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9산 종주
(두번째구간; 18.7km)
팔조령-봉화산(474m)-삼성산(668m)-청산(802m)-헐티재
뜨거운 도시에 쉼표 찍어넣기.
대구 동북쪽의 장거리 코스는 유명한 40km의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이 있고
남동쪽으로는 9산종주가 있다.
대구9산종주는,
성암산, 병풍산, 동학산, 봉화산, 삼성산, 비슬산, 청룡산, 산성산, 대덕산 등 9산을 말한다..
대략전체구간이 80km인데 이 9개의 산마루를 4개구간으로 나누어
1구간당 20km정도라고 생각하고 걷는다.
2017년 8월 27일 (일)
팔조령-봉화산-대바우봉-삼성산-밤티재-청산-통점령-신뱅이산-조리봉-헐티재
약 18.7km,
첫구간은 시간이 맞지않아 잠시 미뤄두고 두번째 구간부터,
총 거리 : 80km
5.6km 경기장--->성암산
5.2km 성암산--->병풍산
9.8km 병풍산--->상원산
3.4km 상원산--->팔조령(누계24.0km)
5.1km 팔조령--->삼성산
7.4km 삼성산--->통점령
6.6km 통점령--->헐티재(구간19.1km/누계43.1km)
4.4km 헐티재--->비슬산
11.6km비슬산--->청룡산
5.0km 청룡산--->산성산
4.0km 산성산--->용계리(구간25.0km/누계68.1km)
3.8km 용계리--->용지봉
5.9km 용지봉--->대덕산
2.2km 대덕산--->경기장(구간11.9km/누계80.0km)
조선 시대,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과 대구광역시 달성군 가창면을 오가려면
팔조령(八助嶺 398m)을 넘어야 했다.
도적들이 들끓었기 때문에 고개를 넘으려면 여덟(八) 사람 이상이 서로 도와야(助) 하는 고개(嶺)라 해서
얻은 이름이기도 하고,
또는 한양에서 부산까지 내려가는 중에 넘어야 하는 여덟 번째 고개라 해서
팔조령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유래도 있다.
팔조령(30번국지도) 고갯마루 산장휴게소뒤
수렛길을 따라 헐티재로 간다.
헐티재까지 이정표기준 18.7km.
특별히 바쁜일이 없으니 숲의 소리를 듣고 나무와 꽃을 느끼며 천천히 걸어간다.
수렛길은 금새 북봉대에 닿는다.
청도군 이서면 팔조리 산76-1 북봉대는 다른 봉수대와 마찬가지로
'변방을 침범하는 적의 동태와 지방의 민정을 봉수로써 중앙에 알렸던 고대의 군사적 통신'
이라고 적혀있다.
청도 봉수대인 남봉대와 대구 수성구 법이산 봉수대를 연결해주던 봉수대엔 잡목이 우거져있다.
길은 소나무 숲 아래로 잘 정비되어 있고
화창한 날씨에 맑은 공기를 마시며 호젓한 산길을 걷는 기분이 참 좋다.
봉화산 정상(474m),
숲이 둘러싸 조망이 없다.
인증샷만 남기고 다시 어슬렁 거리며 걷는다.
바위위 테크로 쌓인 대바우봉(583m)에는
조망이 좋아
우록리와 가창면 일대를 훤하다.
삼성산(668m)은 남쪽으로 잡목을 제거하고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청도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망이 좋다.
남쪽 청도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전형적인 분지로 아직 개발이 더디다.
메이웨더vs맥그라거 경기가 열린날이다.
경기내용이 궁금해 우록재에서 쉬어간다.
지상파에서는 중계중일텐데,,,
인터넷으로는 알수가 없어
그 결과라도 올라오길 이리저리 검색하며 쉬어간다.
한참을 머물다가 밤티재로 간다.
밤티재까지는 힘들지 않고 편안하다.
송이가 많은 모양이다.
