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1193m, 대구)
마음가는대로...발길 닿는대로.
사자바위 능선은 동봉 정상으로 이어지는 암릉중 하나다.
"하이고!!! 이 날씨에..여는 뭐 할라꼬 와 가꼬.. 이 고생이고....
바람도 씨기 부러싸코....바위도 억수로 미끄럽구만도..."
2016. 10. 8.
며칠전 태풍 차바가 지나간후 남부지방에 다시 폭우가 예보되었다.
많게는 200mm가 내린다고 기상청에서는 겁부터 주고,
토요일 오전에 병원엘 가야해서 멀리있는 산에는 갈수는 없지만,
점심때쯤 비가 그친다니 가까운 팔공산이나.... 휙~
비는 그친것 같다.
오후 2시경 올라가면서 바라본 비로봉과 동봉은 구름으로부터 벗어나있다.
비가오니 늘 붐비던 팔공산도 조용하고...
염불봉 밑에 염불암도 조용하다.
낙타봉능선을 지나 염불암사거리에서 사자바위로 동봉을 오른다.
사자바위능선....거북바위능선으로 이어지는 동봉 암릉길은 아는이만 찾는 길이다.
사자바위 능선에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해발고도 970m이상의 고지대에...
젖은 바위는 미끄럽고...
바람은 엄청불어댄다.
얼마전 다녀온 매봉산 풍력발전기소리같다.
초속16m의 강풍이라는데,,,,,,바위위에서 바람을 맞으면 휘청거리게 된다.
북서쪽에서 짙은 구름이 몰려와 높은 봉우리 정상부근을 덮었다가 다시 흘러가기를 반복한다.
바람이 분다.....
골짜기를 휘감아돌아 바위 능선으로 치올린다.
동봉과 비로봉사이의 석조약사여래입상을 거쳐 비로봉을 오른다.
팔공산은 대구시와 경북도의 6개 기초단체에 걸쳐 기암 영봉과 깊은 계곡으로 형성된 산이다.
팔공산은 신라 때 중악(中岳)이라고 불렸다가
신라가 통일 위업을 이룬 뒤에는 확장된 영토를 지켜줄 것을 바라며
오악(五岳`동쪽 토함산, 서쪽 계룡산, 남쪽 지리산, 북쪽 태백산)으로 불렸다.
통일신라는 그 한가운데인 팔공산에서 하늘에 제사를 올렸던 곳이다.
비로봉은 짙은 운무에 쌓여 시야는 5m앞도 흐릿하지만
웅~웅 대는 바람소리에 귀는 예민해진다.
1시30분쯤 산을 올라 5시50분에 하산했으니 4시간20분간 팔공산을 헤멨는 모양이다.
저녁 노을이 물드니
내일은 맑아질것 같다.
팔공산은
탐사의 대상도
극복의 대상도 아니다.
그저
쉬어가는 산이고..
여유를 부리게 되는 산이고...
오늘 못걸으면 내일 걷자고 미루게 되는 산이다.
이젠
가을인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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