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739.5m 서울)
맑은 가을하늘 아래에 서면....
서울시 도봉구와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에 걸쳐있고,
북한산과 함께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는 산.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강암 봉우리들이 곳곳에 우뚝 솟아있다.
산의 면적은 24㎢로 북한산의 55㎢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등산로는 더욱 다양하고 조밀하게 퍼져있다.
가장 최근에 도봉산에 오른것이 벌써 5년전
오봉으로 올라 원도봉으로 하산하며
y계곡이 일방통행이어서 난간에 메달리질 못해 아쉬워했던 기억이....
2016. 10. 9.
맑은날^^
기분까지 상쾌함.
원도봉산입구-원도봉 탐방소-망월사-포대능선-신선대-자운봉-마당바위-도봉산탐방소
고가도로 밑을 지나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 이르면 산길이 시작된다.
초입에서 망월사까지는 1.4km로 좁고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계곡을 끼고 길을 오르면서 암봉 사이로 튀어나와 있는 두꺼비 바위가 재미있다.
덕재샘에서 샘물 한모금한 후 망월사까지는 지척이다.
도봉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산중에 자리 잡아 병풍처럼 바위봉우리를 둘러친 모습이 이색적이다.
망월사
도봉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찰로
신라시대 선덕여왕 8년(639년)으로 창건되었다고 전해진다.
망월사라는 이름은 절 동쪽의 토끼 모양의 바위가 남쪽에 있는 달 모양의 봉우리인 월봉을 바라보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유래되었다고...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태자가 나라가 망한 뒤, 이곳에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있을 만큼 신라 왕실과 관련이 깊고
경내에는 다수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다한다.
전에는 감탄했었지만
망월사에서 도봉산을 올려보는풍경이 너무 좋아
한참을 머무른다.
포대능선에 이르면 중랑천 너머로 수락산과 불암산이 가깝고...
잘생긴 도봉산바위 봉우리들이 반갑다.
포대능선
자운봉에서 북쪽으로 뻗은 능선 중간에 대공포진지인 포대가 있었다고해서 불려진 이름인데
이 능선길이 1.4km라고....
위험한 바윗길엔 쇠줄이 놓여있지만 많은 이들이 디뎌 바위가 유난히 미끄럽다.
전망대를 지나 y계곡으로 간다.
y계곡......암릉은 힘들지는 않았지만 까칠한 구간이 있다.
비오거나..눈이 쌓인다면....
y계곡을 지나 봉우리에 서면 병풍처럼 펼쳐진 도봉산과 북한산 연봉들의 모습을 흐믓하게 돌아보게 된다.
마치 처음 본 산 같은 기분으로......
바위산에서는 산에 좀더 몰입하게 된다.
몰입하면 산이 품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이 좀 더 볼 수 있고
온몸을 휘감는 행복감!
마음에 투사된 순간에만 존재하는 귀한 그림들을 놓칠새라
카메라의 메모리속에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이성적으로는 지각변동과 오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물리적 산물에 불과해보이지만
도봉산은 완벽한 미학적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자운봉
도봉산의 최고봉으로 높이는 740m다.
만장봉(718m), 선인봉(708m)과 더불어 도봉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로 ‘삼봉’또는 ‘삼형제 봉우리’라고도 불린다.
정상부는 화강암 덩어리로 이루어져 있고
침식과 풍화 작용을 받으면서 마치 바윗덩어리 여러 개를 포개놓은 듯한 모습이다.
자운봉은 도봉산의 주봉이지만 오르기위해서는 안전벨트와 헬멧, 로프 등 전문등반장비가 필요하다.
자운봉 옆 신선대.
이 봉우리가 만장봉인가?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다는 대표 탐방길(?) .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을 가장 빠른 시간에 가까이 볼 수 있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등산객들로 붐비며 산길은 넓고 많이 패여있지만
길은 어렵지 않다.
마당바위....천축사를 거쳐 도봉탐방지원센타로 하산한다.
'눈을 뜨기 힘든 가을보다 높은 저 하늘이 기분 좋아......'로 흥얼거리게 되는
10월의 어느멋진 날에 감사하며
망월사에서 시작하여 포대능선을 따르고
오래도록 가슴저미며 그리워 하던 Y계곡에서 철난간을 붙들고 용을 쓰면서 신선대에 올라
선인. 만경.자운을 바라보았더니
한참은 행복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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