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이야기/경북의산

한톨 햇살이 그리운날, 운달산.







운달산(1097m, 문경)


[첫눈산행] 슬랩지대 지나 눈꽃세상으로...


 








첩첩 산중

산의 도시인 문경에서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 성주봉(960m)과 운달산(1,097m).

 기세 등등한 산세가 돋보이는 산이다.




2017.   12.    10.    일요일


당포리,성주사~수리봉∼성주봉∼운달산∼석봉산~조항령∼당포리

원점회귀산행. 13km.




겨울산행치고는 조금 긴 산행이지만,

슬랩지대를 거쳐 암릉을 지나 운달산에 오르면 부드러운 육산을 걸을 수 있으니

이 계절엔 조금 버라이어티 해도 될듯하여....,







오전에 비예보가 있다.

이 산, 암릉의 산이니

비 내린다면 성주봉에서 하산하고,

비가 오지 않는다면 운달산까지 걸을 계획이다.

운달산으로 진행하면 깍아지른 산세로 인해

탈출로가 전혀 없으니 무조건 끝까지 가야만 하기에...




성주봉만 산행한다면 4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운달산까지는 겨울산행치고는 조금 먼 길이니 서둘러야 한다.







당포리 마을 어귀에서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면

바위 절벽이 인상적인 산이 눈에 들어온다.

첫 봉우리 슬랩지대를 지닌 수리봉이다.

성주사를 지나면 산길이 열린다.







성주사 뒷길부터 경사각이 거칠다.

숲이 끝나면 60도 이상의 경사를 지닌 슬랩을 만난다.

 슬랩의 높이는 약 100m 정도.

올려다보면 아찔해 보이지만

발을 디딜 수 있는 돌출 부위가 많다.






















예전엔 종지 그릇을 닮아 종지봉이라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수리봉이라는 정상석이 서 있다.




수리봉을 내려서면 등로는 급경사 바위능선으로 떨어진다.

굵은 밧줄이 매여 있다.

사망사고 발생한 지점이라는 문구 때문인지

밧줄과 바위를 단단히 잡고 천천히 진행하게 된다.










다음 봉우리에 오르기전 돌아본 수리봉







두터운 낙엽 쌓인 산길과 암릉길이 교차해 놓여있다.

깎아지른 바위 절벽과 노송이 멋진 그림을 만들고

산길은 계단식처럼

봉우리를 지날 때 마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진다.













암릉이 잇따라 나타난다.

직벽으로 올랐다가 곧바로 직벽으로 떨어지는 수직세계의 짜릿함이 되풀이된다.




























성주봉(912m)

제법 공간을 가진 봉우리다.

숲이 우거져 조망이 시원하지는 않지만

능선을 이어보면 나뭇가지 사이로 운달산이 우뚝하다.




남쪽으로는 조항령과 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성주봉을 내려서는 절벽,

몇해전에는 나무에 로프가 묶여 있는 20m 절벽 구간이

이젠 계단이 놓여 있다.




예보와는 달리 비는 내리지 않지만

전날 내려 쌓인 눈으로 산길은 미끄럽다.

운달산으로 진행한다.







성주봉을 지나 첫봉우리를 지날 때

싸라기 눈이 내리더니

금새 함박눈으로 바껴 버렸다.

금방 그치겠지 하는 생각에 카메라는 배낭속에 넣고

그대로 진행....

......

눈은 계속 내린다.

얼어붙고, 눈에 덮힌 바위를 오르다 동굴을 발견하고

늦은 점심을 해결하며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대비도 한다.







성주봉에서 운달산까지는 평범한 등산로가 분명한데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고

내린눈이 쌓이고 얼어붙으니 특별한 등산로가 되어버렸다.









눈, 비 올때 잠시 머물 수 있는 바위 동굴

산길 도중에 있으니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다.










눈은 그쳤지만

바람은 거칠고

운무는 가득하다.



















운달산은 쉽게 정상을 보여주질 않는다.

두터운 낙엽위에 눈이 쌓이고

바위는 얼었다.

그래도 눈꽃과 상고대는 이번겨울 처음이니

무척이나 반갑다.













운달산(1097m)

각각 다른 고도표시가 여럿이다.




힘들고 지쳐도 정상에 서면 기분이 좋아진다.




운달(雲達)이라는 이름은 구름에 가 닿는다는 뜻과

해탈의 경지에 오른다는 의미로

김룡사의 전신인 운봉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운달조사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다.










헬기장

김룡사와 석봉산 갈림길이 있다.

시그널을 보니 많은 이들이 김룡사로 진행한 모양이다.

그래도 차를 당포리에 세워두었으니

석봉산를 지나야 한다.

산길은 눈에 덮혀 사라졌다.










석봉산 정상(983m)

운달산에서 석봉산까지 45분

조항령까지는 50분이 걸린다.






















조항령에서 지그재그 임도를 따라 내려온다.

건너편 성주봉은 이제야 구름을 한거풀 벗겨내고

해는 서산 너머로 사라진다.










이 산은 분명 너덜지대이다. 

지그재그 임도를 걸어오면서 위를 보면

거의 모든 산에 돌들이 굴러 내려온 자국과 쌓인 곳이 있었다.

위험하다. 

가끔씩 산사태도 날듯하고,

저런 곳을 저 각도로 내려왔다면 완전 죽음이다.




어둠이 당포리를 덮은 후에야 하산했다.

눈내려 

미끄럽고, 

산길을 덮어버렸지만

겨울산행이 이 정도면 무난한 것 같다.






날씨 적당한 날엔 7시간 내외라고 알고 있는데

궂은 날씨 덕분인지 8시간50분 소요.




2011년 여름날엔 성주봉에서 반석골로 바로 하산.

http://blog.daum.net/bong-eun/98






'산이야기 > 경북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늑대와 여우길로 금오산.   (0) 2018.02.26
팔공산外傳 - 무학산.   (0) 2018.02.22
깊은 가을...주왕산 절골  (0) 2017.11.03
동대봉산 무장봉(무장산)  (0) 2017.10.05
청량산 축융봉에서,  (0) 2017.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