출입금지를 알리는 문구가 많고
산길은 마루금 좌우로 약간 벗어나 사면을 따라 이어진다.
밤티재에서 임도를 가로질러 반대편 숲길로 이어진다.
우미산으로 올라가는 등로 분기점을 지날때 산악자전거 라이딩을 하는 한무리를 만났다.
산길 올라오며 등로에 깊게 패인 상처가 궁금하였더니
이 구간은 라이딩을 많이 한다고....
여전히 무더운 여름인줄 알았더니 벌써 밤송이 떨어지는 계절이다.
등로를 왼쪽으로 약간 벗어난 지점에 삼각점이 있다.
그리고 그 위 나무에 준희님의 698.2m 표지판이 걸리고
누군가 매직으로 지봉이라고 적어 놓았다.
우록마을 뒷편을 지나면서 이정표가 바꼈다.
헐티재-팔조령은 없어지고 우미산과 남지장사를 알린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다.
억새밭이 나타나고...
넓은 헬기장 한켠에 청산 정상석이 서있다.
헬지간 바닥에 가야할길이 좌로 90도 꺽여 표시되어있는 길을 따른다.
팔조령-헐티재 구간 중 가장 높은 고도 802m의
청산,,,,,
남쪽 우록마을과 북쪽 주리를 연결하여 동진하는 남지장사 뒷산 줄기 모두를 청산이라 하고,
청산에서 바라다보이는 것은 바깥 청산벌이라 하고
북편 접근 통제 지역 것은 청산 안벌이라 부른다고 한다.
푸른 억새가 자라는 통점령,
다른이름으로 청산벌이다.
통점령은 남쪽 기슭의 골짜기에 통점이란 마을과 연결되어 있어,
통점마을로 가는 고개라는 말로...
일제시대때부터 쓰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억새밭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최정산과 정상을 차지한 군부대가 건너다 보인다.
해발 700~750m 사이의 평원을 걸으며
청산에 있는 평원이라는 청산벌의 이름도 좋을것 같다.
통점령을 지난다.
아... 이 억새는 억세다
반바지와 반팔 차림의 맨살은 억새잎에 스쳐 핏물이 베어난다.
다음엔 긴옷을 입고 걸어야 겠다.
키만큼 자란 억새밭을 지나 다시 숲길로
최정산 목장 갈림길 이후부터는 많이 다니지 않는 모양이다.
등로에 잡풀이 제멋대로 자랐다.
안전시설의 밧줄이 설치된 사면은 된비알의 오름이 이어지고,
둔덕에 올라서면 비슬지맥 신뱅이산의 정상석이 반긴다.
정상의 퇴약볕이 너무 뜨거워 후다닥 인증샷만 남기고 내려설려니
사진찍히길 좋아하는 한명이 없다.
날씨가 너무 더워 이 큰 정상석을 못보고 지나친 모양이다.
다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한참 이어진 후
정대1리와 금천리로 분기할수 있는 윙계재를 지나고 헐티재 1.85km남았다.
이젠 봉우리 하나 더....조리봉이 남았다.
다시 기복이 심한 사면을 오르면 협소한 공터에 조리봉 정상석이 솟고,
마지막 봉우리 676m 조리봉,
하산길만 남았다.
조리봉에서 고도를 가파르게 내려 철탑과 통신시설을 거쳐 헐티재 고갯마루에 이른다.
헐티재 (535m),
가창면 정대리와 각북면 금천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고갯마루에는 널찍한 주자창과 함께 간이 음식점이 있어.....365일 영업을 한다.
여름엔 팥빙수(4,000원)도 있고,,,,
힘든 산행이었다.
산길이 힘든게 아니고
팔조령에서 산행 준비중에 등산화줄이 엉켜 앞으로 넘어지며
무릎을 아스팔트바닥에 찧었더니....
다친 무릎이 내리막길에서 말썽을 부려 힘든 산길이 되었다.
2구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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