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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야기/섬 산행

비진도...그 섬, 그 바다.






비진도 선유봉(312m, 통영)

 바닷길 따라...산길 거닐며, 





일단 떠나야 한다.








통영에는 수많은 섬이 있는데 사람이 사는 곳만도 무려 41개에 이르고

이들 섬은 저마다 남다른 경관을 가진 곳이 많아 한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 많다.




그 중 보배에 견줄만한 섬이라는 뜻을 가진 비진도는 아름답다.

아름다운 해변에서부터 신비로운 경관을 가진 산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가 바다백리길 기획 당시 비진도의 콘셉트를 ‘아름다운 여인’으로 정했다고 한다.

실제로 예전 비진도의 또 다른 이름은 미인도였다고.....




2016.  12.  10.

통영항(11시)-비진도 내항마을-외항마을(16:40)-통영항

뱃시간이 있으니 빨리 갈 이유가 없다,,,,

천천히 파도 따라 떠밀려 다닌다.




















비진도는 통영 여객선 터미널에서 매물도행 배로 40분이면 도착한다.

섬을 가는 동안 통영시내 전경에서 한산도를 스치며 바닷바람을 맞다보면 배는 바다를 가로질러 아름다운 조그만 포구로 들어간다.




















배는 우선 내항에 정박한다.

내항은 비진도의 두개 섬중 남쪽섬으로

민가가 거의 없는 산과 밭으로 구성돼 있고

북쪽섬은 외항으로 해수욕장과 두 개의 마을이 존재한다.




















이 작은 섬에 폐교된 초등학교가 상당히 크다.

그만큼 예전엔 학생이 많았던듯.....

학교에서는 내항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비진도는 북섬과 남섬 두 개로 구성되어 있고

섬과 섬 사이를 사주(沙柱)가 연결하고 있다.

이 사주 지형은 섬과 섬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이자 모래로 연결된 비진도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또 사주의 다른 한편에는 몽돌로 구성된 해변이 마을까지 이어진다.




외항마을로 들어서기 전

바다 너머로 대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예쁘게 놓여 있다.
























































목메기를 지나 외항이 있는 남쪽 섬으로 간다.

목메기는 시멘트 포장도로를 중심으로 서편에는 모래해변이 자리하고,

동편에는 주먹만 한 몽돌부터 어른 몸통만 한 바윗돌이 지천이다.












비진도 산호길은 외항에서 시작하여

선유봉(312m)에 오른 후 용머리바위, 비진암을 지나 비진도 해변(목메기)에 이르는 4.8㎞ 코스다.












외항 선착장에서 선유봉까지 2㎞ 구간은 가파르다.

등산로 좌우로 비탈지를 개간한 다랑이밭이 있어

비진도 주민들은 어른 머리만 한 크기의 돌을 계단식으로 쌓아 밭둑을 조성해 농사를 짓고 있다.
















돌계단길을 천천히 오르면 망부석 전망대

망부석 전망대에선 망부석이 보이진 않는다.

전망대에선 바다만 보이고 돌아 나오면 망부석 표지판에서 서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비진도를 상징하는 미인바위를 볼 수 있다.

망부석 전설을 간직한 미인바위는 콧날이 오똑한 여인의 옆얼굴을 연상시킨다.




망부석 위에서 내려다 봄.

아주 옛날 무지개를 타고 비진도에 내려온 선녀가 홀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어부를 만났다.

그의 효성에 감격한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산호빛 아름다운 물결이 있는 비진도에서 그 남자와 살기로 결정했다.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풍랑을 만나 섬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선녀는 매일 해가 뜨면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망부석이 됐다.

전망대 옆에 있는 망부석 바위에서는 바로 눈앞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며, 옆모습이 여자 같아 보인다.
















망부석 전망대에서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비진도 산호길의 최고 절경 미인도 전망대다.

선유봉이 있는 남쪽 섬과 내항, 외항마을이 있는 북쪽 섬을 연결하는 목메기를 비롯해

미륵도, 한산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비진도를 한눈에 볼수 있다.

모세의 기적과 같이 바닷길이 갈라져 있고,

한쪽은 모래사장, 다른 쪽은 몽돌로 전혀 다른 야누스적 모습을 보여 준다.




흔들바위.

큰 바위 위에 또 다른 바위가 얹혀 있는 흔들바위다.

흔들거린다.

망부석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되어 밥을 내려 보낸 것이 밥공기 모양의 흔들바위라고 한다.








선유봉(312m)




































저 아래 고기잡이 나가는 어선이 통통거리고.....

햇빛에 반사한 쪽빛바다는 연이어 반짝거린다.








쪽빛바다의 절정이다.

가파른 절벽의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곳

 옛날 주민들은 이곳을 한자로 장탄(獐灘)이라고 했다.

노루여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고

옛날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이 서식해

사람들이 산 위에서 노루를 쫓아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하여 잡았다고 전한다.

가끔 해안절벽에서 떨어진 노루가 허우적대는 것을 지나가는 배가 잡아 건져 올렸다는 데서 유래한다.
























이곳은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라고 부른다.

태풍이 불어오면 파도가 이 바위 위로 넘나들면서

소나무에 갈치를 걸쳐 놓은다고 해서.....












비진암.








































































비진도를 떠나...통영으로,






























바다냄새가 난다.

육지에서 맛 볼 수 없는 냄새다.

적당히 짠맛이 섞인 듯한 바다냄새가 나는 그 섬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