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융봉(608m, 봉화)
청량산 이어진 암봉 즐기러...
청량산이다.
해발 869미터, 경상북도 봉화에 있다.
뚜렷한 암봉 벼랑위 산길을 휙 돌아가면 절집이 불쑥 나타나고,
짙은 산 그림자 수직의 절벽 아래 청량사가 앉아있다.
2017년 9월 16일 (토요일)
입석-청량사-입석~축융봉-청량지문
깎아지른 듯한 퇴적암이 층을 이룬 절벽과 불룩불룩 솟은 암봉들이 시선을 끄는 곳.
수직에 가까운 암벽을 타고 오르는 철계단과 출렁다리,
바로 곁을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
축융봉 정상에서 북쪽 청량산 연봉을 조망하기에 좋다.
우선 청량산에 왔으니 청량사부터....
입석에서 청량사로 오른다.
입석에서 청량사까지 왕복 2.6km
축융봉만 다녀오기엔 아쉬움이 남아
숲길따라 청량사에 이른다.
청량사 오르다가
안심당 찻집에 걸린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란 글귀를 만난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필까 잎이 질까
아무도 모르는 세계의 저쪽
아득한
어느 한나라의 눈 소식이라도 들릴까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저녁연기 가늘게 피어오르는
청량의 산사에 밤이 올까
창호문에 그림자
고요히 어른거릴까
청량사 지현스님의 글이다.
언제, 어느때 찾아도 늘 좋은 청량사 곳곳에
한영애밴드, 정수라, 마야가 참석하여 열린다고 걸쳐진 현수막엔
산사음악회가 10월 21일. 그때쯤 다시 올수있으려나,
. 입석으로 돌아온 후 400m 윗쪽 산성입구에서 축융봉을 오른다.
청량산 주변엔 최치원이나 명필 김생, 퇴계 이황과 관련이 있지만
또 한사람 공민왕과도 관련이 있는 지역이다.
특히 축융봉은 공민왕이 피란 와서 쌓은 청량산성과 공민왕을 모신 사당 공민왕당이 있고
그 남쪽으로 이어진 산능선을 8km쯤 걸으면 공민왕 어머니 명덕태후(明德太后)가 피신하여
이름 붙은 왕모산(王母山)이 있다.
올 가을엔 왕모산도 가봐야 하는데....
청량풍혈
바윗틈 사이로 흐르는 지하동굴의 섭씨4도의 찬공기가 용출되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올라온다.
청량풍혈을 지나 임도를 따라 오르다 보면 청량산성이 시작된다.
임도에서 공민왕당 가는 임도와 산성을 이어가는 길이 갈라져
청량산 방향 조망이 좋은 산성 길을 택해 정상 바로 아래까지 가파른 사면을 따라
절벽 근처를 제외하고는 계속 이어지는 성벽길을 걷는다.
벼랑 위로 튀어 나간 밀성대에 닿아 가볍게 점심을 해결한 후
까마득한 계곡을 내려다보며
휙 돌아가는 산성을 타고 걸어 간다.
길은 성벽 위를 걷다가 가파른 곳에서는 옆의 나무 계단으로 벗어나기를 되풀이하지만
청량산 암봉들은 길과 나란히 함께 걷는다.
둥글둥글한 암봉이 줄이어 있고 그 암봉이 품은 동굴만도 12개에 이른다는 청량산은
산성에서 보는 경관이 더 좋은것 같다.
지나온 밀성대가 자그마하게 보이고,
건너편 청량사도 아름답다.
성벽을 벗어나 호젓한 산책길처럼 편안한 길을 걷는다.
청량산 암봉들이 잘 보이고 선학봉과 자란봉 사이에 설치한 구름다리도 또렷하다.
억새자라나는 펑퍼짐한 안부 지나면
청량산 축융봉이 나타난다.
두 암봉 가운데 정상으로 오르는 철계단이 있다.
정상석은 오른쪽 봉우리에.
축융봉....
사방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맞은편 청량산 암봉들이 빠짐없이 시야에 들어오고
청량산의 모습을 온전히 눈에 담긴다.
청량산 방향에는 봉우리 이름을 빠짐없이 표기해 둔 사진 안내판이 있다.
완만한 능선을 솔솔히 불어오는 바람 맞으며 걸으면 전망대로 이어진다.
짙은 숱이 조금열리면 북쪽으로는 청량산 암봉들이 보인다.
침목 계단과 덱 계단을 내려서 벼랑 쪽으로 툭 튀어 나온 곳에 전망 덱이 있다.
낙동강은 발아래 흐르고....
전망대를 떠나 갈지자로 내리막길을 거치면
예던길 갈림길이 나오고
좀 더 고도를 끌어내리면 정자와 탐방안내소가 있다.
청량지문을 거쳐 강을 가로지르는 청량교를 건너 산행을 마무리한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꽃이 질까....잎이 질까.
걸리적거리는게 싫어 혼자 떠난 여행처럼
욕심없이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렇치가 못하다.
청량산 연봉을 조망하러 오른 산길,
청량사에 걸려 있던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란 것에 대한 질문을 자꾸만 해보게 되는 길.
가을인가...
'산이야기 > 경북의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깊은 가을...주왕산 절골 (0) | 2017.11.03 |
---|---|
동대봉산 무장봉(무장산) (0) | 2017.10.05 |
울진 흰바위산(백암산) (0) | 2017.08.10 |
냉산(태조산), 신라최초의 절 도리사. (1) | 2017.08.08 |
팔공산 이곳 저곳.... (0) | 2017.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