해서도 어쩔수 없는 코스인셈이다.

산행 초입 너덜 구간을 지나 영각재까지가 된비알이다.






가뿐숨 몰아쉬며 영각재에 오르면 아래쪽 비탈길 오르는 이들의 신음이 들리고

영각재 오른쪽 등로는 막혔고, 길은 왼쪽뿐

맑은 하늘 아래 저만치 '악의 계단'으로 불리는 철 계단이 보인다


 













지리산 일대가 구름에 잠겨 섬처럼 하늘에 떠 있다.

천왕봉은 알겠고, 그 앞 저긴 대봉산(괘관산)인가














나무계단을 오르는 도중 원주에서 오신 분들이 아는 척을 해주시는데,

이 쑥스러움은 어떻할까나...











옛 이름은 봉황산(鳳凰山) 이었다고,

지금은 덕유산의 연봉들의 남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덕유산에 남녁 남()자를 앞머리에 붙였다.







파란 하늘아래 남덕유의 꼭대기(1507m) 

남덕유산의 대가리는 돌덩이로 백척간두의 심정으로 암릉 끝에 올라서

발아래로 보이는 세상과 그 세상을 보듬은 산들을 바라본다.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과 그 앞의 삿갓봉이 헌걸차게 이쪽을 노려보고

서쪽인 마이산, 운장산, 서대산의 마루금도 파노라마 조망에 한몫한다.

찬 기운이 가득한 골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장수덕유로 향하는 길 길은 빙판길이니 아이젠을 착용한다.

덕유산 일대는 11월부터 4월 초순까지 거의 눈이 내리기에 아이젠과 스틱은 필수













장수 사람들이 '장수 덕유산'으로 부르는 남덕유의 서봉(1,492m)

다시 하늘은 흐려졌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서봉 헬기장에 서면

월성재 뒤편에 우뚝 솟은 삿갓봉과 무룡산이 뚜렷하고

덕유능선이 굽이쳐 향적봉을 향하는 꿈틀거림이 한눈에 잡힌다.










날씨가 흐려지면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혹독한 추위와 얼어붙은 바위길에도 불구하고 남덕유는 여전히 겨울이 좋다.







장수덕유산이라 부르는 남덕유 서봉

남덕유와 달리 사람이 적다.


















육십령으로 향하는 길에서 탁 트인 곳이 나오면, 어디든 조망이 좋아

사진기 셔터를 자주 누르고 자꾸만 쉬어가게 된다.













산봉우리에서 산봉우리로 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바닥에서부터 오르는 법이다.

때로는 돌에 걸려 넘어지고

깊은 수풀속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처음에는 어느 골짜기나 다 낯설다.

그렇지만 우연히 선한 사람을 만나서

함께 가는 곳이라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아득히 멀고 큰산을 오르기 전에는

낮은 산들을 오르고 내림은 당연하다.

아무도 산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곳에 오른 뒤에는

또다시 내려가는 길 밖에 없는 까닭이다.

 

--양성우, 아무도 산 위에 오래 머물지 못한다.에서






코로나19....대구 신천지 31번확진자 발생 전 마지막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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